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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론도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소나타’라는 말은 시대에 따라 여러 종류의 음악에 붙었으므로 하나의 정의로 고정하기 어려움. 처음에는 음악이나 노래를 가리켰고, 모차르트 시대까지는 소나타·미뉴에트·트리오·론도 가운데 한 부분에서 네 부분으로 이루어진 기악곡을 뜻했음. 소나티나는 작은 소나타임.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은 처음에 소나타, 교향곡, 협주곡 등의 첫 악장으로 발달했음. 보통 제시부·전개부·재현부로 이루어지며, 이후 여러 작곡 형식의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함.

그런데 모차르트 소나타 11번 가장조 K.331에는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의 악장이 하나도 없음. 첫 악장은 주제와 여섯 개의 변주로 이루어짐. 다섯 번째 변주는 아다지오이므로 서두르지 않음.

두 번째 악장은 춤곡 형식인 미뉴에트와 트리오임. 마지막 악장이 흔히 ‘터키 행진곡’으로 알려진 론도임.

미뉴에트는 3박자의 프랑스 궁정 무용에서 시작했으며 왈츠의 전신이 됨.

왈츠 계열에는 폴란드 춤에서 나온 마주르카도 있음. 쇼팽이 마주르카를 많이 쓴 배경임. 빈 왈츠는 첫 박에 악센트를 주지만 마주르카는 둘째 박이나 셋째 박에 악센트를 둠.

독일에서도 세 박을 모두 강하게 밟는 느린 춤이 독자적으로 발달했고, 이후 오늘날 말하는 빈 왈츠로 이어짐.

‘트리오’는 원래 세 악기가 연주하는 음악을 가리킴. 이 곡의 트리오에서도 바이올린·비올라·첼로처럼 세 성부를 들을 수 있음. 시간이 지나면서 트리오는 줄고 현악 4중주가 더 널리 쓰이게 됨.

이 소나타의 미뉴에트와 트리오는 모두 4분의 3박자이므로 첫 박에 악센트를 둠. 춤곡이라는 사실을 알고 연주하면 박자의 성격을 살리기 쉬움.

트리오는 당시 관습에 따라 미뉴에트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내야 함. 두 부분의 공기가 달라져야 전환이 신선하게 들림.

트리오 끝에 적힌 Menuetto D. C.도 놓치지 않음. 다 카포(Da Capo)는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므로 미뉴에트-트리오-미뉴에트 순서로 연주함.

론도는 보통 ABACADA…처럼 기억하기 쉬운 주제 A가 다른 삽입부 사이에서 반복되는 형식임.

이 악장의 구조는 다음과 같음.

(BB’)-A-(CC’)-A-(BB’)-A’-코다

활기찬 2분의 2박자임. 먼저 BB’가 어떤 조인지 악보에서 찾아봄. 그 뒤 나머지 부분은 소나타의 본조인 가장조로 진행함.

이 소나타 전체를 하나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 해석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봄. 론도가 세 번째 변주와 비슷하고 트리오가 네 번째 변주와 닮았다는 연결은 있음.

론도의 시작인 B는 다섯 음짜리 짧은 모티브 하나로 만들어짐.

1~3마디에서는 모티브를 사이에 쉼을 두고 두 번 반복함. 3마디 끝에서는 같은 모티브를 반복 사이의 연결부로도 사용함. 4마디에서는 쉼 없이 이어 붙임.

7~8마디에서는 같은 재료를 절반 속도로 반복하고, 마지막 두 마디로 끝맺음. 9마디는 8마디와 거의 같지만 마지막 음이 위가 아니라 아래로 내려감. 반복하던 형태를 갑자기 바꾸어 끝을 알리는 방법임.

느려진 모티브 앞에는 꾸밈음 두 개를 붙여 원래 형태가 드러나지 않게 함. 목표 속도로 들으면 다섯 음 하나를 되풀이했다는 사실보다 완성된 선율이 먼저 들림.

모차르트는 같은 모티브를 여덟 마디 동안 여덟 번 사용해 유명한 선율을 만들었음. 저자는 한 초 길이의 재료를 16배로 늘리고, BB’에서 B를 두 번 사용하므로 전체적으로 32배까지 확장했다고 설명함.

이런 반복 구조를 알면 암보와 머릿속 연주(Mental Play, MP)가 쉬워짐. 모차르트 자신도 머릿속에서 곡을 만들었기 때문임.

이 론도에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네 곳임.

  1. 25마디의 빠른 오른손 트릴

  2. 36~60마디의 빠른 오른손 패시지

  3. 97~104마디의 빠른 오른손 펼침옥타브

  4. 119~125마디의 빠른 왼손 알베르티 베이스

네 곳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구간부터 시작함.

28마디와 코다 등에 나오는 왼손 펼침화음은 꾸밈음처럼 매우 빠르게 연주함. 왼손 펼침화음의 첫음과 오른손 옥타브가 정확히 맞아야 함.

