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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초견, 시창과 작곡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초견은 처음 보는 악보를 읽으며 악보에 적힌 템포로 곧바로 연주하는 능력임. 새 곡을 익히려고 느린 속도로 악보를 읽는 일과는 다름.

초보자는 먼저 악보 읽기를 배우고, 그다음 암보를 익힌 뒤 초견으로 넘어가는 편이 좋음. 수준이 높아질수록 화음 진행과 화성 같은 기초 음악 이론까지 초견에 활용하게 됨.

연주하는 동안에는 건반이나 손가락보다 악보를 봐야 함. 도약이 클 때만 필요한 만큼 손을 잠깐 확인함.

악보를 보면서도 두 손의 위치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주변시를 길러야 함. 건반을 누르기 전에 손끝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함. 평소 악보를 읽을 때도 필요하지만, 멈출 수 없는 초견에서는 특히 중요함.

도약할 때는 음을 칠 시간이 되기 전에 손이 목적지에 도착해야 함. 그러려면 도약 동작을 따로 연습해 두어야 함.

2. 익숙한 형태를 한 덩어리로 읽기

섹션 제목: “2. 익숙한 형태를 한 덩어리로 읽기”

알베르티 베이스, 장·단음계와 운지, 아르페지오, 자주 나오는 화음과 화음 전환, 트릴과 꾸밈음 등을 익혀 둬야 함. 초견할 때 음표를 하나씩 해독하지 말고, 이미 아는 형태나 악구로 묶어서 읽는 것이 핵심임.

오선에서 아주 높거나 낮은 음이 놓이는 자리도 외워 두면 바로 건반을 찾을 수 있음. 먼저 여러 옥타브의 도 위치를 외운 뒤, 도와 가까운 음부터 범위를 넓혀 가면 됨.

처음에는 한 마디 정도 앞을 읽고, 익숙해지면 하나의 음악적 구조만큼 앞서 읽는 연습을 함. 다음 내용을 미리 알아야 운지 문제를 예상하고 손이 막히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음.

악보에 적힌 운지는 대체로 도움이 되지만 초견에서는 쓰기 어려울 때도 있음. 곡을 충분히 연습한다면 가장 좋은 운지일 수 있어도, 처음 보는 자리에서 바로 적용하려면 별도의 연습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임. 따라서 초견에 바로 쓸 수 있는 자신만의 운지 원칙을 마련해 두는 편이 좋음. 시창도 앞을 읽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됨.

실수하더라도 흐름을 끊지 말고, 청중에게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처리해야 함. 마치 곡을 즉석에서 조금 바꾼 것처럼 이어 가면 청중은 실수인지 편곡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움. 초견하기에 너무 복잡한 부분은 실제로 단순하게 바꿔야 할 때도 있음. 음악 이론을 배운 학생이 초견에 유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음.

실수를 덜 드러내는 방법은 세 가지임.

  1. 리듬을 끝까지 지킴.

  2. 선율이 끊기지 않게 함. 모든 음을 읽을 수 없다면 반주를 덜어 내고 선율부터 이어 감.

  3. 초견하기 어려운 부분을 단순하게 바꾸는 연습을 해 둠.

초견 실력이 높을수록 단순화가 강력한 도구가 됨. 꾸밈음을 빼거나, 빠른 패시지에서 선율만 골라 연주하는 식으로 음악의 뼈대를 지킬 수 있음.

초견은 원리 자체는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실력을 높이려면 매일 연습해야 함. 대부분의 학생이 능숙해지기까지 꾸준히 연습해도 1~2년 정도 걸림.

초견 실력은 음악 구조를 얼마나 빨리 알아보느냐에 크게 좌우되며, 기억력과도 밀접하게 연결됨. 연습을 멈추면 초견 실력이 떨어질 수 있음. 다만 어릴 때 충분히 익혀 두면 기억력과 마찬가지로 평생 남는 기초가 됨.

실력이 늘수록 자신만의 초견 요령을 계속 더해야 함.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악보 전체를 훑어보며 난도를 가늠하는 습관부터 들임. 미리 읽어 보면 그대로 처리하기 어려운 구간을 찾고 대처법도 정할 수 있음.

