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이동

73. 이 책의 새로운 발견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
PDF는 아래 20개 항목을 이 책이 새로 발견한 내용이라고 소개함. 그러나 별도의 실험 자료나 사료를 제시하지 않고 책 안의 다른 장을 근거로 삼는 항목이 많음. 따라서 연습에 적용할 만한 제안, 저자의 가설, 악곡 해석을 구분해 읽어야 함.

저자는 모든 교사가 머릿속 연주(Mental Play, MP)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함. 건반 없이 소리와 동작을 떠올리는 연습은 암보와 공연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다만 모든 학생과 교사가 같은 방법을 반드시 써야 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음. 자세한 방법은 15. 머릿속 연주에서 다룸.

곡을 많이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 화성, 손의 움직임, 귀로 들은 소리를 서로 연결해야 한다는 제안임. 저자는 음악을 기억을 돕는 알고리즘이라고 표현함. 음악 자체가 하나의 알고리즘이라기보다 리듬과 화성, 형식이 기억을 꺼내는 단서가 된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함. 14. 기억과 암보에서 실제 암보 절차를 설명함.

3. 기억은 ‘메모리 필드’에 저장된다는 가설

섹션 제목: “3. 기억은 ‘메모리 필드’에 저장된다는 가설”

저자는 기억이 뇌의 한곳에 저장되지 않고 여러 영역에 퍼진 메모리 필드로 남는다고 봄. 관련 기억의 필드가 겹치면 연상 작용으로 기억을 꺼낼 수 있으며, 양자역학의 파동함수와 비슷하다고 설명함.

기억이 분산된 신경망에 남고 단서가 회상을 돕는다는 부분은 현대 기억 연구와 닿아 있음. 그러나 ‘메모리 필드’와 양자역학의 유사성은 저자의 비유일 뿐 검증된 신경과학 이론이 아님. 망각도 회상 실패만으로 생기지 않으며 저장 과정의 변화와 간섭 등이 함께 작용할 수 있음.[1]

책에서는 평행 세트(Parallel Sets, PS)를 빠른 패시지를 익히는 연습이자 문제를 찾는 진단 도구로 정리함. 여러 음을 한 덩어리로 묶어 쳐 보면 힘이 들어가는 지점과 불균형을 알아보기 쉬움. ‘평행 세트’라는 이름과 분류는 저자의 체계이며, 모든 기교 문제를 해결하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검증된 것은 아님. 실제 연습법은 10. 평행 세트 연습에서 다룸.

5. 바흐 인벤션에는 평행 세트 연습이 들어 있음

섹션 제목: “5. 바흐 인벤션에는 평행 세트 연습이 들어 있음”

인벤션에는 짧은 음형, 손가락 독립, 성부 교대처럼 연습할 만한 재료가 풍부함. 저자는 이 음형을 평행 세트의 사례로 읽음. 바흐가 현대의 평행 세트 개념을 바탕으로 인벤션을 썼다는 사료는 없으므로, 작곡 의도보다 오늘날의 연습 관점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알맞음. 53. 바흐 인벤션과 평행 세트에 적용 예가 나옴.

6. 팔 무게 주법의 바탕은 중력임

섹션 제목: “6. 팔 무게 주법의 바탕은 중력임”

팔의 무게를 건반에 싣는 감각을 익히면 어깨와 팔의 불필요한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됨. 저자는 사람이 중력 속에서 진화했으므로 피아노를 칠 때 쓰는 힘도 중력과 같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함. 진화 이야기는 주법의 효과를 증명하지 못함. 실제 타건에는 중력뿐 아니라 근육의 힘, 관성, 관절의 움직임, 건반의 반작용이 함께 작용함.

7. 하농보다 연주할 곡으로 기교를 익힘

섹션 제목: “7. 하농보다 연주할 곡으로 기교를 익힘”

하농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면 음악적 맥락과 무관한 동작에 시간이 몰리고 과사용 위험도 커질 수 있음. 그렇다고 하농이 누구에게나 해롭거나 레퍼토리만으로 모든 기교를 가장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님. 필요한 동작을 분명히 정하고 짧게 점검하는 방식으로 보조 연습을 써야 함. 43. 하농 연습을 다시 살펴보기에서 장단점을 다룸.

