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쇼팽의 소나타와 콘체르토
쇼팽의 연인이자 후원자였던 조르주 상드의 초상화
쇼팽은 캐릭터 피스뿐 아니라 대규모 고전 형식(소나타, 협주곡)에서도 독창적 음악세계를 발전시킴. 일부 비평가들에게는 고전적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쇼팽이 낭만주의적 상상력·서정성·기교를 결합하여 자신만의 구조미를 확립했다는 점을 더 주목함. 쇼팽의 소나타와 콘체르토는 독일적인 건축미가 아닌, 슬라브적인 서사시의 방식으로 구성된 작품임.
피아노 소나타
쇼팽은 총 3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는데, 이 중 그의 예술 세계를 잘 보여주는 것은 2번과 3번 소나타임. 특히 그의 가장 유명한 (소나타 2번 B♭단조, Op.35)는 그 안에 담긴 ‘장송 행진곡’ 때문에 ‘장송 소나타’로 불리며, 낭만주의 시대의 불안과 비극성을 완벽하게 구현한 걸작으로 꼽힘.
특히4악장 피날레는 피아노 소나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독창적인 악장 중 하나임. 선율도, 화성도, 리듬도 없는 이 기이한 음악에 대해 슈만은 “무덤 위로 바람이 스산하게 부는 소리” 같다고 평했으며, 이는 전통적인 피날레의 개념을 완전히 파괴하는 파격적인 마무리임.
이에 비해 소나타 3번 B단조, Op.58는 좀 더 고전적인 형식에 가까우면서도, 쇼팽 특유의 화려한 기교와 장대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풍부하게 담겨있어 2번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줌.
쇼팽이 자신의 협주곡을 초연했던 바르샤바의 극장. 1939년 공습으로 무너졌다가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건함.
피아노 콘체르토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은 모두 그가 조국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인 20세 무렵에 작곡된 초기 작품들임. 젊은 비르투오소로서 파리 무대에 데뷔하기 위한 명함과도 같은 곡이었음.
쇼팽의 콘체르토는 고전적 형식미의 관점에서는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음. 이 두 협주곡에 대한 전통적인 평가는 ‘오케스트라 파트가 빈약하다’는 것임.
실제로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협주곡에서 보이는 독주자와 오케스트라 간의 치열하고 유기적인 상호작용은 거의 없고 비교적 단순하지만, 이 작품들의 진정한 가치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아름답고 시적인 피아노 파트 그 자체에 있음.
그의 독창적인 시적 상상력과 피아니즘의 관점에서 볼 때, 거대한 형식 안에 낭만주의적 서사를 성공적으로 담아낸 위대한 작품들임.
그래서, 민족양식(마주르카·폴로네이즈)과 대규모 피아노 곡(소나타·콘체르토)의 역사적 위치와 영향은 쇼팽 고유의 기여로 강조되며 그가 남긴 녹턴이나 발라드, 왈츠에 비교해 훨씬 더 비중 있게 설명됨.
Chopin piano Sonata B flat minor Op. 35
피아노 : 조성진
쇼팽 콩쿠르 second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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