시간이 조금 있다면 어려운 구간만 아주 짧게 연습해도 됨. 한손 연습, 짧은 구간 반복, 병렬 세트 같은 학습법을 압축해서 적용해 무리 없이 들릴 정도만 준비함.

저자는 새 곡의 몇몇 구간에 관해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곡 전체를 막힘없이 초견하는 연주자들을 만난 적이 있음. 나중에 보니 그들은 대화로 상대의 주의를 돌리는 몇 초 동안 문제 구간을 머릿속이나 건반에서 재빨리 연습하고 있었음.

쉬운 곡이 담긴 책을 여러 권 준비함. 처음에는 익숙한 곡으로 초견을 연습하기가 더 쉬우므로, 같은 곡도 일주일 이상 간격을 두고 여러 번 활용할 수 있음. 자주 쓰이는 음형과 악구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됨.

소나티나 모음집, 모차르트의 쉬운 소나타, 쉬운 대중음악 모음집이 알맞음. 더 쉬운 곡이 필요하면 초급 교재나 바흐의 가장 쉬운 작품부터 시작하면 됨.

익숙한 곡만으로도 많은 능력을 기를 수 있지만, 진짜 초견을 익히려면 결국 한 번도 본 적 없는 곡을 연주해야 함. 이 단계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능력은 시창 또는 솔페주임. 절대음감을 익히는 일도 시창 능력을 기르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임.

음악이나 자신의 작곡을 악보로 옮기려면 받아쓰기, 곧 솔페주를 공부해야 함. 시창 연습으로 받아쓰기 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음.

악보에서 몇 마디를 읽은 뒤 노래하거나 머릿속 연주(Mental Play, MP)로 소리를 떠올려 봄. 그런 다음 피아노로 확인함.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음악으로 이 과정을 충분히 반복하면 시창과 받아쓰기 능력이 함께 자람. 감을 잡을 때까지 꾸준히 해 두면 피아노를 배우는 내내 큰 도움이 됨.

청음 연주를 익히는 데도 초견 연습이 도움이 됨. 초견을 상당히 익힌 뒤에는 피아노에서 자신의 선율을 찾아 연주해 봄. 보통 이 수준에 이르기까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음.

초견을 배우면서 자주 나오는 패시지, 화음, 반주형을 익히게 됨. 이런 익숙한 형태가 쌓이면 머릿속에 들리는 음악을 건반에서 더 빨리 찾을 수 있음. 페이크북으로 연주를 시작하고 즉흥연주를 연습하는 방법도 있음.

교사는 수업마다 몇 분이라도 시창과 청음 연주를 다루고, 학생이 집에서도 계속 연습하도록 이끌어야 함.

처음부터 곡의 시작과 끝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쓸 필요는 없음. 시작과 마무리를 만드는 방법은 나중에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음. 먼저 떠오르는 음악적 생각을 모아 두고, 나중에 한 곡으로 엮으면 됨.

작곡 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음. 먼저 자신만의 양식을 키운 뒤 작곡을 배우는 편이 좋음. 이후 수업에서는 그 양식을 발전시키고, 곡의 길이를 늘리거나 알맞은 결말을 찾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음악적 생각은 원한다고 바로 떠오르지 않음. 그래서 아이디어가 생기면 곧바로 붙잡고 작업해야 함.

좋은 콘서트 그랜드피아노는 작곡에 영감을 줄 수 있음. 디지털피아노만으로도 대중음악을 작곡하거나 재즈 즉흥연주를 연습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작곡할 때는 좋은 그랜드피아노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음.

몇 년 동안 직접 곡을 써 본 뒤 작곡 수업을 시작함. 작곡 규칙을 한꺼번에 모두 배우려고 하지 말고, 필요할 때 하나씩 익히면 됨. 작곡에는 머릿속 연주 능력이 꼭 필요함. 저자는 절대음감이 없으면 작곡에 큰 불리함이 생긴다고 봄.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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