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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도약, PP와 FF, 건반 미리 느끼기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숙련된 피아니스트는 멀리 떨어진 음도 힘들이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감. 도약을 따로 배운 적이 없는 학생에게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임.

도약이 어려운 학생은 손을 뒤집힌 V자 궤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음. 손이 매번 다른 각도로 내려오므로 음을 빗맞히기 쉽고, 건반도 위에서 곧게 누르지 못한 채 옆으로 밀게 됨. 이동 시간도 길어서 빠른 도약에는 늦을 수밖에 없음.

도약은 다음 네 동작으로 이루어짐.

  1. 출발

  2. 목표 위치까지 빠른 수평 이동

  3. 도착한 건반을 손끝으로 미리 확인

  4. 건반을 아래로 누르는 타건

네 동작을 합치면 뒤집힌 V보다 다리가 짧고 윗부분이 평평한 뒤집힌 U자에 가까워짐. 처음에는 손을 건반에서 높이 들지 않음. 다른 손 위를 넘어가야 할 때만 예외임.

도약의 전체 속도가 느려도 출발만큼은 빠르게 연습함. 목표 지점에 일찍 도착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음. 느린 연습에서도 출발 동작을 빠르게 해 둬야 실제로 속도가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음.

손목을 아래쪽과 옆쪽으로 짧게 차듯 움직여 손을 목표 방향으로 보냄. 마지막 타건은 건반을 향해 곧게 내려가야 하지만 출발은 수직으로 올라갈 필요가 없음. 손을 띄우는 순간부터 목적지 쪽으로 움직임.

가장 중요하게 연습할 부분은 수평 이동임.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여야 도착한 뒤 건반을 확인할 시간이 남음.

따로 연습해 본 적이 없다면 며칠만으로도 이동 속도가 크게 오를 수 있음. 이 동작을 배우지 못해 평생 느린 도약에 머무는 학생도 있음.

피아노가 없어도 연습할 수 있음.

  1. 팔꿈치를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리고 전완은 앞쪽을 향하게 함.

  2. 손가락을 피아노 칠 때처럼 펼침.

  3. 손을 바닥과 평행하게 옆으로 빠르게 이동함.

  4. 몸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움직였다가 멈추는 순간 바로 힘을 뺌.

  5. 다시 원래 자리로 빠르게 돌아오고 곧바로 이완함.

어깨는 움직이지 않음. 상완을 중심으로 전완이 흔들리듯 회전하고 팔꿈치가 조금 따라가는 동작임. 처음부터 변화가 나타나며, 계속 연습하면 도약이 쉬워질 만큼 속도가 높아짐.

목표 위치에 도착한 뒤 손끝으로 건반을 확인하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거의 들지 않음. 대부분의 도약에서는 충분히 가능함. 건반을 미리 짚는 습관을 들이면 정확도를 거의 확실하게 만들 수 있음.

건반을 확인할 틈이 전혀 없는 도약도 드물게 있음. 나머지 도약에서 계속 위치를 확인해 두면 머릿속의 건반 지도가 정교해지고, 미리 짚지 못하는 곳도 더 정확하게 찾게 됨.

연주회 영상에서 피아니스트의 도약을 살펴보면 네 동작을 확인할 수 있음. 눈 깜짝할 사이에도 건반을 먼저 짚고 나서 누르는 경우가 매우 많음. 이 능력을 얻으면 손을 보지 않고도 긴 도약을 할 수 있음.

수평 이동이 끝난 순간과 음을 친 순간에는 모든 근육을 바로 이완함.

쉬운 예부터 네 동작을 연습함.

  • 왼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K.331의 4변주. 왼손이 오른손 위를 넘는 큰 도약이 나옴.

  • 오른손: 베토벤 「비창 소나타」 Op. 13 1악장 50마디 뒤. 왼손 옥타브 트레몰로 다음에 오른손이 왼손 위를 넘음.

