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바흐 인벤션과 병렬 세트
Fundamentals of piano practice
섹션 제목: “Fundamentals of piano practice”©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인벤션이 만들어진 배경
섹션 제목: “인벤션이 만들어진 배경”바흐의 인벤션과 역사에 관해서는 요 토미타 박사의 글도 참고할 수 있음.
인벤션마다 바흐 시대의 웰 템퍼라먼트(Well Temperament)에서 중요했던 서로 다른 조를 사용함. 당시에는 조마다 고유한 색채가 있었지만, 오늘날의 평균율(Equal Temperament)로 조율하면 이런 조성 색채가 사라짐.
바흐는 1720년 무렵 아홉 살이던 맏아들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를 위해 인벤션을 처음 썼고, 이후 곡을 고쳐 다른 학생들에게도 가르쳤음.
저자는 효율적인 연습법을 활용한다면 오늘날 학생은 일곱 살 전에도 인벤션을 시작할 수 있다고 봄.
저자의 발견: 한 곡에 한두 개의 병렬 세트
섹션 제목: “저자의 발견: 한 곡에 한두 개의 병렬 세트”바흐는 화성과 대위법 같은 고급 개념을 사용했으며, 그 구조를 두고 오늘날까지도 음악 이론가들이 토론함. 반면 하농과 체르니 등은 손가락 훈련을 주된 목적으로 교습용 음악을 썼음.
저자는 인벤션을 가장 단순한 구조 단위로 분석하다 한 가지 규칙을 발견했다고 설명함.
각 인벤션은 한두 개의 특정한 병렬 세트(Parallel Sets, PS)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며, 곡 번호가 올라갈수록 그 병렬 세트도 복잡해짐.
모든 곡을 병렬 세트로 분해할 수 있다는 말과는 다름. 인벤션 한 곡 전체가 소수의 선택된 병렬 세트를 중심으로 짜였다는 주장임.
저자는 인벤션을 분석하기 전에 병렬 세트를 난도에 따라 따로 분류해 두었는데, 바흐가 인벤션에 사용한 순서도 거의 같은 난도 변화를 보였다고 함. 바흐는 한 손 안에서 3도와 복잡한 음정을 피하며, 학생이 단순한 병렬 세트를 먼저 익힌 뒤 복잡한 형태로 넘어가게 했다는 해석임.
순차 진행과 교차 진행
섹션 제목: “순차 진행과 교차 진행”여기서는 손가락이 차례대로 움직이는 병렬 세트를 순차 진행(linear)이라고 부름.
- 12345
한 손가락씩 건너 움직이는 형태는 교차 진행(alternating)이라고 부름.
- 132435
바흐는 이런 병렬 세트를 연결해 모티브를 만들었음.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바흐는 모티브를 먼저 음악적 아름다움만으로 고른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필요한 테크닉을 기준으로 병렬 세트와 연결부를 선택했음. 그런 다음 그 재료에 음악을 입혔음.
교육적 재료를 위대한 음악으로 바꾼 점이 바흐의 천재성임. 하농은 같은 일을 해내지 못했으며, 저자는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효율적인 연습법을 알지 못했다는 점을 듦.
인벤션별 대표 병렬 세트
섹션 제목: “인벤션별 대표 병렬 세트”아래에는 오른손을 기준으로 각 인벤션의 대표 형태 하나씩만 적음. 왼손도 비슷함.
바흐는 같은 형태를 거꾸로 놓거나 방향을 뒤집는 등 여러 대칭 변환을 적용해 다양하게 사용했음.
1번: 1234, 4231
섹션 제목: “1번: 1234, 4231”순차 진행 1234 뒤에 교차 진행 4231이 나옴.
저자는 가장 첫 인벤션이라면 단순한 순차 진행만 다루는 편이 체계에 맞는데, 교차 진행을 넣은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봄. 바흐는 후대의 수정본에서 4231을 순차 진행 두 개 432와 321로 바꿈.
저자는 이 수정이 바흐가 병렬 세트를 인벤션의 구조 단위로 사용했다는 가설을 가장 강하게 뒷받침한다고 설명함. 새 병렬 세트를 추가하지 않고도 다른 리듬을 다루는 법을 가르치며, 인벤션 1번에 두 판본이 있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음.
2번: 순차 진행
섹션 제목: “2번: 순차 진행”1번과 같은 순차 진행을 쓰지만 연결부가 더 다양함. 같은 모티브가 다른 자리에서 나올 때 운지가 달라져 한 단계 복잡해짐.
3번: 324, 321
섹션 제목: “3번: 324, 321”교차 진행 324 뒤에 순차 진행 321을 붙임. 짧은 교차 세트를 처음 도입함.
4번: 12345, 54321
섹션 제목: “4번: 12345, 54321”더 긴 순차 진행에 독특한 연결부를 사용해 난도가 올라감.
5번: 4534231
섹션 제목: “5번: 4534231”본격적인 교차 진행 세트를 사용함.
6번: 545, 434, 323과 531
섹션 제목: “6번: 545, 434, 323과 531”가장 기본적인 두 음 병렬 세트를 연결부 하나로 이어 붙임. 약한 손가락이 들어가면 단순해 보여도 연주하기 어려움.
