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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스타카토 연습과 여리게 연습하기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테크닉을 높인다는 연습법은 무척 많음. 리듬을 바꾸거나 악센트 위치를 옮기는 방법, 건반을 두드리는 방법 등이 대표적임. 그러나 가능한 조합을 모두 연습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듦.

콩브(Combe)가 가르친 스타카토 연습(Staccato Practice, SP)은 모든 음을 스타카토로 치는 단순한 방법임. 손가락 독립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특히 효과가 큼.

스타카토로 바꾸자마자 어색해진다면 테크닉 어딘가에 약점이 있다는 신호임. 병렬 세트처럼 문제를 찾아내는 검사이면서 그 문제를 고치는 연습이기도 함.

음계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거나 음을 자꾸 빗맞힐 때 스타카토 연습을 해 봄. 병렬 세트로 속도는 빠르게 얻을 수 있지만, 양손을 정확히 맞출 만큼 통제력이 자라기 전에 양손 연습으로 넘어갈 수도 있음. 스타카토 연습은 한 손에서 얻은 속도를 실제 테크닉으로 바꾸고, 양손의 타이밍을 정밀하게 맞춰 줌. 한 손과 양손 모두 연습해야 함.

쇼팽도 레가토보다 스타카토를 먼저 연습하게 했음. 레가토만 치면 손가락은 계속 건반을 누르는 쪽으로 움직임. 손가락을 독립시키고 빠르게 움직이려면 펴는 근육도 함께 써야 함.

스타카토에는 손가락, 손목, 팔을 쓰는 세 가지 방식이 있음. 쇼팽의 스타카토와 베토벤의 스타카토도 같지 않음. 손가락 독립성을 기르는 연습에서는 느린 속도로 손가락 스타카토를 주로 씀. 속도가 빨라지면 손목과 팔 동작을 아주 조금 섞을 수 있음.

스타카토로 친 뒤에는 손가락이 건반에서 떨어지므로 해머를 끝까지 통제할 수 없음. 통제를 놓은 상태에서도 해머를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함.

각 손가락이 한 음을 온전히 책임지기 때문에 약한 손가락이나 빠진 음이 바로 들림. 많은 학생은 4번 손가락이 약함. 스타카토로 치면 그 약점이 매번 드러나고 자연히 더 연습하게 됨.

손가락이 건반에 계속 붙어 있지 않아 이완도 익히기 좋음. 특히 타건 직후 손가락을 쉬는 자리로 빠르게 돌려놓으면서 순간 이완을 연습할 수 있음.

바흐도 스타카토의 가치를 알고 있었음. 15곡의 인벤션 가운데 8곡에 이 주법을 쓸 만한 구성을 넣음. 자필 악보에는 스타카토를 따로 표시하지 않았지만 필요한 자리가 분명해서 오늘날 악보에는 대부분 표기함.

스타카토 연습은 속도와 상관없이 쓸 수 있음. 안정된 손, 이완, 도약, 여린 소리와 큰 소리 같은 다른 테크닉에도 모두 적용됨.

특히 빠르고 여리게 치는 악절에 효과가 큼. 피아니시모 테크닉도 스타카토로 연습하는 편이 좋음. 건반이 가볍거나 무거운 피아노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테크닉을 만들어 주고, 무대에서의 안정성도 높임.

스타카토로 바꿀 때 기존 연주 동작까지 바꾸면 안 됨. 원래 쓰던 동작을 유지한 채 음만 짧게 끊음.

평소 이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처음에는 모든 음을 또렷하게 끊기 어려울 수 있음. 정상적인 과정임. 먼저 속도를 낮춰 한 음씩 분명하게 친 뒤 조금씩 빨라짐. 속도가 오를수록 스타카토가 흐려진다면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임.

성공했는지는 안정된 손이 나타나는지 보면 알 수 있음.

레가토에서는 한 손가락이 건반에 닿은 상태를 다음 음의 위치를 찾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음. 스타카토에서는 그 도움을 덜 받으므로 각 음의 위치를 더 정확히 찾아야 함.

스타카토 동작은 레가토보다 본래 빠름. 같은 속도로 스타카토를 연습해도 손가락은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므로, 실제로는 한 단계 높은 속도에 필요한 동작을 익히는 셈임. 속도의 벽을 넘고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됨.

아주 빠른 속도에서는 스타카토와 보통 타건의 동작이 서로 비슷해짐. 최고 속도의 연주는 상당 부분 스타카토에 가까운 동작으로 이루어짐.

암보 상태도 점검할 수 있음. 평소와 완전히 다른 동작으로 쳐도 기억이 이어져야 제대로 외운 것임. 스타카토로 바꾸자 암보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면 손의 기억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경고임.

양손 스타카토는 좌우 손의 협응을 높임. 한 손 연습과 병렬 세트를 많이 쓰면 양손 연습 시간이 줄어들 수 있음. 그만큼 부족해진 양손 맞추기를 스타카토 연습으로 보완함.

스타카토를 포함한 평소 연습은 대체로 여린 소리로 하는 편이 좋음.

작게 치면 피로와 긴장이 줄어 이완과 테크닉에 집중할 수 있음. 크게 치기는 더 쉬움. 큰 소리가 테크닉의 약점을 가려 주기 때문임. 소리를 키우면 잠시 더 빠르게 칠 수는 있지만 테크닉을 얻는 건 아님. 오히려 나쁜 습관이 붙고 음악성이 흐려져 배우는 속도도 느려짐.

학생의 연습 소리가 듣기 불편한 경우도 대부분 지나치게 크게 치기 때문임. 베토벤의 음악도 대부분은 여리게 흐르고, 짧은 큰 소리가 대비를 만듦. 음악이 강렬하다고 처음부터 계속 크게 치면 표현도 테크닉도 망가짐.

포르테 악절도 테크닉을 얻기 전까지는 여리게 연습함. 그러지 않으면 끝내 제대로 된 동작을 찾지 못할 수 있음.

피아니스트가 가장 얻기 어려운 능력은 빠른 악절을 진주알처럼 여리고 또렷하게 치는 것임. 페달 없이 여리게 하는 스타카토 연습이 그 능력을 만드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임.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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