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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긴장의 원인과 조절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공연 훈련에는 긴장 교육도 필요함

섹션 제목: “공연 훈련에는 긴장 교육도 필요함”

공연 훈련에서는 무대 불안을 반드시 다뤄야 함. 뛰어난 연주자도 긴장 때문에 한동안 무대를 떠나는 경우가 있음.

좋은 피아노 교사는 학생 발표회를 열고 콩쿠르에도 참가시키지만, 연주 지도에만 집중한 나머지 긴장의 심리적·사회적 측면을 놓치기도 함. 어린 학생을 발표회나 콩쿠르로 이끄는 사람이라면 긴장이 생기는 원인, 다루는 방법, 심리적 영향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함. 교사가 충분히 살피지 못할 때는 부모가 아이의 사회적·심리적 안녕까지 챙겨야 함.

오케스트라, 합창단, 밴드처럼 여럿이 참여하는 활동은 심리적 부담이 비교적 적음. 반면 독주 악기, 특히 피아노에는 무대 불안 조절, 다른 활동과의 조화, 피아노와 다른 교육에 시간을 어떻게 나눌지 등 여러 문제가 따름.

긴장은 원래 도움이 되는 반응임

섹션 제목: “긴장은 원래 도움이 되는 반응임”

긴장은 중요한 상황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임.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중요한 일에 모으므로 보통은 수행 능력을 높여 줌.

사람들이 긴장을 싫어하는 까닭은 두려움이 함께 따라오거나 두려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임. 좋은 연주에도 어느 정도 긴장이 필요하지만, 통제하지 못하면 괴로움을 주고 연주까지 방해함. 거의 긴장하지 않는 사람부터 무대에 설 수 없을 만큼 불안을 겪는 사람까지 차이가 큼.

공연은 음악으로 소통하는 보람 있는 경험이어야 함. 아이의 삶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이 되어서는 안 됨.

감정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사람을 돕도록 발달한 기본 반응임. 다만 극단적인 조건에서는 통제를 벗어나 부담이 될 수 있음. 혼자 연주하기를 몹시 두려워하는 아이도 여럿이 함께하면 즐겁게 연주하는 경우가 많음. 상황을 마음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그만큼 중요함.

긴장이 문제가 되었다면 이미 통제를 벗어나 커지고 있을 때가 많음. 긴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무엇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생김. 무대 불안이 무엇이며 공연 중 보통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만 알아도 미지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됨.

저자는 긴장이 커지는 과정을 핵생성-성장(Nucleation-Growth, NG) 모형으로 설명함.

이 모형에서는 어떤 대상이 두 단계를 거쳐 만들어짐.

  1. 핵생성: 작은 핵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과정임. 어느 크기를 넘은 임계핵은 안정되어 사라지지 않음.

  2. 성장: 임계핵이 별도의 성장 작용을 통해 커지는 과정임.

임계핵은 재료가 지나치게 많이 모인 과포화 상태에서 생김. 핵이 쉽게 생기지 못하게 막는 장벽도 있음.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이 오래전에 핵을 만들었을 것임. 성장 방향은 커지는 쪽과 줄어드는 쪽 모두 가능함.

평소에도 긴장은 생겼다가 별일 없이 사라짐. 하지만 공연을 앞두면 조건이 달라짐. 완벽하게 연주해야 한다는 부담, 부족했던 연습 시간, 많은 청중 같은 걱정거리가 과포화 상태를 만듦.

그래도 처음에는 긴장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준비하느라 바빠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음. 이때 다른 연주자가 “배가 떨린다”고 말하면 갑자기 목이 메는 듯하고 자신도 긴장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음. 긴장의 임계핵이 생긴 셈임.

여기에 곡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걱정이나 긴장이 연주를 망칠 것이라는 두려움이 붙으면 불안이 계속 자람. 그래서 긴장한 연주자에게 “긴장되지?”라고 묻는 행동은 매우 좋지 않음. 그렇다고 교사가 긴장을 모른 척하고 공연 준비를 가르치지 않아도 안 됨.

