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손목의 구조와 역할
보통 손목이라고 하면 손과 팔뚝을 잇는 경계선 정도로 생각하는데, 사실 선이 아니라 생각보다 넓은 폭을 가진 구간임.
수근골이라는 작은 뼈 여덟 개가 네 개씩 두 줄로 늘어서 전완과 손바닥뼈 사이를 잇고 있고, 손등 쪽에서 보면 폭이 5cm 정도나 됨. 그만큼 손목은 여러 뼈와 관절이 이어진 긴 구간임.
손등을 보면 새끼손가락 쪽 손목 위로 튀어나온 뼈가 있는데, 이건 척골 끝부분이고, 진짜 손목은 그보다 손 쪽으로 들어간 곳부터 손바닥 안쪽 엄지의 두툼한 살까지 이어짐. 그래서 손바닥 주름을 손목 끝으로 보면 손목을 실제보다 짧다고 착각하게 됨
이렇게 손목은 경계선 한 곳에서 경첩처럼 굽혔다 펴지는 게 아니라, 세 관절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임. 요골과 손목뼈 사이가 가장 크게 움직이고, 손목뼈끼리도 함께 움직임. 손목뼈와 손바닥뼈 사이도 조금씩 따라 움직여 손목 전체가 부드럽게 꺾임.
손목은 손을 굽히고 펴거나, 엄지 쪽과 새끼손가락 쪽으로 기울이는 움직임만 담당함. 손바닥을 위아래로 뒤집는 회전은 손목이 아니라 전완에서 일어남. 요골이 척골을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손바닥 방향이 바뀜.
손목은 원래 여러 관절이 나눠 움직이며 유연하게 작동함. 그런데 경첩처럼 한곳만 쓰면 움직임이 한 지점에 몰리면서 뻣뻣해짐
손목의 주름을 기준으로 그 부분만 꺾는다 생각하고 손을 위아래로 흔들어 보면 급하게 접히고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지만, 손목 전체를 길고 유연한 구조로 느끼면서 움직이면 손가락도 훨씬 가볍게 따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음.
또한, 손목은 손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아니라 팔에서 손으로 힘을 전달하면서 건반과 손가락 움직임에 맞춰 함께 움직여야 하는 부위라고 생각해야함.
손목을 고정하면, 원래 손목이 흡수해야 할 작은 움직임까지 전완이나 손가락이 떠맡고, 그러면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못함
물론, 흐물거리게 흔들라는 뜻은 아니고, 여러 관절이 이어진 유연한 구조로 느끼면서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면 됨.
손목이 높거나 낮은지보다 더 중요한 건 움직임이 한 부분에만 몰려 뻣뻣하게 꺾이는지, 세 관절이 이어져 손목 전체가 부드럽게 움직이는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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