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들의 수입 (리스트 3)
리스트의 첫번째 사랑인 캐롤라인 드 세인트 크리크. (프랑스 샤를 10세 정부의 상공부 장관의 딸)
리스트가 17세 무렵 그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다 사귀게 되었는데, 둘 사이가 수상하다는 걸 아버지인 생크리크 백작이 눈치채고 생이별을 함.
이별의 충격으로 리스트가 너무 오랫동안 밖으로 안 나오고 앓아누워 있자, 파리 시내에 천재 소년 리스트가 죽었다라는 소문이 돌았고, 신문에 리스트의 부고 기사가 실리는 해프닝도 있었음.
캐롤라인은 아버지의 뜻대로 다른 귀족과 결혼했고, 리스트도 대스타가 되었을 때, 리스트는 연주 여행 중 그녀가 사는 곳을 들러 잠시 재회했고,
그 때 헌정한 곡 Faribolo Pastour임.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캐롤라인은 병으로 사망함.
이 내용이 리스트 전기에 나온 정설인데, 게르트 니벨트라는 리스트 덕후가 우연한 계기로 Faribolo Pastour이 프랑스어가 아니라 남부 지역 방언인 오크어(Langue d’oc)라는 걸 발견함.
그리고 자기 안식년 휴가를 전부 투자해 이 곡이 자스맹(Jasmin)의 시 프랑코네트를 바탕으로 만든 곡이며 정확한 제목은 ‘바람기 있는 여자’라는 것을 밝혀냄.
또한, 이 시에 나오는 여주인공 프랑코네트의 캐릭터가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여지를 주는 헤픈것으로 미루어
표면적으로는(프랑스어) 옛 추억을 담은 목가적인 노래라고 줬겠지만, 그 속뜻(방언과 시의 내용)을 아는 사람에게는 바람기 있는 여자라고 비난한 메시지였다고 발표함.
내용과 근거가 모두 합당하다고 판단되어 영국 리스트 협회 저널에 정식 논문으로 실렸고, 자세한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있음.
그 후 1835년에 리스트는 파리 사교계에서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 눈이 맞는데,
마리는 딸과 남편을 버리고 리스트와 함께 스위스로 야반도주를 감행했고, 당시 유럽 사교계에 엄청난 스캔들이 되었다고 함.
왼쪽부터 알렉상드르 뒤마, 빅토르 위고, 남장을 한 조르주 상드, 파가니니, 로시니, 마리 다구 백작부인, 석고상은 베토벤.
마리 다구는 리스트와 사귀기 전부터 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와 친한 관계였고, 그림과 같은 사교모임에서 자주 만났다고 함.
두 사람은 야반도주 후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떠돌며 살았는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이 바로 리스트의 명작 순례의 해 (Années de pèlerinage)임.
그리고 이 시기에 블랑딘, 코지마, 다니엘 3남매를 낳았음.
마리는 육아보다는 본인의 사교 활동이 더 중요했고, 여러면에서 리스트와 잦은 갈등을 빚다가 1844년 헤어지고 남은 자녀들은 모두 리스트가 기르기로 함.
그리고 마지막 연인 카롤리네 폰 자인-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을 만남. 공작부인이니 당연히 유부녀지만, 비트겐슈타인 공작과는 별거중인 상태에서 리스트를 만남.
한창 공연으로 떼돈을 벌던 리스트에게 당신의 재능을 낭비하지 마세요.라며 작곡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던 그 여자임.(1편 참고)
그렇게 은퇴하고 카롤리네와 함께 독일 바이마르 시절이 시작됨.
둘은 부부처럼 살았지만, 법적으로는 불륜이었는데, 정식 부부가 되기 위해 카롤리네는 교황청을 상대로 자신의 혼인 무효 소송을 시작함.
이 소식을 들은 러시아 황제는 당장 귀국하지 않으면 전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카롤리네는 재산을 포기하고 망명을 택함.
카롤리네의 추정 재산이 농노 3만명에 영지가 2억평에 달하는 러시아에서 Top5에 드는 부자 정도가 아니라 러시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레벨이었다고 함.
그리고, 10년 넘게 바티칸에 로비하고 탄원서를 낸 끝에 드디어 교황청의 허가가 떨어졌고, 리스트의 50세 생일인 10월 22일에 로마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는데,
카롤리네의 재산을 황제에게 뺏길까 두려워한 그녀의 딸과 사위가 교황청에 압력을 넣어 결혼 전날 밤 교황청이 결혼을 무기한 연기하게 됨.
여기에 대해 리스트와 카롤리네는 우리가 맺어지는 것을 신이 원치 않는다고 생각하고 별 저항없이 받아들임.
둘은 로마에 따로 살림을 차리고 매일 편지를 주고받고, 리스트가 로마에 머무는 날엔 항상 저녁을 함께 했다고 함.
여자들 얘기와 리스트의 수익과 무슨 관계일까 하겠지만, 그 얘기를 하기 위한 빌드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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