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프랑스 인상주의
19세기 후반, 바그너와 브람스로 대표되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가 장대하고 철학적인 음악으로 유럽을 지배하고 있을 때,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완전히 새로운 감각의 예술이 탄생하고 있었음.
인상주의(Impressionism)라 불리며, 문학과 미술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클로드 모네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은 사물의 명확한 윤곽선과 고유한 색을 그리는 대신, 특정 순간에 빛과 대기에 따라 변화하는 순간적인 ‘인상’과 ‘색채’를 포착하고자 함.
이러한 미학은 음악에도 그대로 적용되었고, 클로드 드뷔시를 대표로 한 인상주의 작곡가들은 낭만주의의 과장된 감정 표현, 서사적인 이야기 구조, 그리고 명확한 형식미에서 벗어나고자 함.
그들에게 음악은 더 이상 감정을 토로하거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소리 그 자체의 미묘한 색채, 질감, 그리고 울림, 즉 음색(timbre)에 집중하여, 안개, 물, 바람, 빛과 같이 형태가 없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상의 순간적인 감각과 분위기를 그려냄.
이를 위해 이들은 지난 수세기 서양 음악을 지배해 온 기능화성 체계의 규칙들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음계와 화음, 유연한 리듬을 찾음. 인상주의 화풍처럼 피아노로 미묘한 색채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함.
음악사의 흐름을 바꾼 인상주의의 선구자 클로드 드뷔시의 혁신적인 화성 체계와 모리스 라벨의 정교한 피아니즘, 그리고 이 모든 흐름에 앞서 독자적인 길을 걸었던 에릭 사티의 실험 정신은 피아노 음악이 어떻게 20세기 모더니즘의 문을 열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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