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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쇼팽 즉흥환상곡과 폴리리듬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쇼팽의 《즉흥환상곡》 Op. 66을 배우면 다음 경험과 과제를 만나게 됨.

  1. 많은 사람이 좋아하며, 이 곡을 연주하는 사람도 높게 평가함.

  2. 효율적인 연습법을 모르면 배우기 매우 어려움.

  3. 갑자기 제대로 연주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느끼는 희열이 매우 큼.

  4. 어려운 곡을 효율적으로 배우는 방법을 시험하기에 알맞아 교육적 가치가 큼.

  5. 평생 다듬으며 새로운 표현과 테크닉을 시도할 만한 곡임.

  6. 4:3 폴리리듬을 통해 두 손의 독립을 배우며, 실제 손가락 속도보다 세 배 빠르게 들리는 효과도 경험할 수 있음.

많은 학생이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 자신의 능력을 의심함. 이 책의 방법을 쓴다면 피아노를 배운 지 약 2년이 지난 학생도 도전할 수 있고, 사람에 따라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음.

원하는 속도까지 바로 도달하지 못해도 어려운 곡을 연습하는 법을 많이 배울 수 있음.

먼저 조성을 찾아봄. 곡은 왼손의 솔♯ 옥타브 선언 뒤 3마디의 도♯로 시작하고 마지막도 도♯로 끝남. 빠른 부분은 올림다단조임.

느린 부분은 같은 음을 다른 이름으로 적은 내림라장조로 시작함.

올림표와 내림표가 많아 초보자는 검은건반을 어려워하지만, 손가락 편 자세와 엄지 위로 넘기기(Thumb Over, TO)를 익히면 검은건반이 오히려 치기 쉬움. 검은건반은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옆 음을 잘못 건드릴 가능성이 작고, 손가락 앞쪽의 넓은 면을 쓰면 레가토도 편해짐.

저자는 쇼팽이 이런 이유로 검은건반이 많은 조를 골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봄. 쇼팽도 초보자에게 다장조보다 검은건반이 가장 많은 나장조 음계를 먼저 가르쳤음.

쇼팽의 조율사가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만 어떤 음률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음. 저자는 먼 조성에서도 고르게 들리는 평균율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함. 베토벤 시대까지 쓰던 웰 템퍼라먼트로 일부 쇼팽 작품을 연주하면 거슬리는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임.

마지막 쪽이 가장 어렵지만 여기서는 어려운 부분부터 시작한다는 원칙에 예외를 둠. 먼저 앞부분에서 폴리리듬을 익혀야 하기 때문임.

왼손은 아주 빠르지 않으므로 속도가 큰 장벽이 되지 않음. 5마디의 권장 운지는 다음과 같음.

532124542123

5마디를 계속 순환하며 페달 없이 연습함.

짧게 나누어 연습하며 바로 외움.

  • 1~4마디

  • 5~6마디

  • 7마디 앞 절반

  • 7마디 뒤 절반

  • 8마디

  • 10마디

  • 11마디

  • 12마디

  • 13~14마디

  • 15~16마디

  • 19~20마디

  • 21~22마디

  • 30~32마디

  • 33~34마디

  • 35마디의 두 화음

9마디는 5마디와 같으므로 건너뜀.

35마디의 두 번째 화음에 손이 닿지 않으면 위로 매우 빠르게 펼쳐 연주하고 가장 높은 음을 강조함.

14마디 뒤 절반의 넓은 왼손 음형은 편하게 닿는다면 532124를 사용함. 닿지 않으면 521214를 씀.

각 구간을 외워 편하게 연주할 수 있으면 두 구간씩 연결함. 마지막에는 왼손 전부를 악보 없이 연주함. 순환 연습으로 속도를 올리고 머릿속 연주(Mental Play, MP)도 빼놓지 않음.

쇼팽에서는 엄지와 새끼손가락이 맡는 음이 특히 중요함. 두 손 모두 이 음들을 확신 있게 연주하되, 오른손에서는 더욱 주의함.

7마디에서는 4번 손가락을 빨리 치운 뒤 5번과 3번을 연주해야 함. 4번을 위로 들려고 하면 동작이 느리고 긴장이 생김.

