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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건반 악기 모음곡

4.4.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건반 악기 모음곡 이미지 1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초상화.

1726년~1728년경 발타자르 덴너(Balthasar Denner)가 그린 것으로 추정.

바흐와 같은 해에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삶의 궤적을 걸었던 또 한 명의 거장,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역시 바로크 시대 건반 음악에 중요한 족적을 남김.

독일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작곡가로 명성을 얻은 후, 영국에 정착하여 국민적 영웅이 된 그의 삶은 국제적이고 대중적이었음. 이러한 그의 배경은 평생을 독일에 머무르며 교회 음악가의 길을 걸었던 바흐와는 매우 다른 성격의 건반 음악을 탄생시킴.

헨델에게 건반 악기는 바흐처럼 평생에 걸친 탐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그의 주력 분야였던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제작을 위한 실용적인 도구이자, 즉흥연주의 대가로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수단이었음.

그의 건반 작품 대부분은 작곡가 자신의 필요나, 그의 음악을 집에서 연주하고 싶어 하는 런던의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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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년 헨델 클라브생 모음곡 초판본 표지

그의 건반 작품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1720년에 런던에서 직접 출판한 <클라브생을 위한 8개의 모음곡(Suites de Pièces pour le Clavecin)>, 일명 ‘8개의 위대한 모음곡’임.

헨델이 직접 서문에서 밝혔듯, 이 출판은 자신의 허락 없이 조악한 형태로 유포되던 필사본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음. 이 모음곡집은 바흐의 체계적이고 통일성 있는 모음곡과는 매우 다른, 자유롭고 다채로운 성격을 지님.

바흐가 알레망드-쿠랑트-사라반드-지그라는 독일-프랑스적 전통을 깊이 연구했다면, 헨델은 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경험한 모든 양식을 자유롭게 혼합함.

어떤 모음곡은 장대한 프랑스풍 서곡(Overture)으로 시작하고, 다른 곡은 이탈리아풍의 아르페지오 프렐류드로 시작하며, 푸가나 변주곡 같은 비-춤곡 악장이 포함되기도 함.

이는 관객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극장 음악가의 실용적이고 효과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반영된 결과임.

헨델의 음악 어법은 바흐와 비교할 때, 대위법적으로 덜 복잡하고 더 직접적임.

물론 그 역시 대위법의 대가였지만, 그것을 음악의 근본 구조로 삼기보다는 극적인 효과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했음. 그의 음악은 명쾌한 선율과 웅장하고 힘 있는 화음을 기반으로 한 호모포니 중심의 텍스처를 선호했으며, 오페라 아리아를 연상시키는 아름답고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가 특징임.

이런 헨델의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 바로 모음곡 5번 E장조에 포함된 ‘아리아와 변주곡’, 일명 ‘유쾌한 대장장이(The Harmonious Blacksmith)’임.

단순하고 아름다운 아리아 주제를 바탕으로 점차 화려하고 기교적으로 발전하는 다섯 개의 변주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즉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지녔음. 이 곡은 18세기 영국 아마추어 연주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헨델의 명성을 더욱 높였음.

결론적으로 헨델의 건반 음악은 바흐의 지적이고 구조적인 깊이와는 다른 차원에서, 국제적인 감각과 대중적인 호소력, 그리고 극적인 웅장함을 통해 바로크 시대의 또 다른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있음.

G.F. Handel - Suite in E major, HWV 430

  • Air and Variations

The Harmonious Blacksmith

피아노 :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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