25~26마디를 한 구간으로 묶어 한손 연습을 완전히 끝냄. 양손을 느리게 맞추며 시작하지 말고, 한손으로 익힌 속도나 그에 가까운 속도에서 두 손을 합침.

두 손을 느리게 맞추는 방법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김. 목표 속도에서 바로 합치는 데 성공하면 시간을 많이 줄이고 느린 동작에서 생기는 나쁜 습관도 피할 수 있음.

저자는 정확하게 느린 양손 연주가 목표 속도에서 두 손을 합치는 것보다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고 봄. 숙련된 연주자는 속도를 낮추지 않고도 두 손을 맞출 수 있음.

병렬 세트(Parallel Sets, PS)를 이용해 빠르게 목표 속도에 도달함. 운지가 틀어지지 않게 특히 주의함. 음을 빠뜨리는 문제는 스타카토 연습으로 줄임.

펼침옥타브를 단순히 이어 놓은 구간이 아님. 한 옥타브와 반음 차이로 떨어진 두 선율이 서로 쫓아가는 구조임. 두 선율을 따로 듣고 주고받는 흐름을 살림.

빠른 왼손 알베르티 베이스도 병렬 세트로 나누어 연습함.

악보에 적힌 표현 기호를 정확히 따를수록 모차르트 특유의 느낌이 살아남.

모차르트의 기호는 하나하나 분명한 역할을 함. 박자, 레가토, 스타카토, 붙임줄과 악센트를 세밀하게 지키면 음악이 친밀하고 정교한 대화처럼 들리기 시작함.

1마디의 첫 네 음은 레가토로 연주하고 뒤의 8분음표는 가벼운 스타카토로 처리함. 스타카토가 다음 일을 예고하고, 이어지는 쉼이 기대감을 더함.

같은 구조를 한 번 반복한 뒤 4마디에서는 네 음 모티브를 두 배 빠르게, 한 마디에 두 번 연주함. 5마디의 높은 도에서 절정에 이르며 이 음은 단단한 레가토로 연주함.

이어지는 스타카토 두 음은 5~8마디의 끝맺음으로 넘어가는 연결부임. 이후에도 스타카토를 유지해 들뜬 느낌을 이어 감.

8~9마디의 하행 음형은 달리던 차가 서서히 멈추듯 이 부분을 마침. 빠르기는 알레그레토이므로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음.

왼손 반주는 오른손 선율을 받치는 단단한 뼈대임. 이 반주가 없으면 아홉 마디의 흐름이 방향을 잃기 쉬움.

2마디의 첫째 음과 둘째 음 사이 등에 놓인 붙임줄은 2분의 2박자를 강조하면서 이 부분의 리듬을 드러냄.

25마디에서는 느리게-느리게-빠르게-빠르게-느리게로 이어지는 폭스트롯 춤의 움직임처럼 들리며, 69마디에서 되풀이됨.

6~8마디는 모든 음이 스타카토이므로 각 마디 첫음에 악센트를 주어 리듬을 살림.

앞에서 스타카토가 계속된 뒤 9마디에서는 양손의 두 음을 레가토로 조금 작게 연주해 끝맺음. 마지막에는 두 손을 동시에 건반에서 뗌.

곡 끝의 세 화음은 단순하지만 모차르트다운 장치임.

  • 첫 화음은 스타카토

  • 뒤의 두 화음은 레가토

다른 방식으로 치면 결말이 힘을 잃음. 슈irmer판처럼 이곳에 페달을 표시한 악보도 있지만, 세 화음에는 페달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표현을 더 분명하게 살림.

레가토, 스타카토, 붙임줄과 악센트를 정확한 리듬 안에 배치하는 일이 모차르트 연주의 핵심임. 같은 원리로 나머지 론도도 스스로 분석해 봄.

먼저 페달 없이 양손으로 편하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함. 그 뒤 필요하다면 페달을 추가함.

27마디부터 나오는 왼손 펼침화음, 오른손 옥타브와 페달의 조합은 단순한 재료로 웅장한 느낌을 만듦. 여러 판본에 페달이 표시되어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함.

오른손 옥타브 대부분이 스타카토이며 표현에 필요한 레가토 옥타브도 따로 있음. 페달을 밟은 채 스타카토 옥타브를 친다는 말 자체가 모순될 수 있음.

모차르트는 스타카토는 적었지만 페달 표시는 남기지 않았음.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피아노 페달이 아직 없었음.

페달을 적게 쓸수록 손가락으로 음을 직접 통제해야 함. 충분한 테크닉이 있다면 페달 없이 더 명료하고 세밀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음. 숙련된 피아니스트가 이 론도를 페달 없이 연주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임.

론도 앞의 악장들도 아름답고 연주하는 재미가 큼.

저자는 곡이 길고 비교적 쉽다는 점을 이용해 앞 악장들을 외우지 않고 초견 연습곡으로 사용했음.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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