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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와 전쟁소나타

21.1.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와 전쟁소나타 이미지 1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 1891-1953)는 소비에트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이자, 스스로가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음. 그는 낭만주의의 과도한 감상성을 거부하고, 피아노라는 악기를 말 그대로 ‘강철과 같은 타건’과 ‘선명한 리듬’을 가진 기계적 미학으로 재해석한 인물임.

피아니즘의 혁신: 타악기로서의 피아노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음악의 중심엔 피아노를 노래하는 현악기가 아닌, 두드리는 타악기(Percussion)로 인식했다는 점에 있음. 그래서 연주자에게 기존과는 전혀 다른 테크닉적 접근을 요구함.

마르텔라토(Martellato) 주법

쇼팽이나 라흐마니노프가 말하던 풍부한 페달과 ‘노래하는(cantabile)’ 터치 대신, 건반을 망치로 때리는 듯한 건조하고 명확한 ‘마르텔라토’ 주법을 선호함. 손가락 끝을 단단히 고정하고 팔의 무게를 실어 수직으로 내리꽂는 타건이 필요함.

동력적 리듬(Motor Rhythm)

그의 음악은 마치 기계가 돌아가는 듯한 끊임없는 에너지를 가짐. 이를 ‘토카타(Toccata)’ 스타일이라고도 하는데, 연주자는 일정한 펄스(Pulse)를 유지하면서 기계적인 정밀함으로 난해한 패시지를 연주해야 함.

그로테스크와 서정성

날카로운 불협화음과 도약이 심한 선율을 통해 유머와 풍자(Grotesque)를 표현하다가도, 갑자기 지극히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서정적인 선율로 전환되는 이중적인 매력을 가짐.

전쟁 소나타 (The War Sonatas)

그가 남긴 9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제2차 세계대전(독소 전쟁) 기간에 작곡된 제6번(Op. 82), 제7번(Op. 83), 제8번(Op. 84) 세 곡을 묶어 ‘전쟁 소나타’라고 부름.

피아노 소나타 제7번 B♭장조 (1942)

전쟁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하고 자주 연주되는 곡으로, 스탈린 상을 수상한 작품임.

  • 1악장: ‘불안하게(Inquieto)‘라는 지시어처럼, 조성이 모호하고 타악기적인 불협화음이 난무하며 전쟁의 공포를 묘사함.

  • 3악장 (Precipitato): 이 곡의 백미이자 피아노 레퍼토리 중 가장 강렬한 피날레 중 하나. 7/8박자라는 비대칭적인 리듬을 사용하여 재즈적인 느낌과 동시에 덮쳐오는 전차 군단과 같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줌. 연주자는 왼손의 불규칙한 오스티나토를 흔들림 없이 지탱하며 오른손의 화음을 정확하게 타건해야 하는 상당한 지구력을 요함.

프로코피예프는 고전적인 소나타 형식(Form)이라는 틀은 유지하되, 그 안을 현대적인 화성과 타악기적인 피아니즘으로 채워 넣어, 대중(당)과 평단(예술성)을 모두 만족시킨 독자적인 모더니즘을 완성함.

프로코피예프 - 피아노 소나타 7번 B♭장조, Op. 83 전쟁 소나타

피아노: 마르타 아르헤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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