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갈랑 양식(Galant Style)의 등장과 그 특징
1720년대부터 1770년대에 걸쳐, 유럽 음악계에는 바로크의 복잡하고 장엄한 양식에 대한 반작용으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음.
장 프랑수아 드 트루아의 작품 : 낭독 (몰리에르가 쓴 작품을 누군가 낭독하는 장면)
같은 작가가 그린 살롱에서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판화가 있다는 기록은 있는데 실물이 없어서 분위기만 보라고 가져옴.
이는 ‘갈랑 양식(Style Galant)’이라 불리며, 프랑스어로 ‘우아한, 세련된, 매력적인’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함. 이 양식은 어려운 대위법이나 무거운 감정 표현 대신, 듣기 편하고 자연스러우며 사교적인 분위기를 지향했음.
갈랑 양식의 핵심은 복잡성의 거부와 명료함의 추구임. 음악의 최우선 목표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적인 감상자를 즐겁게 하는 것이었음. 이를 위해 음악의 질감(texture)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남.
여러 성부가 동등한 중요성을 갖던 바로크의 폴리포니(polyphony, 다성음악)에서 벗어나, 하나의 주선율이 전면에 나서고 나머지 성부는 그것을 화성적으로 뒷받침하는 단순한 호모포니(homophony, 화성음악)로 전환되었음.
이러한 변화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음악적 특징으로 나타남.
첫째, 음악의 중심이 명확하고 노래하기 좋은 상성부의 멜로디로 이동함.
둘째, 반주부는 복잡한 움직임 대신, 훗날 고전주의 시대에 널리 쓰이게 될 알베르티 베이스(Alberti bass)와 같이 단순하고 정형화된 패턴을 사용함.
셋째, 바로크 시대보다 화음이 바뀌는 속도, 즉 화성 리듬(harmonic rhythm)이 느려져 전체적으로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줌.
넷째, 멜로디는 짧고 대칭적인 프레이즈(phrase)로 구성되어, 마치 문장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것처럼 명확한 구조를 보임.
이러한 갈랑 양식의 등장은 사회적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 귀족과 교회의 후원에 의존하던 시대가 저물고, 중산층이 새로운 문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가정에서 직접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 접근하기 쉬운 음악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임.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초상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막내아들이며, 음악사에서 통칭 런던 바흐 또는 잉글리시 바흐로 불림)
J.S. 바흐의 아들들인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나 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의 작품에서도 갈랑 양식의 특징이 나타나며, 특히 런던에서 활동한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는 이 양식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꼽힘. 갈랑 양식은 바로크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함과 동시에, 하이든과 모차르트로 대표되는 고전주의 양식이 탄생할 수 있는 결정적인 토양을 마련한 중요한 과도기적 스타일이라 할 수 있음.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 건반 소나타 Op. 5, No. 2
(명료한 멜로디와 단순한 반주를 특징으로 하는 전형적인 갈랑 양식의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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