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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드뷔시의 새로운 화성 체계 (온음음계, 5음음계)

16.1. 드뷔시의 새로운 화성 체계 (온음음계, 5음음계) 이미지 1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

드뷔시는 프랑스 고유의 감수성에 기반한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고자 했던 작곡가임. 그는 전통적인 화성법의 규칙을 이론이 아닌 결과물로 간주했으며, 자신의 귀에 즐겁게 들리는 소리를 찾는 것을 작곡의 유일한 원칙으로 삼았음.

이러한 그의 태도는 서양 음악의 근간이었던 기능화성 체계의 해체와 음색의 해방이라는 평가를 받음.

화성의 기능으로부터의 해방 바흐부터 브람스에 이르기까지의 전통 화성법에서, 모든 화음은 명확한 기능(으뜸화음, 딸림화음 등)을 가지며, 긴장(불협화음)을 만들고 이를 해결(협화음)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했음.

하지만 드뷔시는 각각의 화음이 가진 고유한 색채와 울림 그 자체를 즐기는 대상으로 만들었음. 화음은 음악의 문법이 아니라, 물감과 같이 대하며, 새로운 음계와 선법을 사용하고 새로운 화성적 색채를 얻기 위해 전통적인 장단조 음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의 재료를 탐구함.

온음 음계 (Whole-tone scale)

옥타브를 여섯 개의 온음(whole step)으로만 나눈 음계로 으뜸음이나 딸림음이 존재하지 않아 조성적인 중심이 모호하며, 이로 인해 신비롭고 꿈을 꾸는 듯한 부유하는 느낌을 줌.

5음 음계 (Pentatonic scale)

하나의 옥타브 안에 다섯 개의 음으로만 구성된 음계(피아노의 검은 건반들을 생각하면 쉬움)인데, 드뷔시는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접한 인도네시아 자바의 가믈란(Gamelan) 음악을 통해 5음 음계와 이국적인 음향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를 자신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동양적이거나 원시적인 느낌을 표현함.

교회 선법 (Church modes)

중세 시대에 사용되었던 도리아, 프리지아 선법 등을 다시 사용하여, 전통적인 장단조와는 다른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냄.

새로운 화음의 사용법

  • 전통 화성법에서 금기시되던, 같은 형태의 화음(7화음, 9화음 등)이 그대로 평행 이동하는 병진행 (Planing) 기법을 즐겨 사용함. 이는 각 화음을 기능이 아닌 하나의 색채 덩어리로 취급하는 인상주의적 사고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요소임.

  • 긴장감을 유발하는 9화음이나 11화음과 같은 복잡한 화음들을 전통적인 방식대로 해결하지 않고, 미해결 화음 자체의 풍부한 울림을 즐기기 위해 독립적으로 사용함.

드뷔시는 새로운 화성 체계를 통해, 지난 수백 년간 음악을 지배해 온 조성이라는 구속에서 벗어나, 소리가 색채와 분위기로서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는 새로운 음향의 세계를 창조함. 그의 이러한 혁명은 20세기 현대 음악의 문을 여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음.

클로드 드뷔시 - 전주곡 1권 중 2번 Voiles

곡의 대부분이 온음 음계로, 중간 부분이 5음 음계로 이루어져 있어 그의 새로운 화성 체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

피아노 : 크리스티아나 맥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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