위로 들지 말고 손가락 편 자세가 되도록 앞으로 재빨리 폄. 다른 손가락이 4번과 함께 조금 펴져도 괜찮음.

4번이나 5번이 건반을 잘못 누르지 않게 완전히 말아 넣는 피아니스트도 있으며, 호로비츠 같은 유명 연주자에게도 이런 습관이 있었음. 하지만 손가락을 말아 넣기보다 앞으로 펴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음. 한번 완전히 말아 넣는 습관이 생기면 고치기 매우 어려움.

오른손이 처음 들어오는 5마디에서 왼손 첫 여섯 음이나 열두 음을 순환함. 여기에 카트휠 동작을 넣음.

카트휠은 손을 넓게 벌인 채 버티지 않아도 도달 범위를 넓혀 주므로 손이 작은 사람에게 특히 유용함. 손가락 편 자세를 사용하고 글리산도 동작도 조금 더함.

오른손이 기술적으로 더 어렵지만 앞에서 배운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됨.

빠른 패시지는 병렬 세트(Parallel Sets, PS)로 연습함. 7마디의 상행 아르페지오는 엄지 아래로 넣기(Thumb Under, TU)로 연주하기에 너무 빠르므로 엄지 위로 넘기기를 사용함.

운지를 정할 때는 두 손의 엄지나 새끼손가락이 가능한 한 같은 시점에 음을 치도록 맞춤. 양손을 합치기 쉬워짐. 왼손 악보에 적힌 운지를 함부로 바꾸지 말아야 하는 이유임.

오른손이 네 음을 연주하는 동안 왼손은 세 음을 연주함.

예를 들어 오른손이 초당 8음, 왼손이 초당 6음을 연주한다고 가정함. 두 손이 만드는 가장 짧은 시간 간격은 초당 24회에 해당함. 따라서 청중에게는 연주자가 한 손으로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보다 세 배 빠른 움직임처럼 들릴 수 있음.

하지만 한 주기에 가능한 열두 위치가 모두 음으로 채워지지는 않음. 실제로는 일곱 음만 있고 다섯 자리가 빔. 빠진 자리들이 별도의 패턴을 만듦.

이 패턴은 한 마디 안에서 파도처럼 움직임. 쇼팽은 같은 흐름에 맞춰 왼손 아르페지오도 오르내리게 해 파도 효과를 강화함.

세 배 속도와 추가 패턴은 청중이 원리를 알아차리지 못해도 몸으로 느끼는 효과임. 크고 부드럽게 연주하거나 루바토를 쓰는 것처럼 바로 이해되는 표현보다, 듣는 사람이 원인을 모르는 장치가 더 극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 위대한 작곡가들은 이런 숨은 장치를 많이 만들었음.

오른손이 처음 들어오는 5마디의 앞 절반이나 뒤 절반으로 시작함. 뒤 절반은 왼손 벌림이 작고, 앞 절반처럼 오른손 첫음이 빠져 생기는 시점 문제도 없어 더 쉬움.

3:4를 익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처음부터 목표 속도에서 두 손을 합치는 것임. 아주 느리게 놓고 각 음이 들어갈 자리를 계산하지 않음. 그렇게 맞추면 리듬이 고르지 않게 굳고 나중에 고치기 어려울 수 있음.

  1. 왼손 여섯 음을 계속 순환함.

  2. 손을 바꾸어 오른손 여덟 음을 같은 템포로 순환함.

  3. 필요하면 이 단계에서 메트로놈으로 두 손의 템포가 같은지 잠깐 확인함.

  4. 다시 왼손만 여러 번 순환하다 오른손을 얹음.

  5. 처음에는 각 순환의 첫음만 정확히 맞춤. 나머지 음이 완벽히 맞지 않아도 됨.

몇 번 안에 두 손이 어느 정도 맞아야 함. 잘되지 않으면 억지로 계속하지 말고 멈춘 뒤 왼손 순환부터 다시 시작함.

이 곡 대부분이 같은 원리로 이루어졌으므로 첫 구간을 편하고 정확하게 만들 가치가 큼. 매우 빠르게 연주했다가 아주 느리게도 연주함. 느려지면 두 손의 음이 서로 어느 자리에 들어가는지 들을 수 있음.

