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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연주 중과 연주가 끝난 뒤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어떤 피아니스트는 의자나 옷을 정리하며 시작을 늦춤. 그 짧은 동안 머릿속 연주(Mental Play, MP)로 첫 템포 등을 다시 확인함.

반대로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머릿속으로 곡을 연주했다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음. 많은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이 방법으로 긴장이 커질 시간을 줄임.

실수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음. 그런 기대를 품으면 실제로 실수했을 때 충격이 더 커짐. 실수마다 올바르게 반응할 준비를 하고, 가능하다면 실수가 닥치기 전에 알아차려 피해야 함.

머릿속 연주를 잘하면 실수가 나오기 전의 불안한 느낌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음. 머릿속에서 연주할 때도 실제 건반에서와 같은 곳에서 틀리거나 막혔던 경험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움.

실수가 예상될 때는 움츠러들지 않기

섹션 제목: “실수가 예상될 때는 움츠러들지 않기”

학생들은 실수했거나 곧 실수할 것 같으면 걱정하면서 속도를 늦추고 소리도 작게 내는 경우가 많음. 저자는 이 반응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봄.

평소에는 손의 기억에만 의지하면 안 되지만, 이런 순간에는 이미 익힌 손의 기억을 이용해야 함. 손의 기억은 습관과 자극에 기대므로 평소보다 조금 빠르고 분명하게 연주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음.

  • 조금 빠르게 치면 익힌 동작이 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엉뚱한 근육이 끼어들 시간도 줄어듦.

  • 조금 더 분명한 소리를 내면 손의 기억을 불러오는 자극이 강해짐.

무대에서 속도와 음량을 높이는 일은 두려울 수 있으므로 평소에 따로 연습해야 함. 실수가 다가오는 감각을 알아차리고 이런 회피 동작으로 넘기는 법을 익힘.

선율이나 리듬을 끊지 않는 방법도 있음. 덜 중요한 음 몇 개를 빼더라도 선율선이나 리듬은 이어 감.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며 초견 연습 중에 익히기 좋음.

정확히 다시 시작할 방법을 모른다면 멈춘 바로 그 자리에서 억지로 재시작하지 않음. 확실히 아는 앞 구간이나 뒤 구간으로 이동함. 가능하면 뒤 구간이 나음. 무대에서는 이미 나온 실수를 고치기 어렵고, 앞에서 다시 시작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임.

머릿속 연주를 확실히 익히면 대부분의 기억 단절을 없앨 수 있음. 저자는 절대음감까지 있으면 효과가 더 크다고 봄.

막힌 부분을 다시 연주하기로 했다면 더 느리고 약하게 치지 말고, 조금 빠르고 분명하게 연주함.

음향이 좋은 공연장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공간으로 퍼져 흡수되므로 집이나 연습실에서보다 연주자에게 직접 들리는 소리가 작을 수 있음. 공연 전에 실제 무대의 피아노를 쳐 봐야 하는 이유임.

그랜드피아노에서 악보대를 세워 두면 연주자 쪽으로 오는 소리를 막아 거의 들리지 않을 수 있음. 외워서 연주한다면 악보대를 내려 둠. 악보를 봐야 한다면 조율핀이 있는 부분 위에 평평하게 놓는 방법을 쓸 수 있음.

낡은 업라이트로 연습한 학생은 발표회장의 큰 그랜드피아노를 걱정하기도 함. 하지만 큰 피아노는 작은 피아노보다 대체로 연주하기 쉬움.

큰 피아노는 액션이 좋고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모두 내기 쉬움. 그랜드피아노는 특히 빠르고 어려운 구간에서 업라이트보다 다루기 편함. 따라서 공연용 피아노가 연습용보다 확실히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악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음.

가장 어려운 상황은 좋은 그랜드피아노로 연습한 뒤 조율도 맞지 않는 품질 낮은 업라이트로 공연해야 할 때임. 이런 피아노에서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 힘들 수 있음. 속도를 낮추거나 트릴을 짧게 줄이고 느리게 치는 식으로 조정해야 함. 이런 상황에서 연주자의 실제 대응력이 드러남.

조율이 잘된 피아노는 음이 맞지 않는 피아노보다 훨씬 연주하기 쉬움. 공연용 피아노는 발표회 직전에 조율하는 편이 좋음. 반대로 연습용 피아노는 심하게 음이 틀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공연 직전에 조율하지 않는 편이 나음. 연습용이 공연용보다 더 정확한 상태가 되는 일을 피하려는 것임.

발표회를 마치면 연주를 돌아보고 장점과 약점을 평가함. 결과를 바탕으로 평소 연습법과 공연 준비 순서를 개선함.

학생마다 무대에서 드러나는 문제가 다름.

  • 들리는 실수 없이 꾸준히 연주하는 학생이 있음.

  • 연주할 때마다 여러 번 실수하는 학생도 많음.

  • 피아노를 두드리듯 지나치게 크게 치는 학생도 있음.

  • 위축되어 너무 작게 연주하는 학생도 있음.

모든 문제에는 고칠 방법이 있음. 실수가 많은 학생은 음악적으로 연주하는 법을 충분히 익히지 못했고, 대개 머릿속 연주도 쓰지 않음. 반대로 안정적으로 연주하는 학생은 자신이 의식하든 아니든 머릿속 연주를 익힌 경우가 많음.

자기 수준보다 어려운 곡을 고른 학생은 발표회에서 늘 곤란을 겪음. 어려운 곡에 도전해 배우는 일은 괜찮지만, 무대에서는 현재 실력 안에서 안정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작품을 골라야 함.

발표회 준비 순서를 정하고 실제로 따르는 일도 매우 중요함.

같은 곡으로 여러 차례 연달아 공연하는 일은 특히 어려움. 꼭 해야 한다면 공연 직후 곡의 상태를 다시 정돈해야 함.

  1. 표현을 거의 넣지 않고 연주함.

  2. 중간 속도로 한 번 연주함.

  3. 느린 속도로 다시 연주함.

공연에서 만족스럽지 않았던 곡이나 구간은 짧게 나누어 연습함. 빠른 속도에서 표현을 고치고 싶어도 짧은 구간만 다룬 뒤 느린 연주로 마무리함.

연속 공연이 아니어도 공연을 마친 뒤에는 가능한 한 빨리 곡을 느리게 연주하는 편이 좋음. 빠른 연주로 흐트러진 상태를 없애고 머릿속 음악을 다시 정돈하는 과정임.

저자는 이를 오래 사용해 자료가 조각난 컴퓨터 저장 장치를 정리하는 일에 비유함. 느린 연주로 곡의 정보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셈임.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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