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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동주조 차용과 선법 혼용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같은 으뜸음을 둔 장조와 자연단음계는 3음·6음·7음에서 갈림. 장조 선율이나 화성에 동주단조의 내린 3음·6음·7음을 섞으면 본래 음계만으로 내기 어려운 색채가 생김. 동주조의 음과 화음을 빌리는 작법을 선법 혼용(modal mixture) 또는 차용(borrowing)이라고 함.

장조가 단조에서 빌리는 경우가 가장 흔하므로 이 글도 그 쓰임을 중심으로 살핌.

예시 1. 동주 장·단음계의 계명 비교

예시 2. 동주 장·단음계의 음계도 비교

내린 음 하나가 선율의 순간적인 색채만 바꿀 수도 있고, 화음의 장·단·감 성질까지 바꿀 수도 있음.

예시 3. 동주 장·단조 화음의 성질 비교

예시 4. 동주 장·단조의 로마숫자 비교

종지 앞에서는 장조의 6음을 반음 내려 다음 세 화음을 자주 만듦.

  • ii°⁶

  • iiø⁷

  • iv

세 화음은 동주단조의 내린 라(♭6̂)만 빌리며, 딸림으로 향하는 힘을 더 어둡고 강하게 만듦.

예시 5. ii°⁶·iiø⁷·iv의 종지 진행

내린 3음과 내린 7음까지 끌어오면 ♭VI·♭III·♭VII이 생김. 로마숫자 앞의 ♭은 단순히 음 이름에 내림표를 붙이라는 뜻보다, 본래 음계의 근음을 반음 낮췄다고 알려 줌.

예시 6. 근음을 바꾼 차용화음

장조에서 I를 i로 바꾸는 일은 흔하지만 V를 v로 바꾸는 일은 드묾. v가 한 번을 넘어 계속 이어지면 단순한 차용보다 확대된 일시적 으뜸화나 전조일 가능성을 먼저 살핌.

예시 7. 으뜸·딸림 기능의 선법 혼용

한 음만 우연히 낮추기보다 동주단조의 화음 전체를 빌리는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내린 6음을 쓰면서 같은 화음에 장조의 3음을 그대로 남기는 부분 차용은 드묾.

딸림앞 영역에서 첫 화음이 단조의 음을 빌리면 뒤의 딸림앞화음도 같은 색채를 이어받는 경우가 많음. 딸림 기능으로 넘어갈 때 본래 장조의 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예외도 있음.

예시 8. 온음계 진행과 딸림앞 영역을 차용한 진행

단조 곡이나 악장이 마지막 으뜸화음을 장3화음으로 닫으면 피카르디 3도(Picardy third)라고 함. 이름의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음. 16·17세기에 널리 썼지만 18·19세기에는 인기가 줄었음.

예시 9. 피카르디 3도로 끝나는 진행

차용화음은 한순간의 색채를 넘어 확대된 일시적 으뜸화나 먼 관계조 전조의 공통화음으로도 이어짐. B♭장조의 iv는 내린 6음을 쓰므로 D♭장조에서는 ii로 다시 읽을 수 있음. 한 화음이 두 조의 딸림앞 기능을 함께 맡아 급한 전조를 부드럽게 연결함.

예시 10. 차용화음을 공통화음으로 삼은 먼 관계조 전조

Saint-Saëns의 《Samson et Dalila》에서는 동주단조의 음을 빌려 ii⁴₃ 대신 iiø⁴₃를 씀.

예시 11. 《Mon cœur s’ouvre à ta voix》의 iiø⁴₃

Catalani의 《La Wally》에서는 세 번째 보표부터 선법 혼용이 이어져 E장조로 시작한 프레이즈가 동주단조 E단조에서 끝남.

예시 12. 《Ebben? Ne andrò lontana》의 장조–동주단조 변화

Open Music Theory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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