빠르다고 반드시 어렵고 느리다고 반드시 쉬운 것은 아님. 곡을 완성한 뒤에도 왼손이 흐트러지면 한손 연습으로만 정확히 고칠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한손 연습을 계속하게 됨.

목표 속도에서 두 손을 합치는 능력을 한번 익히면 폴리리듬이나 운지가 바뀔 때마다 느린 속도로 음의 위치를 다시 계산할 필요가 없음. 다른 곳에도 쓸 수 있는 손가락 독립 능력임.

폴리리듬이 어려우면 왼손 아르페지오 여섯 음을 바깥 두 음만 남겨 단순하게 만듦.

도♯3-솔♯3-도♯4-미4-도♯4-솔♯3 → 도♯3-미4

운지는 5-1을 사용함. 오른손은 단순화할 필요가 없음.

두 손에서 같은 박에 놓인 음을 정확히 맞추기 쉬워지고, 3:4의 어려움을 덜어 낸 채 어떤 속도에서도 연주할 수 있음. 이 상태로 먼저 속도를 올려 폴리리듬의 흐름을 익힌 뒤 빠진 왼손 음을 하나씩 되돌림.

처음 배울 때는 정확도가 부족해 세 배 속도 효과가 들리지 않을 수 있음. 어느 순간 제대로 맞기 시작하면 음악이 갑자기 바쁘게 움직이는 것처럼 들림.

그래서 실제 템포를 조금 낮추더라도 정확도를 높이면 오히려 더 빠르게 들릴 수 있음.

오른손이 선율을 맡지만 왼손도 분명히 들려야 함. 왼손이 묻히면 세 배 속도와 추가 패턴이 모두 사라짐.

곡은 왼손의 강한 솔♯ 옥타브 팡파르로 시작해 리듬을 알림.

5마디에서는 오른손 첫음이 빠져 있어 리듬 단위가 한 마디인 듯 들림. 11마디에서 빠졌던 음을 채우면 패턴의 반복 속도가 두 배로 늘어나 갑자기 가속하는 느낌이 생김.

13마디의 두 번째 주제에서는 흐르는 오른손 선율 대신 한 마디에 네 음으로 이루어진 새 선율이 나옴. 리듬이 네 배로 늘어난 듯 들리며, 19~20마디의 포르테 절정까지 이어짐.

알레그로 부분은 실제 템포를 계속 올리지 않고도 폴리리듬과 리듬 가속으로 극단적인 속도를 느끼게 만듦.

이후 오른손 새끼손가락의 선율음을 늦게 놓고, 디미누엔도와 리테누토를 거쳐 피아니시모까지 줄이며 리듬을 부드럽게 만듦. 청중에게 잠시 쉴 틈을 주는 부분임.

같은 순환이 다시 나오지만 절정을 더 높이는 요소가 더해짐. 마지막에는 강하게 하행하는 펼침화음으로 끝남. 각 펼침화음은 병렬 세트로 순환 연습함.

20Hz 음향 문턱에 관한 저자의 가설

섹션 제목: “20Hz 음향 문턱에 관한 저자의 가설”

대부분의 쇼팽 작품은 넓은 템포 범위에서 연주할 수 있음. 하지만 이 곡을 알레그로보다 빠르게 치면 3:4의 세 배 효과가 사라짐. 세 배로 늘어난 반복이 너무 빨라 귀가 개별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임.

약 20Hz를 넘으면 반복이 리듬보다 하나의 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함. 저자는 이를 음향 문턱(sound threshold)이라고 부름. 피아노 최저음 라가 약 27Hz인 점도 함께 언급함.

저자는 쇼팽이 이 문턱을 들었을 가능성을 제시함.

  • 첫 빠른 부분의 Allegro agitato에서는 세 배 효과가 약 10~20Hz에 놓여 문턱 바로 아래에서 들림.

  • Agitato는 세 배 주파수가 들리도록 음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내라는 지시로 해석함.

  • 느린 중간부 뒤에 다시 나오는 Presto는 약 30~40Hz에 놓여 문턱 위의 효과를 내게 함.

쇼팽이 실제로 낮은 주파수의 소리까지 만들 만큼 정확히 연주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음. 다만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면 곱셈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저자는 봄. 첫 부분을 지나치게 빠르게 치면 안 된다는 결론임.

컴퓨터로 충분히 정확한 연주를 만들어 세 배 효과와 낮은 주파수 소리가 실제로 나타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다고 제안함.