8. 효과적인 연습법은 직감과 다를 때가 많음

섹션 제목: “8. 효과적인 연습법은 직감과 다를 때가 많음”

어려운 대목을 처음부터 양손으로 빠르게 반복하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문제를 굳히기 쉬움. 손을 나누고, 짧은 단위로 줄이고, 천천히 정확히 확인한 뒤 속도를 올리는 편이 효율적일 때가 많음. 연습 지식이 성장을 크게 좌우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만 개인차와 적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님.

9. 아기 때 정확한 음높이를 들으면 절대음감을 얻는다는 주장

섹션 제목: “9. 아기 때 정확한 음높이를 들으면 절대음감을 얻는다는 주장”

원문은 태어날 때부터 정확한 음높이를 충분히 들려주면 거의 모든 아이가 힘들이지 않고 절대음감을 얻는다고 주장함. 이른 음악 교육은 절대음감과 관련이 있지만 모든 아이에게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음.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배웠어도 절대음감이 생기지 않은 사례가 많고, 일부 성인은 훈련으로 음 이름 맞히기 능력을 높이기도 함.[2] 관련 내용은 17. 절대음감에서 다룸.

10. 무대 불안 조절도 교육에 포함함

섹션 제목: “10. 무대 불안 조절도 교육에 포함함”

암보, 머릿속 연주, 효율적인 연습, 음악적 표현을 함께 준비하면 무대에서 할 일이 분명해져 불안을 다루기 쉬워짐. 호흡법도 몸의 각성을 낮추는 보조 수단으로 쓸 수 있음. 한 가지 호흡 순서만으로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기대해서는 안 됨. 무대 불안에 관한 연구도 여러 접근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아직 확정적인 처방을 고르기에는 연구 규모와 설계가 부족함.[3] 구체적인 대응은 48. 긴장의 원인과 조절에 정리함.

11. 천재성의 많은 부분은 배울 수 있다는 주장

섹션 제목: “11. 천재성의 많은 부분은 배울 수 있다는 주장”

효율적인 연습, 머릿속 연주, 암보, 청음 연주 같은 능력은 훈련으로 성장함. 구조화된 연습과 음악 성취 사이에도 뚜렷한 관련이 있음.[4] 그러나 연습만으로 사람마다 다른 발달 속도와 도달 수준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음. 이런 기술을 익혔다고 작곡 능력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도 아님. 65. 영재와 천재를 다시 생각하기에서 저자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봄.

12. 음악은 작은 음형을 반복하며 만들어짐

섹션 제목: “12. 음악은 작은 음형을 반복하며 만들어짐”

짧은 동기와 리듬을 되풀이하고 변형하면 긴 악곡도 일관된 흐름을 얻음. 저자는 이런 미세 구조를 이 책의 발견으로 꼽음. 작은 동기가 큰 형식을 이룬다는 분석법은 오래전부터 음악 이론에서 사용해 왔으므로 저자만의 새로운 발견으로 보기는 어려움.

13. 베토벤이 군론을 먼저 썼다는 주장

섹션 제목: “13. 베토벤이 군론을 먼저 썼다는 주장”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첫 동기와 《열정》 소나타 235마디부터 239마디까지를 이동, 반전, 반복 같은 변환으로 분석할 수 있음. 현대 수학의 군론과 닮은 틀로 설명할 수 있다는 뜻임. 베토벤이 군론을 의식적으로 사용했거나 수학자보다 먼저 발견했다는 역사적 근거는 제시되지 않음. 67.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수학으로 읽기에서 이 분석의 범위를 설명함.

14. 《열정》의 첫 음형은 주제의 반전이라는 해석

섹션 제목: “14. 《열정》의 첫 음형은 주제의 반전이라는 해석”

첫머리의 음형을 35마디 주제의 도식적인 반전으로 읽을 수 있다는 분석임. 이어지는 겹옥타브가 음정 폭을 넓혀 긴장을 키운다고 봄. 악보에서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해석이지만 유일하게 정해진 분석은 아님. 작곡가의 의도를 증명하는 자료도 아님.