긴장을 없는 일처럼 취급하지 않기

섹션 제목: “긴장을 없는 일처럼 취급하지 않기”

특히 어린 학생 앞에서 긴장이 존재하지 않는 척해서는 안 됨. 아이는 어른의 가장을 알아차림. 그런데도 괜찮은 척 맞춰 주어야 한다면 부담을 혼자 짊어지고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 있음. 스트레스가 더 커지고 오래가는 심리적 상처로 이어질 수도 있음.

공연 훈련에서 긴장을 함께 이야기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임. 어린 학생의 발표회를 보러 오는 부모와 친구도 기본적인 대응법을 알아야 함.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나도 안 떨고 연주하니?” 같은 말은 긴장의 핵을 만들고 키우기 쉬움.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른다면 이런 말은 피함. 대신 간단한 일을 맡기거나 음악의 세부 내용, 의자 높이 조절처럼 구체적인 주제로 대화해 학생이 다른 일에 집중하게 함.

핵이 생기기 전에 막거나 늦추기

섹션 제목: “핵이 생기기 전에 막거나 늦추기”

처음 생긴 작은 긴장을 임계점까지 키우지 않으면 무대 불안으로 굳어지지 않음. 긴장을 알아차리는 시점만 늦춰도 불안이 커질 시간이 줄어듦.

  • 쉬운 곡을 연주하면 걱정거리가 줄어듦.

  • 모의 발표회는 경험과 자신감을 늘리고 미지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낮춤.

  • 같은 곡을 세 번 이상 무대에서 연주해 보면 성공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쉬워짐.

  • 이미 여러 차례 연주한 곡을 다시 올리면 불안을 일으키는 조건이 줄어듦.

저자는 모차르트 같은 인물에게는 실수를 두려워하는 조건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함. 오히려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했음. 청중을 위해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기대는 무대 불안이 생기는 것을 막아 줌.

긴장은 대개 연주를 시작하기 직전에 가장 심함. 일단 연주가 시작되면 해야 할 일에 몰두하느라 긴장을 생각할 여유가 줄고, 불안도 작아짐. 공연 중 더 심해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덜어 주는 사실임.

기다리는 동안 바쁘게 지내면 핵생성을 늦추고 성장도 줄일 수 있음. 머릿속 연주(Mental Play, MP)는 기억을 확인하는 동시에 주의를 붙잡아 두므로 특히 효과적임. 음악적으로 연주하는 일도 강력한 대응법임. 온 뇌를 음악을 만드는 데 쓰면 긴장을 걱정할 여지가 줄어듦.

저자는 딸 아일린의 조언을 바탕으로 요가식 호흡을 소개함. 호흡에는 몸을 쓰는 기본 기술과 운동·명상 같은 목적에 맞춘 순서가 있음. 여기서는 긴장을 낮추는 일정한 순서가 필요함.

기본 순서는 다음과 같음.

  1. 5~30초 동안 숨을 들이마심.

  2. 약 5초 동안 멈춤.

  3. 5~30초 동안 내쉼.

  4. 약 5초 동안 멈춤.

  5. 반복함.

정확한 시간은 사람과 상황에 맞게 조절함.

이 방법이 도움이 되는 까닭을 저자는 세 가지로 설명함.

  1. 몸 전체가 정해진 호흡에 참여하므로 긴장을 만든 생각에서 주의를 돌릴 수 있음. 조금이라도 긴장이 줄면 안도감이 생기고, 안도감이 다시 긴장을 낮추는 선순환이 시작됨.

  2. 긴장하면 몸이 굳고 심장이 빨리 뛰기 쉬움. 느린 호흡은 몸 전체의 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줌. 요가는 스트레스나 긴장처럼 저절로 일어나는 반응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방법을 오랫동안 다뤄 왔음. 무대 불안을 다루는 법만을 위해서라도 피아니스트가 요가 수업을 몇 차례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봄.

  3. 정해진 순서에 맞춰 호흡하는 동안 몸의 주의가 호흡으로 옮겨가고, 그만큼 긴장 반응이 약해진다는 설명임.

