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파울 힌데미트의 음악과 실용음악
독일의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는 신고전주의를 독일식으로 해석하여 객관주의’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작곡가임. 그는 스트라빈스키나 6인조와 달리 대중적인 유머나 재즈의 영향 없이, 음악의 구조적, 기능적 측면에 집중했음.
음악적 기조
- 실용음악(Gebrauchsmusik)
힌데미트 음악의 중심 개념임. 이것은 특정 목적과 수준의 연주자를 위해 작곡된 기능적인 음악을 의미함. 음악은 감상자를 감동시키는 ‘예술작품’ 이전에, 연주와 교육이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가져야 한다는 것임. 이러한 관점은 낭만주의의 ‘예술지상주의’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노골적인 객관주의적 선언이었음.
- 대위법적 엄격함
그의 음악은 바흐의 영향을 받아 극도로 엄격하고 명료한 대위법을 사용함. 그의 피아노 음악은 감정의 호소보다는, 마치 건축 설계도처럼 명확한 선율선과 구조를 보여줌.
주요 피아노 작품
피아노 모음곡 <1922> Suite 1922
초기 작품으로, 재즈와 래그타임의 리듬을 수용하고 힌데미트 특유의 건조하고 타악기적인 터치, 그리고 아이러니한 유머가 뒤섞여 있음. 특히 ‘래그타임(Ragtime)’ 악장은 피아노를 리듬 기계처럼 다루는 그의 시각을 보여줌.
루두스 토날리스 (Ludus Tonalis) 1942
음조의 유희 라는 뜻을 가진 이 작품은 20세기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이라 불림. 12개의 푸가와 그 사이에 놓인 인터루드(간주곡), 그리고 시작과 끝을 맺는 프렐류드와 포스트루드로 구성되어 있음. 이 작품은 힌데미트 자신의 음 위계 체계를 바탕으로 엄격하고 지적인 대위법을 구사하며, 힌데미트가 추구했던 이론적이고 객관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줌.
Paul Hindemith - Ludus Tonalis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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