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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음렬의 표기 관례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12음 음악을 읽을 때는 같은 음렬을 놓고도 표기가 달라질 수 있음. 음류를 C=0에서 B=11까지의 정수로 적는 방식, (P_0)을 C에서 시작하게 고정하는 방식, 작품에서 중요한 실제 음고를 (P_0)으로 삼는 방식이 대표적임. 어느 쪽이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니라, 어떤 기준을 썼는지 끝까지 일관되게 밝히는 문제임.

무조음악과 12음 음악에서는 C♯와 D♭처럼 같은 소리를 서로 다른 음이름으로 적는 문제를 잠시 비켜가기 위해 음류 숫자를 자주 씀.

| 음류 | 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 --- | --- | --- | --- | --- | --- | --- | --- | --- | --- | --- | --- | | 대표 음이름 | C | C♯/D♭ | D | E♭/D♯ | E | F | F♯/G♭ | G | A♭/G♯ | A | B♭/A♯ | B |

숫자는 이조와 전위 계산을 쉽게 해 주고, 조성음악의 음이름이 암시하는 위계를 잠시 걷어 냄. 실제 악보의 이명동음 표기가 아무 뜻도 없다는 말은 아님. 다만 12음 음렬의 음이름은 조성 음계처럼 일반화하기 어려운 다른 논리를 따르는 경우가 많음.

음렬 표기의 차이는 P0P_0을 어느 음류에 둘지에서 시작함. Lutyens의 Motet 음렬을 C에서 시작하게 적으면

011378426519100\text{–}11\text{–}3\text{–}7\text{–}8\text{–}4\text{–}2\text{–}6\text{–}5\text{–}1\text{–}9\text{–}10

가 됨. 그런데 첫 진입 성부인 알토가 D4에서 원형의 첫 헥사코드를 노래한다는 작품 맥락을 중심에 두면, 같은 음렬을 D에서 시작하는 P0P_0으로 잡아

215910648731102\text{–}1\text{–}5\text{–}9\text{–}10\text{–}6\text{–}4\text{–}8\text{–}7\text{–}3\text{–}11\text{–}0

처럼 적을 수도 있음. 실제 음렬 배치는 이보다 복잡하므로, 작품 분석은 Laurel Parsons의 논의를 함께 참고할 수 있음.

가장 흔하고 표준적인 관례는 어느 작품이든 원형을 C로 이조한 형태를 (P_0)으로 부르는 것임. fixed-zero 또는 zero-centered 표기라고 함.

  • (P_0)은 C에서 시작함.
  • (I_0)도 (P_0)과 같은 음류 C에서 시작함.
  • (R_0)은 (P_0)의 마지막 음에서 시작함. 따라서 정의상 C에서 시작하지 않을 수 있음.
  • (RI_0)은 (I_0)의 마지막 음에서 시작함.

원형과 역행, 전위와 역행전위가 각각 정확히 서로의 역행이 되게 하려면 마지막 두 형태를 억지로 C에서 시작시킬 수 없음. 네 형태를 모두 C에서 시작하게 만드는 고정 영점 표기도 생각할 수 있지만, 널리 쓰이지 않음.

이동 영점: 작품에서 중요한 음에 두는 (P_0)

섹션 제목: “이동 영점: 작품에서 중요한 음에 두는 (P_0)”

다른 방식에서는 작품 첫머리의 음렬이나 분석상 중요한 음렬을 (P_0)으로 정함. 그 음렬이 어느 음류에서 시작하는지는 상관없음. original-centered 또는 movable-zero 표기라고 함.

  • 분석자가 고른 이조형을 (P_0)으로 둠.
  • (I_0)은 여전히 (P_0)과 같은 첫 음에서 시작함.
  • (R_0)은 여전히 (P_0)의 마지막 음에서 시작함.
  • (RI_0)은 여전히 (I_0)의 마지막 음에서 시작함.

계산 절차 자체는 둘 다 같고, 다른 음렬을 비교할 참조점을 어디에 둘지가 다름. 이동 영점은 작품의 실제 맥락을 민감하게 반영할 수 있지만, 모든 분석에서 왜 그 음고를 (P_0)으로 정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김. 고정 영점은 비교와 표기가 명료하고 일관되어 최근 연구에서 더 흔하지만, 자동으로 더 좋은 분석이 되는 것은 아님. 무엇을 원형·전위·역행으로 부를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작품도 있으며, 이를 하나로 정해 주는 보편 규칙은 아직 없음.

앞 글의 12×12 행렬은 음렬류를 한눈에 보여 주지만, 행렬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도 위 선택을 따라 달라짐. 같은 Lutyens 음렬을 세 방식으로 놓으면 이렇다.

형식맨 윗줄의 실제 음맨 윗줄의 이름특징
1형C에서 시작(P_0)고정 영점. 가장 표준적임
2형D에서 시작(P_0)이동 영점. 음은 옮겼지만 음렬 이름 목록은 1형과 같음
3형D에서 시작(P_2)실제 음은 2형과 같지만, 아래첨자는 고정 영점 기준으로 붙임

3형은 특히 헷갈리기 쉬움. D에서 시작하는 배열을 작품의 중심에 놓으면서도 이름은 C=0 기준으로 적기 때문임. 2형과 3형은 표 안의 음은 같아도 (P_x), (I_y)라는 라벨 목록이 달라짐.

다른 글이나 악보에서 행렬을 만나면 먼저 첫 줄이 0에서 시작하는지, (P/R/I/RI) 라벨이 실제 첫 음을 따르는지 확인해야 함. 행렬 가장자리에 이름을 아예 적지 않은 경우에는 그 확인이 더 필요함.

  • 관심 있는 음렬 하나를 골라 48형 행렬을 세 가지 표기 관례로 각각 작성해 보기.
  • 그 뒤 가장 읽기 편한 한 방식을 고르고, 이후 분석에서는 같은 기준을 유지하기.
  • Laurel Parsons, “Music and Text in Elisabeth Lutyens’s Wittgenstein Motet”(1999)
원문: Naming Conventions for Rows
12음 음렬·변형·행렬을 표기하는 고정 영점과 이동 영점 관례를 비교하는 Open Music Theory 원문.
https://viva.pressbooks.pub/openmusictheory/chapter/naming-conventions-for-r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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