  • 어려운 예: 쇼팽 발라드 Op. 23 끝부분의 Presto con fuoco 전반부. 왼손에 큰 도약이 이어짐.

수평 이동을 빠르게 하고, 목표 위치 위에서 멈추고, 건반을 확인한 뒤 누르는 순서로 익힘. 언제나 일찍 도착하는 습관부터 만듦.

수평 이동이 충분히 빨라지면 템포를 올리면서 네 동작을 하나의 부드러운 흐름으로 연결함. 도약이 연주회 피아니스트처럼 보이기 시작하고, 어렵기보다 재미있는 동작으로 바뀜.

크게 치는 연습이나 무거운 액션의 피아노에서 하는 연습은 테크닉에 좋지 않음. 손가락을 강하게 만든다며 조율사에게 건반을 더 무겁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피아니스트도 있음. 힘은 늘 수 있지만 테크닉의 발달 범위는 줄어듦.

지나치게 무거운 피아노에서는 피아니시모(PP)를 연습하기 어려움. 건반을 누르는 데 에너지를 많이 써서 해머를 충분히 가속하지 못하므로 포르티시모(FF)도 기대만큼 커지지 않음.

조정과 보이싱이 제대로 되지 않은 피아노에서는 피아노(P)조차 어렵고 PP는 거의 불가능함. 많은 업라이트 피아노가 PP와 FF 양쪽에서 한계를 보임. 좋은 그랜드 피아노와 크게 갈리는 지점임.

모양이 그랜드라고 모두 제대로 된 그랜드 액션을 갖춘 것은 아님. 상당수의 베이비 그랜드도 PP와 FF를 충분히 내지 못함. 악기가 만들 수 없는 소리는 학생도 연습할 수 없음. 학생들이 PP와 FF를 못 치는 원인이 실력이 아니라 피아노에 있을 수 있음.

제대로 조정한 고급 그랜드를 제외하면 어쿠스틱 피아노의 액션은 대체로 무거운 편임. 가볍고 민감한 기계식 액션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임. 쇼팽과 호로비츠가 사용한 피아노는 가벼운 액션으로 유명했음.

디지털 피아노에는 기계식 액션의 같은 한계가 없어 비교적 가볍게 만들 수 있음. 다만 디지털 피아노로 연습한 사람이 더 무거운 어쿠스틱 피아노도 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무게는 필요함.

오늘날 디지털 피아노도 최적점보다 무거울 수 있다는 의견이 있음. 반대로 지나치게 가벼운 액션은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일 때 엉뚱한 음을 건드리기 쉬움. 어려운 곡에서는 어느 정도 무게가 더 나은 결과를 줄 수도 있음. 안정된 손가락이 중요한 이유임.

따라서 가장 좋은 건반 무게는 아직 하나로 정하기 어려움. 연주자와 액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다만 오늘날 디지털 피아노의 가벼운 액션이 어쿠스틱 피아노보다 최적점에 가까울 가능성은 있음.

액션이 가볍다고 반응과 PP·FF 표현까지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님. 비싼 디지털 피아노일수록 반응이 나은 경우가 많음. 제대로 비교하려면 스피커, 특히 저역까지 표현하는 좋은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해야 함. 디지털 피아노에 서브우퍼를 묶어 판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음.

PP는 스타카토 연습으로 익히는 편이 좋음.

FF는 따로 배워야 하는 기술임. 테크닉과 FF를 동시에 익히기는 어려움. 먼저 P로 연습해 동작을 만든 뒤 FF를 더함.

FF의 힘은 손보다 어깨에서 나옴. 손을 건반 위로 높이 들 필요는 없음. 건반이 내려가는 짧은 거리 안에서 강하게 가속하는 것이 핵심임.

긴장이 끼면 필요한 에너지가 다른 곳으로 빠짐. 그래서 FF에서도 이완이 특히 중요함.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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