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옥타브 규칙과 동형진행을 이용한 음계 화성화
왼손으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연주할 때 오른손에 아무 화음이나 붙일 수는 없음. 같은 조 안에서도 베이스 음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화음이 다름. 18세기의 연주자는 오르는 음계와 내리는 음계에 어떤 화음을 붙일지 일정한 틀로 익혔음. 이를 옥타브 규칙(Rule of the Octave)이라고 부름.
파르티멘토에서는 악보에 베이스만 주어지는 경우가 많았음. 옥타브 규칙을 익힌 연주자는 베이스가 음계의 몇 번째 음인지 보고 윗성부와 화음을 바로 채울 수 있었음. 긴 베이스 선율도 음마다 처음부터 계산하지 않고 빠르게 연주할 수 있었던 셈임.
교사와 지역에 따라 화음을 붙이는 방법은 조금씩 달랐음. 여기서는 페델레 페나롤리가 1775년 나폴리에서 제시한 형태를 바탕으로 삼음. 원형의 뜻은 유지하면서 베이스와 세 윗성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도록 일부 음을 다듬었고, 의도하지 않은 병행 진행도 줄였음.
병행6화음에서 옥타브 규칙 만들기
섹션 제목: “병행6화음에서 옥타브 규칙 만들기”먼저 음계의 모든 음에 6화음을 붙여 보면 옥타브 규칙이 필요한 까닭을 들을 수 있음. 화음은 이어지지만 처음과 끝, 긴장과 해결의 차이가 약함. 다음 순서로 중요한 화음을 하나씩 바꾸면 조의 중심이 분명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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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음계의 모든 음에 6화음을 붙임. 화성 문법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모든 화음이 비슷한 무게로 들려 진행이 평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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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마지막의 6화음을 근음 위치 으뜸화음으로 바꿈.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가 또렷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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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음계와 내림음계에서 베이스가 딸림음 솔에 닿을 때 근음 위치 딸림화음을 붙임. 으뜸화음으로 돌아가려는 긴장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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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화음이나 딸림화음 바로 앞에는 7화음을 놓아 다음 화음으로 끌어감. 한 대목에는 반음계적 변화음을 넣어 딸림조가 잠시 중심처럼 들리게 함. 변화음을 음계 전체에 붙이면 베이스 음마다 다른 조로 넘어가는 듯 들리므로 필요한 곳에만 사용함.
성부별로 익히기
섹션 제목: “성부별로 익히기”완성된 화음을 손 모양으로만 외우면 음역이나 성부 수가 달라졌을 때 쓰기 어려움. 먼저 베이스와 윗성부 하나만 연주하면서 각 선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익히는 편이 좋음. 악보의 첫째 쪽에는 오름음계, 둘째 쪽에는 내림음계가 나오며, 베이스에 세 윗성부를 하나씩 붙여 보여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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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단: 윗성부가 으뜸음 도 부근에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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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단: 윗성부가 가온음 미 부근에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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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단: 윗성부가 딸림음 솔 부근에서 움직임.
각 단의 숫자는 베이스와 윗성부 사이의 음정을 나타냄. 세 윗성부를 한꺼번에 연주하면 오른손의 3화음이 됨. 같은 화음이라도 맨 위에 도·미·솔 가운데 어느 음을 놓느냐에 따라 오른손의 배치가 달라짐. 페나롤리는 이 세 배치를 포지션(position)이라고 불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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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단: 맨 위 성부가 으뜸음 도 부근에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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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단: 맨 위 성부가 가온음 미 부근에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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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단: 맨 위 성부가 딸림음 솔 부근에서 움직임.
먼저 베이스와 윗성부 하나를 여러 조에서 연주함. 익숙해지면 윗성부를 하나씩 더해 두 성부, 세 성부, 네 성부로 늘림. 이렇게 연습하면 화음의 손 모양만 외우지 않고 각 성부가 다음 음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 수 있음.
동형진행으로 음계 화성화하기
섹션 제목: “동형진행으로 음계 화성화하기”옥타브 규칙만이 음계에 화음을 붙이는 방법은 아님. 짧은 화음 진행 하나를 만든 뒤, 베이스 음계를 따라 같은 모양으로 옮겨 갈 수도 있음. 이런 진행을 동형진행이라고 함. 오름음계와 내림음계에 같은 모양을 쓸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방향이 바뀌면 윗성부를 다르게 연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음.
5–6 진행
섹션 제목: “5–6 진행”-
오름: 한 베이스 음 위에서 5도 음정이 6도로 바뀐 뒤, 베이스가 다음 음으로 올라가면 다시 5도에서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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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 오름과 같은 방식으로 베이스 한 음마다 5도와 6도를 번갈아 놓을 수 있음. 악보 예시처럼 5도와 6도를 서로 다른 베이스 음에 하나씩 배치하는 방법도 있음.
7–6 계류음의 연쇄
섹션 제목: “7–6 계류음의 연쇄”-
오름: 베이스는 올라가지만 7도는 6도로 내려와서 두 성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 한 단위가 끝나면 윗성부를 옥타브 위로 올려 다음 7–6을 시작함. 실제로는
7–6–8이 되풀이되는 모습에 가까움. -
내림: 베이스와 윗성부가 모두 내려가므로 새 단위를 시작할 때 옥타브 도약이 필요 없음. 병행6화음에서 윗성부만 한 박 늦게 따라오는 것처럼 들림.
5도권 순환진행
섹션 제목: “5도권 순환진행”화음의 근음이 완전5도 아래로 이어지는 진행임. 매번 5도씩 내려가면 베이스가 금세 너무 낮아짐. 그래서 한 번은 5도 아래로 내려가고 다음에는 4도 위로 올라가며 음역을 되돌림. 이 두 움직임을 한 차례 마치면 베이스는 출발음보다 한 음 아래에 도착함. 이 과정을 계속하면 베이스에서 한 음씩 건너뛴 음들끼리 내림음계를 이룸.
주요 형태는 다음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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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 1: 3화음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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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 2: 7화음과 계류음 사용. 내림 7–6 진행과 연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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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 3: 지그재그 5도권 진행. 바깥성부가 카논을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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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1: 4–3 계류음 사용
2–3 계류음의 연쇄
섹션 제목: “2–3 계류음의 연쇄”2–3 계류음은 7–6 계류음을 전위한 형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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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7–6 진행처럼 한 단위가 끝날 때마다 윗성부의 위치를 옮겨 다음 단위를 시작함. 윗성부에서는
2–3–1, 베이스와의 실제 음정에서는9–8–10이 되풀이됨. -
내림: 두 성부가 자연스럽게 아래로 이어져 다시 시작할 도약이 필요 없음.
4/2–6이 연달아 나와V4/2–I6을 여러 조에서 되풀이하는 듯 들릴 수 있음. 실제로는 조를 계속 바꾸지 않고 처음 조의 음만 사용함.
연습 방법
섹션 제목: “연습 방법”-
악보의 음형을 여러 조로 옮겨 연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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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이 없는 베이스 음계를 먼저 적고, 윗성부와 숫자저음을 채움. 같은 진행을 악보 없이도 연주할 수 있는지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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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이 익숙해지면 경과음, 보조음, 돈꾸밈음과 리듬 변형을 더해 실제 구절처럼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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