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팔꿈치관절과 전완 회전
전완은 한 개의 뼈가 아니라 두 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음. 엄지손가락 쪽에 요골이 있고, 새끼손가락 쪽에 척골이 있음. 팔꿈치관절은 상완골이 전완의 두 뼈와 접하지만,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 움직임은 주로 상완골과 척골 사이에서 일어남.
척골은 팔을 굽히고 펴는 동작을 위해 팔꿈치에서 상완골과 홈처럼 깊게 맞물려 있음. 반면 전완을 돌릴 때는 척골이 함께 돌아가지 않고 요골이 회전하면서 손바닥 방향을 바꿈. 굽히고 펴는 움직임은 척골이, 회전 움직임은 요골이 각각 담당함.
앞서 설명한 대로 요골과 척골의 역할을 알고 보면, 오른팔을 앞으로 쭉 내밀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팔꿈치를 보면, 팔을 굽히는 쪽과 손바닥을 위아래로 돌리는 쪽이 서로 다르다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음.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거나 아래로 향하게 하는 움직임은 모두 전완에서 일어남. 손바닥이 위를 향할 때는 요골과 척골이 나란히 놓이고, 손바닥이 아래를 향할 때는 요골이 척골을 가로지르며 놓임.
그래서, 전완의 회전축은 엄지쪽이 아니라 새끼손가락쪽임.
새끼손가락 쪽을 기준으로 전완이 돌아간다고 느끼면 손목이 길게 이어지면서 손가락도 더 자유롭게 움직임.
반대로 엄지 쪽을 축으로 삼아 회전하려 하면 손 전체가 새끼손가락 쪽으로 쉽게 꺾이고, 손목이 길게 펴지지 못함. 이것이 손목에 불필요한 긴장을 만드는 주원인임.겉으로는 손이 제대로 놓여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손목을 비틀어 버티는 상태가 됨.
건반에 손바닥을 올리는 것 자체가 이미 전완이 회전된 상태임. 전완 회전을 따로 배운 적이 없어도, 손을 건반 위에 올리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이 자연스럽게 회전하고 있음.
문제는 이걸 손목의 움직임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시작됨. 손목은 위아래로 들고 내리는 움직임과, 좌우로 기울이는 움직임만 가능함. 손바닥 방향을 바꾸는 회전은 손목이 아니라 전완에서 나오는 것임. 손과 요골이 함께 움직이지만, 그 회전이 새끼손가락 쪽(척골)을 축으로 제대로 움직여야 손목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움직임.
바른 손 모양은 손목이 팔에서 손까지 길고 편안하게 이어지는 상태임. 손목이 조이거나 옆으로 꺾이면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전완까지 함께 긴장하게 됨.
새끼손가락 쪽을 기준으로 손과 전완이 정렬되면 손목이 길게 풀리면서 움직임도 더 자유로워짐. 여기서 새끼손가락 쪽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손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으라는 뜻이 아님. 움직임의 중심을 엄지 쪽에 두지 말고, 척골과 새끼손가락 쪽 축을 따라 전체를 정리하라는 의미임.
물론, 사람 손은 원래 새끼손가락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고, 어떤 동작에서는 그 움직임이 필요하기도 함. 여기서 문제 삼는 건 문제는 그 자세가 엄지 쪽을 중심으로 손을 비틀면서 만들어졌을 때임. 이렇게 되면 손목이 꺾이고 전완에 긴장이 생기며, 반복되면 통증이나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움.
손목을 돌리지 말고 전완을 돌려라 같은 상투적인 말을 기억 할 것이 아니라, 전완 회전이 정확히 어디서 일어나는지, 어떤 뼈가 움직이는지, 어떤 쪽을 기준으로 느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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