15. 《열정》 1악장은 ‘운명 동기’의 변형으로 이루어졌다는 해석

섹션 제목: “15. 《열정》 1악장은 ‘운명 동기’의 변형으로 이루어졌다는 해석”

저자는 트릴까지 포함해 1악장의 거의 모든 재료가 짧은 운명 동기에서 나왔다고 봄. 이 관점에서는 《열정》을 교향곡 5번의 피아노판처럼 들을 수 있음. 여러 부분의 닮은꼴을 보여 주는 분석적 논제이지, 두 작품이 같은 곡이라는 사실 진술은 아님. 악보 예시는 58. 베토벤 《열정》 소나타 분석에 나옴.

16. 베토벤 음악에는 한 마디에도 정보가 너무 많다는 주장

섹션 제목: “16. 베토벤 음악에는 한 마디에도 정보가 너무 많다는 주장”

빠른 속도로 들을 때 한 마디 안의 동기, 화성, 리듬, 성부 관계를 한꺼번에 다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음. 저자는 이런 겹침 때문에 베토벤 음악을 끝없이 새롭게 들을 수 있다고 표현함. ‘무한한 복잡성’이나 ‘불멸성’은 측정할 수 있는 발견이 아니라 작품의 밀도를 강조한 수사임.

17. 베토벤이 미니멀 음악을 발명했다는 주장

섹션 제목: “17. 베토벤이 미니멀 음악을 발명했다는 주장”

《비창》처럼 짧은 세포를 오랫동안 반복하고 조금씩 바꾸는 대목은 현대 미니멀 음악과 닮게 들릴 수 있음. 그러나 반복 기법은 베토벤 이전의 음악에도 있었고, 20세기에 형성된 미니멀리즘을 베토벤이 발명했다고 부르면 시대를 거슬러 이름을 붙이는 셈이 됨. 57. 베토벤 《비창》 소나타 분석에서는 ‘미니멀리즘과 닮은 반복’으로 구분함.

18. 《환상 즉흥곡》의 두 속도는 소리 지각의 경계를 가른다는 주장

섹션 제목: “18. 《환상 즉흥곡》의 두 속도는 소리 지각의 경계를 가른다는 주장”

바깥 부분의 빠른 음형과 안쪽 성부의 느린 박이 서로 다른 시간 감각을 만든다는 관찰은 연주에 참고할 만함. 저자는 두 속도가 개별 진동을 듣는 상태와 하나의 소리로 묶어 듣는 상태의 경계에 놓인다고 추정함. 쇼팽이 이 효과를 의도했다는 자료는 없으며, 이 가설만으로 첫 부분의 허용 템포를 결정할 수도 없음. 55. 쇼팽 《환상 즉흥곡》 연습법에서 실제 속도 조절을 다룸.

19. 청각계와 반음계가 같은 로그 구조라는 주장

섹션 제목: “19. 청각계와 반음계가 같은 로그 구조라는 주장”

달팽이관은 낮은 주파수부터 높은 주파수까지 위치에 따라 나누어 처리함. 사람의 달팽이관에서 주파수와 위치의 관계는 거의 지수 함수에 가까움.[5] 평균율의 반음도 주파수 비율을 일정하게 나누므로 로그 눈금으로 나타낼 수 있음.

두 체계가 모두 로그 관계를 쓴다고 해서 수학적으로 완전히 같은 구조는 아님. 뇌가 이 공간에서 음 사이의 거리를 계산해 화음과 으뜸음을 알아낸다는 설명도 저자의 가설임. 음악 처리에는 생물학적 능력과 학습 경험이 함께 작용하므로 음악 언어의 대부분이 선천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움. 음악 이론과 청음의 관계는 68. 음악 이론과 솔페지에서 다룸.

20. 일정한 호흡 순서로 공연 불안을 없앨 수 있다는 주장

섹션 제목: “20. 일정한 호흡 순서로 공연 불안을 없앨 수 있다는 주장”

원문은 들숨, 멈춤, 날숨, 멈춤을 일정하게 반복하면 공연 불안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함. 조절 호흡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효과가 없거나 불편함을 키운 연구도 있음. 짧은 한 번의 시도보다 여러 차례 익히는 방식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더 자주 보고됨.[6]

숨을 오래 참거나 억지로 깊게 쉬면 어지러울 수 있음. 편한 범위에서 천천히 연습하고, 불안이 일상이나 공연을 심하게 방해하면 호흡법에만 기대지 말고 의료진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의해야 함.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이 글에 관련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에도 게시하고 있습니다. 질문이나 토론은 갤러리를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