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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소프트 페달과 해머 보이싱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그랜드 피아노의 왼쪽 페달은 소리를 작게 만드는 장치가 아님. 타악기처럼 또렷한 음색을 더 부드러운 음색으로 바꾸는 장치임.

그래서 그랜드에서는 ‘소프트 페달’이라는 이름부터 정확하지 않음. 피아니시모를 내려면 페달에 기대지 않고 여리게 치는 법을 배워야 함. 왼쪽 페달을 밟아도 밟지 않았을 때와 거의 같은 큰 소리를 낼 수 있음.

그랜드의 왼쪽 페달은 우나 코르다(una corda)라고 부르지만, 현대 그랜드의 세 줄 구간에서는 두 줄을 치므로 두에 코르데(due corde)에 가까움.

악보에 사용 시점이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연주자가 선택해야 함. 사용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교사도 많음.

그랜드의 소프트 페달이 작동하는 방식

섹션 제목: “그랜드의 소프트 페달이 작동하는 방식”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해머를 포함한 액션 전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함. 한 음에 현이 세 줄인 구간에서 해머가 한 줄을 비켜 가고 두 줄만 침.

액션은 이웃한 현 사이의 거리만큼 이동해야 함. 그래야 두 현이 기존의 다른 현 자국에 정확히 맞음. 치지 않을 세 번째 현은 해머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함.

두 현이 울리면 치지 않은 세 번째 현도 공명함. 두 현의 에너지가 세 번째 현으로 넘어감.

외부에서 진동을 받은 현은 원래 진동과 반대 위상으로 움직임. 타건 직후의 날카로운 시작음을 누그러뜨리고, 세 현을 함께 칠 때보다 수평 진동을 더 많이 만듦.

수평 진동은 울림판에 에너지를 천천히 전달하므로 소리가 부드럽고 잔향은 길어짐.

페달을 밟은 직후의 시작음은 두 현만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 현이 모두 잔향에 참여함. 시작음이 줄어 타악기 같은 느낌이 약해짐.

굵은 현을 쓰는 두 줄과 한 줄 구간에서는 액션이 옆으로 이동하면서 현이 해머 자국의 옆벽을 맞음. 현에 수평 방향의 충격이 더해져 잔향이 늘어남.

세 줄 구간과 다른 구조를 쓰면서도 비슷한 음색 변화를 만드는 정교한 설계임.

그랜드에서는 페달을 반만 밟지 않음

섹션 제목: “그랜드에서는 페달을 반만 밟지 않음”

그랜드의 소프트 페달을 조금만 밟으면 소리가 작아지기는 함. 그러나 피아노마다, 같은 피아노에서도 음마다 결과가 달라짐.

모든 해머와 현을 완벽히 맞춰 어느 음에서나 같은 페달 깊이로 한 현만 비켜 가게 만들 수는 없음. 부분 페달은 고르고 재현 가능한 효과를 내도록 설계된 기능이 아님.

현이 해머 자국 사이의 부드러운 부분을 치도록 정확히 절반쯤 이동시키면 매우 여린 소리를 낼 수도 있음. 보이싱 상태가 나쁜 피아노에서 PPP를 만드는 임시 방법이 될 수 있음.

다만 페달이 내려가는 동안 소리가 정상에서 매우 여리게, 다시 조금 커지면서 다른 음색으로 바뀜. 음마다 위치가 달라 실제 연주에서 일정하게 통제하기 어려움.

그랜드에서는 소프트 페달을 끝까지 밟거나 완전히 놓는 방식부터 배워야 함.

제대로 여리게 치려면 해머 보이싱 상태가 좋아야 함.

업라이트의 왼쪽 페달은 대부분 해머 전체를 현 가까이 이동시킴. 해머가 가속할 거리가 줄어 실제 음량이 작아짐.

업라이트에서는 진짜 소프트 페달이며 부분 페달도 작동함. 페달을 밟은 채 큰 소리를 내기는 어렵고, 음색 변화는 비교적 작음.

일부 고급 업라이트에는 그랜드와 비슷한 방식의 장치가 들어가기도 함.

디지털 피아노도 보통 페달 깊이에 따라 소리를 줄일 수 있음.

업라이트나 디지털에서 부분 페달 습관을 익힌 뒤 그랜드에서 그대로 쓰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음.

피아니시모를 치려고 그랜드 뚜껑을 닫아야 한다면 해머 보이싱이 필요할 가능성이 큼.

그랜드는 뚜껑을 열고 연주하도록 만들어짐. 학생도 실제 공연 조건과 같은 열린 뚜껑으로 연습해야 함. PP와 FF를 포함한 피아노의 본래 소리도 그래야 들을 수 있음.

해머가 제대로 보이싱되어 있다면 뚜껑을 연 상태에서도 원하는 만큼 여리게 조절할 수 있음. 닳아서 단단히 눌린 해머로는 PP가 거의 불가능함. 학생이 PP를 배우지 못한 원인이 피아노에 있을 수도 있음.

단단한 해머가 액션을 가볍게 느끼게 함

섹션 제목: “단단한 해머가 액션을 가볍게 느끼게 함”

눌리고 단단해진 해머는 현을 치는 매우 짧은 순간에 에너지를 빠르게 넘기고 즉시 튕겨 나옴. 전달 효율이 높아 액션이 아주 가볍게 느껴짐. 오래된 그랜드 가운데 깃털처럼 가벼운 느낌이 나는 이유임.

해머를 부드럽게 보이싱하면 액션은 더 무겁게 느껴짐. 해머가 현에 닿는 시간이 길어지고 현을 원래 위치에서 더 밀어낸 뒤에야 에너지를 모두 전달함. 같은 음량을 내려면 연주자가 힘을 더 써야 함.

납추로 건반 무게를 바꾸는 것보다 보이싱이 체감 무게에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음.

조율사는 부드러운 음색과 PP를 만들 만큼 해머를 부드럽게 하면서도 충분한 음량이 나올 정도의 단단함을 남겨야 함.

최고급 피아노가 아니라면 소리를 확보하고 액션을 민첩하게 느끼게 하려고 해머를 다소 단단하게 둘 수 있음. 그만큼 PP는 어려워지고, 쓰지 않아야 할 곳에서도 소프트 페달에 기대게 됨.

연습용 피아노, 특히 업라이트는 보이싱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업라이트는 원래 음량이 작고 뚜껑이 닫힌 구조라 해머를 부드럽게 만들면 소리가 더 줄어들기 때문임.

PP를 내려면 액션도 제대로 조정해야 함. 렛오프 거리를 가능한 범위에서 정확히 줄이는 작업 등이 필요함.

보이싱을 모르는 피아노 소유자는 정비 뒤 액션이 무거워졌다고 불평할 수 있음. 실제로는 단단한 해머가 만든 가벼운 느낌에 익숙했고, 좋은 피아노 소리를 내는 힘을 배우지 못했을 수 있음.

단단한 해머로 FF를 치면 거칠고 불쾌한 소리가 나며 귀에도 부담을 줄 수 있음.

조율사 가운데 해머 보이싱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므로, 맡기기 전에 가능한 작업인지 확인함.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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