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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병렬 세트 활용

© 2009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 name, Chuan C. Chang, and this copyright statement are included.

피아노 연습의 원리 한글판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병렬 세트(Parallel Set, PS)는 약점을 찾아내는 진단 도구이면서 그 약점을 바로잡는 연습법임. 초보자는 대부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함. 상급자도 테스트에 실패했을 때만 PS를 연습함.

PS는 평생 되풀이하는 일반적인 기계 훈련이 아님. 곡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필요한 형태만 만들어 쓰고, 문제가 해결되면 그 연습도 끝냄. 하농이나 코르토처럼 곡과 무관한 패턴을 계속 반복할 필요가 없음.

PS의 수는 사실상 무한함. 아래 다섯 가지는 가장 자주 쓰는 예일 뿐임. 전부 외우거나 연습하지 말고, 몇 가지를 통해 원리를 익힌 뒤 현재 곡에 맞는 PS를 직접 만들면 됨.

1111처럼 한 음을 네 번 되풀이함. 네 번을 한 쿼드(quad)라고 부름. 엄밀히 말하면 서로 다른 음이 없으므로 병렬 세트는 아니지만, 거의 모든 PS 연습을 시작할 때 꼭 필요함.

PS 1은 팔·손·몸처럼 큰 부위의 동작과 손가락의 작은 동작을 분리해 살피게 해 줌. 한 쿼드씩 네 번 연달아 치고 잠깐 쉬는 식으로 연습함.

진단 테스트

  1. 힘을 빼고 편안한 상태에서 1초에 한 쿼드보다 빠르게 침.

  2. 첫 음에 악센트를 주며 두 쿼드를 쉬지 않고 이음.

  3. 같은 방식으로 세 쿼드, 네 쿼드까지 늘림.

  4. 네 쿼드짜리 묶음을 잠깐 쉬어 가며 두 번, 세 번, 네 번까지 이어 봄. 마지막 단계는 모두 16쿼드이며 약 16초가 걸림.

통과 기준은 연주자의 수준과 곡의 난도에 따라 정함. 느린 곡을 배우는 초보자라면 2초에 한 쿼드만 편하게 쳐도 통과로 볼 수 있음. 최종적으로 필요한 곡의 속도에 맞춰 기준을 정하면 됨.

오른손 2·3번 손가락으로 음정을 잡는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음. 2·3을 동시에 누르는 음정을 한 번의 단위로 보고, 이를 네 번 되풀이함. 속도가 빨라져도 소리는 여려야 함. 빨라질수록 세게 치는 습관이 나오면 아직 통과한 것이 아님.

실패했을 때

먼저 반복을 두 번으로 줄임. 편안하면 세 번, 네 번으로 늘리고, 그다음 두 쿼드부터 네 쿼드짜리 네 묶음까지 확장함. 모든 단계에서 편안하고 여리며 힘이 빠져 있어야 함.

속도를 높일 때는 손끝을 건반 가까이에 둠. 한 쿼드를 손의 한 번 내려가는 동작으로 처리하고 손목은 유연하게 둠. 속도를 올리다 쿼드가 느려지면 피로가 쌓였다는 신호이므로 반대손으로 바꿈.

동작은 횡격막 부근의 몸통에서 시작해 팔과 손을 지나 손가락까지 이어짐. 연결된 모든 부위가 조금씩 기여함. 힘을 빼지 못하면 테스트에 실패한 것임. 어려운 테크닉은 지구력을 갖추는 데 몇 주가 걸릴 수도 있음. 긴장한 채 밀어붙이면 속도의 벽이 생김.

속도가 오르면 손가락·손·팔은 자연히 효율적인 위치를 찾게 됨. 연주회에서 고급 피아니스트의 손동작을 자세히 보면 이 자세를 확인할 수 있음. 네 쿼드 테스트를 통과했다면 원하는 만큼 빠르고 오래 반복하면서도 통제력을 잃거나 지치지 않아야 함.

PS 1은 음정과 화음을 정확히 맞추는 데도 중요함. 이 정확도가 PS의 최고 속도를 결정함. 아무리 숙련되어도 최고 속도는 더 높일 수 있으므로 PS 1은 모든 수준에서 계속 쓸 수 있음.

123처럼 손가락이 순서대로 움직이는 형태임. 234, 543, 135, 1354, 12345 등 여러 조합이 있음.

한 방향을 연습했다면 반대 방향도 함께 연습함. 123이 어렵다면 321의 약점이 원인일 수도 있음. 한쪽만 훈련하면 테크닉의 균형이 깨질 수 있음. 오른손잡이 골퍼도 반대 방향 스윙을 연습해야 몸의 균형을 지킬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임.

1324처럼 손가락 순서가 엇갈리는 형태임. 13·32·24처럼 두 음씩 나누거나, 132와 324처럼 세 음씩 겹쳐 나누어 연습함.

1·3, 2·4처럼 음정과 이동이 섞인 형태임. 가운데점으로 묶은 손가락은 동시에 누름.

난도가 높으므로 1·3-4, 1·3-2, 1-2·4, 3-2·4처럼 더 단순한 조합으로 나누어 연습함.

PS는 양손을 맞추는 데도 쓸 수 있음. 베토벤 비창 소나타 1악장 끝부분처럼 오른손이 쉽고 왼손이 어려운 경우, 오른손은 원래 악보대로 치고 왼손만 PS로 단순화함. 이때도 PS 1이 중요한 출발점이 됨.

이 방법은 아우트라이닝 연습의 한 부분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

© 2016 Chuan C. Chang. Copy permitted if authorship, Chuan C. Chang, is i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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