긴장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아 호흡법을 시험하고 연습하기 어렵지만, 같은 방법을 잠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음. 잠을 청할 때 호흡을 연습하면 긴장 조절에 필요한 경험도 쌓임.

너무 긴장해 느린 호흡이 어려울 때

섹션 제목: “너무 긴장해 느린 호흡이 어려울 때”

심하게 긴장하면 천천히 숨 쉬고 숫자를 세거나 숨을 멈추기 어려울 수 있음. 처음에는 편한 속도로 들이마시고 내쉬기만 함. 얕고 빠른 호흡이어도 괜찮음. 조금씩 늦춘 뒤 숫자를 세기 시작함.

처음 숫자를 붙일 때는 다음처럼 해 볼 수 있음.

  • 5초간 들이마심.

  • 5초간 멈춤.

  • 5초간 내쉼.

  • 5초간 멈춤.

  • 반복함.

억지로 호흡을 바꾸지 말고 몸에서 들이마시거나 내쉬고 싶은 느낌이 생길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감. 이후 각 단계의 시간을 조금씩 늘림. 필요하다면 빠르고 얕은 호흡에서 시작해 차츰 느리고 깊은 호흡으로 바꿈. 익숙해지면 들숨·날숨·멈춤을 각각 30초 이상 이어 갈 수도 있음.

호흡 순서는 목적에 따라 달라짐. 긴장을 낮출 때는 보통 깊은 호흡이 알맞으므로 호흡의 기본 동작도 배워야 함.

잠을 잘 때는 일정한 호흡을 시작한 뒤 몸의 자율적인 호흡에 맡기므로 점차 얕아지는 경우가 많음. 긴장을 다룰 때는 원하는 순서를 만든 뒤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그대로 유지한다는 차이가 있음.

호흡은 임시 처방이고 음악이 근본 해법임

섹션 제목: “호흡은 임시 처방이고 음악이 근본 해법임”

호흡 운동은 당장의 긴장을 낮추는 임시 처방이지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님. 근본적으로는 청중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으로 청중을 이끄는 기쁨과 자부심을 길러야 함.

최선을 다하려면 어느 정도 긴장이 필요함. 지나치게 태평한 상태로는 최고의 연주가 나오기 어려움. 좋은 연주자는 실수보다 음악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므로 실수 하나에 흔들리지 않음. 과도한 긴장은 음악을 해치지만 훌륭한 음악을 만든다는 즐거움은 연주를 더 좋게 함.

저자는 무대 불안이 공연을 즐기는 상태와 공연을 할 수 없을 만큼 무너지는 상태로 갈리기 쉽다고 봄. 불안에서 연주의 즐거움으로 넘어가는 변화는 음악가의 삶에서 가장 큰 전환이 될 수 있음. 호흡 운동은 임시 처방이지만 그 전환에 도달하도록 도울 수 있음.

공연 훈련에는 실수나 기억 단절 같은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포함해야 함.

기억이 자주 끊기는 학생이라면 악보를 준비해 둠. 실제로 보지 않더라도 악보가 피아노 위나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 안전망이 되어 기억 단절을 줄일 수 있음. 학생은 발표회에 언제나 악보를 가져가야 함.

처음 무대에 서기 시작할 때는 긴장하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쉬운 곡을 선택하는 일이 중요함. 단 한 번이라도 불안 없이 연주한 경험을 얻으면 공연이 반드시 두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게 됨. 그 한 번의 경험이 평생의 무대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음.

원문에는 인데랄이나 아테놀롤, 잔탁 같은 약이 긴장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소개되어 있음. 약물은 반드시 의사의 판단과 감독 아래 사용해야 함. 반대로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차, 수면 부족, 일부 감기약은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음. 가장 좋은 방법은 약물 없이 조절할 수 있을 만큼 긴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임.

긴장에 쓰던 호흡 순서를 수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발견은 피아노를 배우며 얻은 능력이 음악 밖에서도 쓰이는 한 사례임.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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