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조지 거슈윈, 클래식과 재즈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1898-1937)은 브로드웨이와 틴 팬 앨리(Tin Pan Alley)의 대중음악 작곡가로 출발하여, 재즈의 양식을 클래식의 엄격한 형식에 성공적으로 융합한 인물임.
그의 피아노 음악은 19세기 유럽 낭만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미국 음악계에 확실한 미국적 정체성을 부여한 결정적인 전환점임
피아노 스타일
거슈윈의 피아노 곡을 연주할 때 클래식 연주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기교가 아닌 리듬감과 화성 감각임.
엄격한 리듬
쇼팽이나 리스트의 음악이 템포 루바토를 통해 시간을 유연하게 늘리고 줄이는 것이 허용된다면, 거슈윈의 빠른 악장은 메트로놈처럼 정확한 박자를 요구함.
베이스가 정확한 박자를 지켜줘야 그 위에서 흐르는 멜로디의 싱커페이션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임. 또, 리듬을 지나치게 뭉개거나 감상적으로 처리하면 재즈 특유의 긴장감이 사라짐.
재즈 화성의 도입
전통적인 3화음(Triad) 대신 7화음(7th chord), 9화음, 13화음 등 텐션(Tension)이 포함된 화성을 기본으로 사용함.
블루 노트 (Blue Note)
장음계의 3음과 7음을 반음 낮춘 블루 노트를 클래식 피아노 형식에 적용함. 이는 악보상에서 장조와 단조가 수시로 교차하는 듯한 독특한 색채를 만듦.
주요 작품
랩소디 인 블루 (Rhapsody in Blue, 1924)
피아노 협주곡 형태를 띠고 있으나,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이 아닌 주제들이 자유롭게 연결되는 단악장의 랩소디 형식임. 독주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와 대등하게 경쟁하며, 카덴차(Cadenza) 부분에서는 고난도의 옥타브 연타와 도약, 그리고 래그타임(Ragtime) 스타일의 리듬을 통해 타악기적이고 기교적인 면모를 보여줌.
이 곡에서 가장 유명한 건 도입부의 클라리넷 글리산도임. 본래 점진적인 음계였으나, 리허설 도중 장난스럽게 연주한 것을 거슈윈이 채택하여 재즈적인 효과를 냄.
3개의 전주곡 (Three Preludes, 1926)
거슈윈이 남긴 유일한 피아노 독주용 모음곡으로, 클래식 리사이틀의 정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음. 바흐나 쇼팽의 전주곡 형식을 빌려왔으나 내용은 전혀 다르고 매우 미국적임.
제1번 (B♭ Major) 알레그로 벤 리트마토 에 데치소
5음 음계에 기초한 블루스적인 선율과 스페인 춤곡의 리듬이 결합됨. 왼손의 도약이 심하고 오른손의 겹음 연주가 까다로움.
제2번 (C# Minor) 블루스 럴러바이
왼손은 재즈의 워킹 베이스(Walking Bass)를, 오른손은 우울하면서도 나른한 블루스 선율을 노래함. 3도와 7도 화음의 미묘한 울림을 조절하는 보이싱이 특징임.
제3번 (E♭ Minor) 아지타토
빠른 템포의 불협화음으로 시작하여 끝까지 질주하는 곡. 양손이 교차하며 강렬한 타건을 요구하는, 가장 기교적이고 화려한 피날레.
조지 거슈윈 Songbook, 1932
자신의 대중가요 18곡을 직접 피아노 독주용으로 편곡한 악보집. 단순한 멜로디 편곡이 아니라, 거슈윈이 파티나 사석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하던 기교와 변주를 악보로 남긴 것으로, 재즈 피아노의 즉흥 연주 스타일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임.
거슈윈은 재즈는 미국의 민속 음악이라는 신념으로 재즈를 술집이나 클럽에서 연주되는 유흥 음악에서, 카네기 홀에서 연주되는 예술 음악의 반열로 끌어올림. 피아니스트들에게는 고전적인 테크닉 훈련 위에 Groove라는 새로운 감각을 더해주며 20세기 피아노 음악의 지평을 넓힘
Grigory Gruzman plays G. Gershwin I got rhyt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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