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J.C. 바흐와 런던 피아니즘의 형성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1782)
J.S. 바흐의 막내아들인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는 그의 형 칼 필리프 에마누엘과는 매우 다른 음악적 경로를 걸으며 고전주의 양식 형성에 또 다른 중요한 기여를 함. 그는 ‘런던의 바흐’라 불릴 만큼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의 음악은 다감 양식의 주관적이고 복잡한 감정 표현보다는, 갈랑 양식의 우아함과 이탈리아 오페라의 아름다운 선율을 결합한 보편적이고 사교적인 매력을 특징으로 함.
J.C. 바흐는 젊은 시절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파드레 마르티니(Padre Martini) 밑에서 공부하며 이탈리아 오페라의 작법을 배웠고, 특히 노래하듯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선율, 즉 ‘칸타빌레(cantabile)’ 스타일을 만드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음.
1762년 런던으로 이주한 그는 곧 영국 왕실의 음악 교사로 임명되고, 대중을 위한 콘서트를 기획하며 런던 음악계의 중심인물로 떠오름.
그의 건반 음악, 특히 소나타와 협주곡은 이러한 배경을 고스란히 반영함. 그의 작품들은 기술적으로 지나치게 어렵지 않아, 당시 성장하던 아마추어 음악 애호가 계층이 가정에서 직접 연주하며 즐기기에 매우 적합했음.
그의 음악은 C.P.E. 바흐의 작품에서 보이는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이나 극적인 불협화음 대신, 부드럽고 균형 잡힌 프레이즈, 명료한 화성 진행, 그리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두드러짐.
J.C. 바흐는 피아노라는 새로운 악기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간파한 선구자이기도 함. 그는 1768년 런던에서 피아노를 사용하여 공개 독주회를 연 인물로 기록되어 있음. (일부에선 이것이 최초의 피아노포르테 공개 독주회라고 하기도 함.)
당시 런던에서는 츠룸페(Zumpe)와 같은 독일 출신 제작자들이 만든 사각형 피아노(square piano)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이 악기는 하프시코드보다 저렴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여 중산층 가정에 널리 보급되었음.
J.C. 바흐의 음악은 바로 이 새로운 악기와 새로운 소비층의 취향에 완벽하게 부합했던 것임.
그의 음악사적 중요성은 1764년 런던을 방문한 8살의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의 만남에서 절정을 이룸. 어린 모차르트는 J.C. 바흐의 음악에 깊이 매료되었고, 그의 유려한 선율 작법과 명쾌한 형식 구조는 모차르트의 초기 피아노 협주곡에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됨.
J.C. 바흐의 음악은 전고전주의 시대의 가장 세련되고 국제적인 양식을 대표하며, 모차르트로 대표되는 고전주의의 밝고 우아한 측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침.
J.C. Bach
Keyboard Sonata in A-major Op. 17. No. 5. W.A. 11.
피아노 : Daniil Trifo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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