같은 주제를 네 번 반복하되 점점 복잡해짐.

가장 쉬운 첫 번째 반복부터 배우면 나머지 세 번도 익히기 쉬움. 그다음에는 연습 시간이 가장 많이 필요한 네 번째 반복을 먼저 다룸.

쇼팽에서는 왼손 구조가 단순해 분석하고 외우고 연주하기 쉬운 경우가 많음. 왼손을 먼저 확실히 외우면 전체 암보의 단단한 바탕이 됨.

이 부분도 왼손은 거의 같은 음을 유지하면서 반복마다 오른손을 다르게 꾸밈. 첫 번째 반복을 배우면 나머지 반복의 왼손도 대부분 익힌 셈임.

여기서는 4:3이 더 느린 2:3 폴리리듬으로 바뀜. 음악을 부드럽게 만들고 템포 루바토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함. 매우 느리게 연주해도 폴리리듬 덕분에 소리는 풍성하게 채워짐.

2:3도 각 음의 자리를 느리게 계산하기보다 목표 속도에서 두 손을 합침.

네 번째 반복 첫 마디의 트릴과 2:3이 겹쳐 뒤 절반이 어려움. 네 번의 반복에서 꾸밈음을 다음처럼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음.

  1. 첫 번째는 트릴 없이 연주함.

  2. 두 번째는 역모르덴트를 넣음.

  3. 세 번째는 짧은 트릴을 넣음.

  4. 네 번째는 더 긴 트릴을 넣음.

프레스토는 첫 빠른 부분과 비슷하지만 더 빠르게 연주해 완전히 다른 효과를 냄. 46마디부터 끝맺음도 달라짐.

마지막 부분은 손이 작은 사람에게 어려울 수 있어 오른손을 짧게 순환하는 연습이 더 필요함.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선율을 맡고, 이에 답하는 엄지의 쓸쓸한 옥타브 음이 선율을 풍성하게 만듦. 피아노 표시를 지켜야 뒤의 포르티시모가 더 강하게 느껴짐.

곡은 느린 부분의 주제를 왼손에서 그리운 듯 다시 들려주며 끝남. 쇼팽에서는 엄지와 새끼손가락이 가장 중요한 음을 맡는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음.

이 곡에서 가장 중요한 음은 솔♯임.

시작의 스포르찬도 솔♯ 옥타브는 곡을 여는 팡파르이면서, 청중의 기억에 솔♯을 심는 장치임. 서두르지 말고 음이 충분히 남도록 연주함.

곡 전체를 살펴보면 중요한 자리마다 솔♯이 나옴. 느린 부분에서는 같은 음을 내림라로 적음.

마지막에서 일곱 마디 전 왼손 선율의 가장 높은 솔♯은 오른손이 치는 같은 음과 분명히 구별해야 함. 더 크게 치고 길게 누른 뒤 페달로 이어 줌.

끝에서 여덟째·일곱째 마디에서는 두 손이 같은 솔♯을 연주하며 감정의 절정에 이름. 오른손 솔♯ 옥타브가 사라져 가는 동안 왼손과 오른손의 솔♯이 모두 명확하게 들리도록 세심하게 다룸.

이 구조를 알면 해석과 암보가 쉬워짐. 청중은 반복되는 음을 의식하지 못해도 효과를 느끼게 됨.

테크닉을 모두 해결한 뒤 페달을 넣음.

화음이 바뀔 때마다 페달을 갈며, 한 마디에 한 번 또는 두 번 바뀜. 첫 박에서는 소리를 끊듯 페달을 빠르게 올렸다가 다시 밟음. 특별한 효과가 필요하면 조금 일찍 뗄 수도 있음.

끝에서 11·9·8·6·5번째 마디에는 페달을 사용하지 않음.

곡을 만족스럽게 연주하게 된 뒤에도 한손 연습을 계속함. 오른손의 나쁜 습관은 선율에서 쉽게 들려 바로 고칠 수 있지만, 왼손의 작은 부정확함은 알아차리기 어려움.

왼손이 조금만 고르지 않아도 세 배 속도 효과가 사라짐. 양손 연주만 반복하지 말고 한손으로 왼손의 리듬과 음을 계속 점검해야 함.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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