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2부분 형식
큰 부분 둘을 차례로 놓고 각각 되풀이하면 2부분 형식(binary form)의 기본 틀이 생김. 그래서 두 부분을 반복부(reprise)라 부름. 17–19세기 춤곡에서 널리 쓰였고 길이가 비교적 짧아서 복합 3부분 형식 같은 더 큰 형식 안에도 자주 들어감.
순환 2부분 형식과 단순 2부분 형식으로 나뉘며, 어느 쪽에도 균형 구조가 나타날 수 있음. 균형 2부분 형식을 별도 종류로 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두 형식에 덧붙는 성질로 다룸.
예제 1. 2부분 형식의 두 반복부.
17–18세기에는 두 반복부에 모두 반복기호를 붙이는 일이 흔했음. 실제로는 첫째 반복부–첫째 반복부–둘째 반복부–둘째 반복부 순서로 들림. 악보에 적지 않아도 반복할 때 장식을 즉흥적으로 더하는 관습이 있었음.
19세기에는 반복기호 대신 되풀이할 음악을 다시 적는 경우가 늘어남. 장식을 정확히 지정하거나 악기 편성·음역을 바꾸거나 처음보다 길게 확대하려면 반복을 써 놓는 편이 알맞았기 때문임.
두 유형 모두 첫째 반복부 A에서 중심 선율 재료를 냄. 둘째 반복부 중간에 A의 첫머리가 돌아오면 순환형, 돌아오지 않으면 단순형으로 나눔. 구역의 기능을 함께 보면 귀환 여부를 판단하기 쉬움.
| 형식 | 기본 배열 | 균형 구조가 있을 때 |
|---|---|---|
| 순환 2부분 형식 | A | B A′ | A(x) | B A′(x) |
| 단순 2부분 형식 | A | B A | A′ | A(x) | B(x) A(x) | A′(x) |
예제 2. 대문자와 프라임으로 나타낸 형식 구역의 관계.
순환 2부분 형식
Section titled “순환 2부분 형식”예제 3. 순환 2부분 형식의 기본 배열.
둘째 반복부는 B로 시작하고 중간 이후에 A 첫머리가 원조로 돌아옴. A 전체가 돌아올 필요는 없으며 시작 재료만 돌아와도 됨. 음역·반주형·선율 장식이 달라질 수 있지만 재현의 느낌은 남아야 함.
판단이 어려우면 처음 A와 돌아온 A′의 화성, 화음이 바뀌는 박자 위치, 선율 음계음의 순서와 위치를 견줌. 뼈대가 같고 표면만 조금 달라졌다면 같은 재료가 돌아온 것으로 볼 수 있음.
B는 보통 A보다 불안정하며 동형진행·반음계적 화음·딸림지속음이 나타날 수 있음. 모차르트 G장조 현악 4중주 K. 80 3악장 트리오처럼 B가 안정된 채 다른 주제만 내놓는 경우도 있음.
예제 4.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G단조 3악장 미뉴에트
Section titled “예제 4.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G단조 3악장 미뉴에트”
악보 예 1
첫째 반복부 1–12마디에서 안정된 A를 내고, 둘째 반복부 13–36마디는 B와 A′로 나뉨. 20마디의 반종지 뒤 21마디에 A가 돌아오므로 경계가 분명함.
악보 예 2
18세기 순환형에서는 A가 돌아오기 직전 반종지가 자주 놓임. 19세기에는 쇼팽 A장조 폴로네즈 Op. 40 No. 1의 16–17마디처럼 경계를 겹치거나 흐리게 만들기도 함.
단순 2부분 형식
Section titled “단순 2부분 형식”
예제 5. B형과 A′형 단순 2부분 형식.
둘째 반복부에 A 첫머리가 뚜렷하게 돌아오지 않으면 단순 2부분 형식임. 둘째 반복부가 새로운 재료를 줄곧 내면 B형, 첫째 반복부와 같은 종류의 재료를 계속 발전시키면 A′형임. A′형은 A 재료가 계속 이어지므로 중간에 돌아오는 순간도 없음.
예제 6. 바흐, E단조 류트 모음곡 BWV 996 중 부레
Section titled “예제 6. 바흐, E단조 류트 모음곡 BWV 996 중 부레”예제 7. J. S. 바흐, 류트 모음곡 E단조 BWV 996 중 부레.
둘째 반복부가 첫째 반복부의 재료를 계속 발전시키지만 중간에 첫머리가 재현되지 않으므로 순환형이 아님.
예제 8. 단순형과 순환형에 나타나는 균형 구조.
첫째 반복부 끝의 재료가 둘째 반복부 끝에 다시 나오면 균형 구조를 이룸. 처음에 다른 조로 나왔더라도 둘째 반복부 끝에서는 원조로 옮겨야 하며, 첫째 반복부의 끝 재료는 (x)로 표시함.
둘째 반복부에서 같은 마디가 시작되는 분기점이 있고, 그 뒤가 두 반복부의 끝과 마디별로 대응해야 함. 둘째 반복부에서 첫째 반복부 전체를 그대로 되풀이하는 순환형은 끝부분의 별도 분기점이 없으므로 균형 구조로 세지 않음.
예제 9.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A장조 소나타 K. 322
Section titled “예제 9.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A장조 소나타 K. 322”예제 9.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소나타 A장조 K. 322.
첫째 반복부 21마디 중간부터 44마디 끝까지 약 24마디가 (x)임. 둘째 반복부 59마디 중간부터 곡 끝까지 돌아오며 26마디와 63마디처럼 선율 장식만 조금 달라짐. 처음 (x)는 E단조·E장조에 있었지만 재현할 때 A장조로 옮겨 처음 조로 곡을 닫음.
종지와 조성
Section titled “종지와 조성”18세기 음악에서는 두 반복부가 모두 정형화된 종지로 끝나는 경우가 많음. 19세기에는 슈만 《나비》 제1·7곡 8마디와 《어린이 정경》 제9곡 8마디처럼 정식 종지 대신 으뜸화음을 펼치는 진행으로 첫째 반복부를 닫기도 함.
첫째 반복부는 화성적으로 열리거나 닫힐 수 있으며, 열려 있다면 전조를 포함할 수 있음. 둘째 반복부도 같은 말로 설명할 수 있지만, 2부분 형식은 한 조로 시작해 같은 조로 끝나는 것이 원칙이므로 보통 따로 말하지 않음.
첫째 반복부의 끝이 어떻든 둘째 반복부 마지막에는 원조의 정격종지가 와야 함. 앞에 다른 종지가 더 있을 수 있지만 통용 관습 시대 조성음악에서는 마지막 완전정격종지가 사실상 필수임. 시작과 끝의 조가 다르면 단일조성이 아니라 진행적 조성을 이룸.
안정성의 흐름
Section titled “안정성의 흐름”- 첫째 반복부는 비교적 안정됨.
- 둘째 반복부 첫머리는 비교적 불안정함. 이 부분을 이탈부나 출발부라고 부르며 B보다 기능을 앞세워 적기도 함.
- 둘째 반복부 끝에서는 안정을 되찾음. 순환형에서 A가 돌아오는 자리도 대개 안정을 회복하는 지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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