두 손이 같은 형태를 번갈아 연주하므로 한 손의 움직임을 다른 손에 옮겨 가르치기 좋음. 아르페지오형 병렬 세트 531도 처음 나옴.
7번: 543231
섹션 제목: “7번: 543231”3번과 4번의 형태를 결합하므로 둘보다 복잡함.
8번: 14321, 2434
섹션 제목: “8번: 14321, 2434”14321과 알베르티 베이스형 조합 2434를 사용함.
첫 14가 한두 반음밖에 떨어지지 않아 약한 손가락을 함께 움직이기 어려움. 바흐는 약한 손가락 조합을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학생이 연습해야 할 까다로운 운지를 실제 음악 속에 넣었음.
9번: 더 긴 순차 진행
섹션 제목: “9번: 더 긴 순차 진행”2번처럼 순차 진행을 다루지만 더 어려움. 병렬 세트를 이어 더 긴 모티브를 만들고 복잡한 꾸밈음도 사용함.
10번: 아르페지오형 병렬 세트
섹션 제목: “10번: 아르페지오형 병렬 세트”거의 전곡이 아르페지오형 세트로 이루어짐. 음 사이가 넓어지므로 특히 어린 학생에게 어려움이 커짐. 바흐도 아르페지오가 음계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해석임.
11번: 길어진 모티브
섹션 제목: “11번: 길어진 모티브”2번과 9번과 비슷하지만 모티브가 더 길어짐.
앞의 인벤션은 짧은 모티브 뒤에 대위 성부가 이어져 병렬 세트에 집중하기 쉬웠지만, 여기서는 더 긴 구조를 다뤄야 함.
12번: 순차 진행과 아르페지오의 결합
섹션 제목: “12번: 순차 진행과 아르페지오의 결합”순차 진행과 아르페지오형 세트를 함께 사용하며 앞 곡들보다 빠르게 연주함.
13번: 더 빠른 아르페지오형 세트
섹션 제목: “13번: 더 빠른 아르페지오형 세트”10번처럼 아르페지오형 세트를 쓰지만 속도가 더 빠름.
14번: 12321, 43234
섹션 제목: “14번: 12321, 43234”3번의 더 어려운 형태임. 세 음 대신 다섯 음을 사용하고 속도도 더 빠름.
15번: 3431, 4541
섹션 제목: “15번: 3431, 4541”4번 손가락이 들어간 까다로운 조합임. 이런 형태를 길게 이어 연주하면 난도가 특히 높아짐.
난도는 체계적으로 올라감
섹션 제목: “난도는 체계적으로 올라감”인벤션 전체의 병렬 세트를 나열하면 세 가지 흐름이 보임.
-
병렬 세트가 단순한 형태에서 복잡한 형태로 차례대로 등장함.
-
곡이 진행될수록 약한 손가락을 더 많이 사용하며 난도가 높아짐.
-
모티브와 연결부는 테크닉을 가르칠 가치를 고려해 선택됨.
기술적 필요에 따라 고른 모티브만으로 위대한 음악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유명한 선율도 가장 단순한 구조 가운데 하나인 장음계를 바탕으로 함. 반복해서 들으며 익숙해지면 단순한 모티브도 깊은 음악적 의미를 지닌 것처럼 느껴짐.
마법을 만드는 것은 모티브 자체가 아니라 작곡 안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임. 재료만 떼어 보면 하농과 바흐의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구도 하농 연습곡을 바흐의 음악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음.
바흐의 음악은 모티브와 대위 성부가 함께 만듦. 대위 성부는 반대 손이 연주하는 모티브와 맞서며 음악을 만들고, 동시에 수많은 테크닉을 가르침.
사람의 뇌가 알아볼 수 있는 논리적인 음의 흐름에서 음악이 생긴다는 생각은 뒤의 음악 이론과 솔페주 장에서 더 자세히 다룸.
바흐가 곡 안에 남긴 수업
섹션 제목: “바흐가 곡 안에 남긴 수업”바흐는 오늘날 의미의 분석가나 교육 이론가, 저술가가 아니었으며 체계적인 교수 지침서를 남기지 않았음. 그가 가장 능숙하게 사용한 언어는 글보다 음악이었음.
조성 색채처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포함해 자신의 수업을 작품 속에 넣을 수밖에 없었음.
인벤션의 구조를 보면 저자는 바흐가 다음 원리를 대부분 알고 있었다고 판단함.
이 방법을 모르면 인벤션은 외우기도 연주하기도 몹시 어려울 수 있음. 다른 작품에도 어느 정도 적용되는 말이지만 바흐에서는 특히 두드러짐.
따라서 음표만 연주하지 말고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수업까지 읽어야 함. 저자는 이런 점에서 바흐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노 교사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봄.
바흐는 여러 음계와 조성 색채를 빠짐없이 다루려 했음. 저자는 바흐의 작품에 반음계를 어떻게 조율할지에 관한 단서까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보며, 관련 자료로 Larips.com의 바흐 음률 연구를 언급함.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이 글에 관련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에도 게시하고 있습니다. 질문이나 토론은 갤러리를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