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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원시주의와 피아노

19.3.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원시주의와 피아노 이미지 1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20세기 음악계의 ‘피카소’라 불릴 만큼,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며 동시대와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곡가임.

쇤베르크의 지적인 표현주의나 버르토크의 학문적인 민속음악 탐구와는 다른, ‘리듬(Rhythm)’을 음악의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으로 삼아 20세기 음악의 새로운 문을 열었음.

러시아 시기와 원시주의(Primitivism)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명성은 파리에서 활동하던 러시아 발레단 ‘발레 뤼스(Ballets Russes)’의 감독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로부터 위촉받은 3대 발레 음악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함.

불새(1910), 페트루슈카(1911), 그리고 음악사상 가장 유명한 스캔들을 일으킨 봄의 제전(1913)이 바로 그것임. 이 작품들에서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의 민속 설화나 이교도적 제의를 소재로, 원시주의적 음악을 선보임.

  • 폭발적인 리듬

예측 불가능한 강세의 이동, 빈번한 박자 변화, 그리고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강력한 오스티나토(ostinato)를 통해 원초적이고 야만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냄.

  • 정적인 화성

기능적으로 진행하는 대신, 서로 다른 조의 화음들을 동시에 쌓아 올린 복화음(polychord)과 같은 거칠고 불협화음적인 음향 덩어리를 그대로 병치시킴.

  • 민요의 객관적 사용

러시아 민요의 단편들을 인용하지만, 낭만적인 향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재료(raw material)로서 객관적으로 사용함.

타악기로서의 피아노

스트라빈스키는 피아노의 타악기적인 성격을 강조하여, 명확하고 단단하며 때로는 기계적인 음향을 추구함. 그의 초기 피아노 작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발레 음악을 직접 편곡한 것들임.

특히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을 위해 편곡한 페트루슈카’로부터의 3개의 악장은 그의 원시주의적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줌.

  • 음악적 특징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의 복잡하고 다양한 음향을 피아노 한 대로 옮기기 위해 극한의 기교를 요구함. 엄청난 화음 연타, 현란한 글리산도, 복잡한 폴리리듬 등은 피아노를 거대한 타악기처럼 다루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줌. 이를 통해 인간적인 감정 표현보다는, 꼭두각시 인형 페트루슈카의 기계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데 집중함.

신고전주의로의 전환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으로 자신의 과거와 단절된 스트라빈스키는, ‘원시주의’의 폭발적인 혼돈 이후 음악에 새롭고 명확한 질서가 필요하다고 느낌. 그렇게 1920년대부터 바로크와 고전주의 시대의 형식과 양식(소나타, 푸가, 모음곡 등)을 20세기적인 화성과 리듬으로 재해석하는 ‘신고전주의(Neoclassicism)’ 시기를 열게 됨. 그의 본격적인 피아노 독주곡 창작(피아노 소나타, 피아노를 위한 세레나데 등)은 바로 이 신고전주의 시대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짐. 원시주의가 감정의 분출이었다면, 신고전주의는 감정의 통제와 객관성을 지향하는, 그의 또 다른 중요한 음악 세계였음.

페트루슈카로부터의 세 악장, 러시안 댄스

작곡: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피아노, 편곡: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1961년 카네기 홀에서 10회 리사이틀 중에서 녹음된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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