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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박자 불협화음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같은 구절 안에서 박을 듣는 길이 둘 이상 생기면, 화성의 불협화음처럼 긴장과 에너지가 생김. 이 현상을 박자 불협화음(metrical dissonance)이라 부름. 불협화음이라는 말이 꼭 나쁘다는 뜻은 아님. 맞지 않는 층을 일부러 함께 두어 리듬을 살아 있게 만드는 방법임.

Harald Krebs가 1999년에 이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뒤, 분석에서는 크게 두 종류를 구별함. 하나는 같은 박자 구조가 시간상 어긋나는 전위 불협화음(displacement dissonance), 다른 하나는 서로 다른 묶음 구조가 동시에 들리는 그룹 불협화음(grouping dissonance)임.

전위 불협화음에서는 둘 이상의 층이 같은 주기와 같은 강약 구조를 쓰지만, 시작점이 어긋남. 베이스와 선율이 모두 같은 박자에 놓여야 할 것 같은데 선율이 8분음표 하나 늦게 출발하면, 두 층은 같은 박자를 서로 다른 자리에서 주장하게 됨.

실제 음악에서는 마지막 음을 다시 강박에 맞춰 도착시키는 일이 많음. 계속 어긋난 선율이 종지에서 제자리로 돌아오면, 어긋남이 풀리는 감각이 생김. 그래서 전위 불협화음은 리듬적 긴장과 도착감을 함께 만드는 데 잘 쓰임.

Bill Withers의 〈Lean on Me〉 대조 부분처럼, 곡의 한 구역에서만 이런 어긋남을 쓰고 A부분에서는 곧은 리듬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음. 불협화음 자체보다 어느 부분에서 들어오고 빠지는지가 곡의 형식을 만듦.

그룹 불협화음은 한 층이 두 개씩, 다른 층이 세 개씩 또는 네 개씩 묶이는 식으로 생김. 두 묶음의 펄스 수가 서로의 배수나 약수가 아니어야 함. 3층과 4층이 함께 들리면, 각각은 자기 강박을 만들면서도 열두 펄스 뒤에야 같은 지점으로 돌아옴.

함께 들리는 층다시 맞는 지점
2층과 3층6펄스 뒤
3층과 4층12펄스 뒤
4층과 5층20펄스 뒤

이 ‘다시 맞는 지점’은 두 묶음 수의 최소공배수임. 계산이 분석의 목적은 아니지만, 언제 두 리듬이 함께 강박을 만들지 알려 주므로 귀로 들은 것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됨.

2층과 3층이 함께 들리는 가장 익숙한 경우는 헤미올라임. 3박자 두 마디를 세 묶음의 2박으로 듣는 고전시대 종지가 여기에 속함. Handel 수상음악 모음곡 2번 〈Alla hornpipe〉처럼 중요한 종지 앞에서 헤미올라가 나오면, 원래 박자는 유지하면서도 잠시 앞으로 쏠리는 감각을 만듦.

오스티나토는 같은 리듬·음형을 되풀이하는 재료임. 이 반복 길이가 큰 박자와 맞지 않으면, 음형 자체가 별도의 그룹을 만들며 그룹 불협화음이 생김. 표면 리듬만 보면 충돌이 없어 보여도, 반복되는 음고 순서까지 들으면 다른 묶음이 분명해지는 경우가 많음.

Stravinsky 시편 교향곡 〈Alleluia, laudate dominum〉에서는 3/2박자 속에서 E♭–B♭–F–B♭의 네 음이 반복됨. 베이스의 2분음표는 표면상 3/2와 충돌하지 않지만, 네 음 오스티나토가 4층을 만들고 선율과 다른 성부의 3층과 맞부딪힘. 처음에는 선율의 3/2를 지휘해 보고, 다음에는 베이스를 4/2처럼 지휘해 보면 두 층을 나누어 들을 수 있음.

곡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박자 불협화음을 유지할 필요는 없음. Brahms 〈자장가〉 Op.49 No.4는 3/4의 성악 선율과 규칙적인 왼손 베이스 위에서, 오른손이 여러 방식으로 어긋남을 바꿈.

  1. 도입은 6/8에 더 어울릴 법한 점4분음표 묶음이 8분음표만큼 밀려 들어와, 그룹과 전위 불협화음이 함께 생김.
  2. 곧 두 8분음표 묶음이 자리를 잡으며, 8분음표만큼 밀린 전위 불협화음이 주로 남음.
  3. 처음의 겹친 불협화음이 잠시 돌아옴.
  4. 오른손이 마침내 강박을 치며 긴장이 크게 줄어듦. 둘째 박의 점4분음표는 사라방드처럼 둘째 박을 세게 만들어 약한 어긋남을 조금 남김.
  5. 다음 마디에서는 여섯 8분음표가 강–약으로 또렷하게 나뉘어 불협화음이 사라짐.

이 순서가 한 절 끝에서 반복되므로, 자장가의 부드러운 흐름 안에서도 미세한 긴장과 이완이 생김. 박자 불협화음은 복잡한 현대음악만의 기법이 아니라, 익숙한 선율의 흔들림을 설명하는 도구이기도 함.

  • 3:4 리듬을 손뼉으로 쳐 보고, 열두 펄스마다 두 손이 다시 만나는 지점을 표시해 보기.
  • 좋아하는 곡에서 같은 리듬형이 마디를 넘겨 반복되는 대목을 찾아, 그 길이가 큰 박자와 맞는지 확인해 보기.
  • Brahms 〈자장가〉 반주를 들으며 위의 다섯 단계가 어디에 나오는지 적어 보기.
원문: Metrical Dissonance
전위·그룹 불협화음, 오스티나토, Brahms 〈자장가〉의 변화 과정을 다루는 Open Music Theory 원문.
https://viva.pressbooks.pub/openmusictheory/chapter/metrical-disso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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