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벨러 버르토크와 민속음악
유성기를 사용해 민요를 기록하는 버르토크
벨러 버르토크(Béla Bartók, 1881-1945)는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며, 현대 민속음악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임. 그는 리스트나 브람스가 사용했던 도시의 ‘집시 음악’이 아닌, 문명의 영향을 받지 않은 외딴 시골 지역 농민들의 ‘진짜’ 민요 속에 헝가리 민족의 진정한 영혼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음.
민속음악학자로서의 활동
버르토크는 동료 작곡가 코다이 졸탄(Zoltán Kodály)과 함께, 20세기 초반부터 당시로서는 최신 장비였던 에디슨의 유성기(phonograph)를 들고 헝가리 및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전역의 시골 마을을 여행함.
그는 수천 곡의 민요를 직접 현장에서 기록하고 녹음하여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분류하는, 선구적인 학문적 업적을 남김.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서유럽의 음악 전통과는 완전히 다른 원리의 음악을 발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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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계: 장조와 단조가 아닌, 5음 음계(pentatonic scale)와 다양한 교회 선법(도리아, 프리지아 등)이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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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규칙적인 박자 대신, 언어의 억양에서 파생된 자유롭고 비대칭적인 ‘파를란도-루바토(parlando-rubato)’ 리듬이 지배적이었음.
작곡가로서의 통합
버르토크는 이러한 민속 음악의 ‘날것 그대로의’ 특징을 자신의 현대적인 작곡 기법과 결합하여 독창적인 음악을 창조함. 그는 민요 선율을 단순히 인용하고, 근본 원리를 자신의 음악에 담았음.
- 피아노의 타악기화
그는 민속 춤의 강렬하고 집요한 리듬을 표현하기 위해, 피아노를 쇼팽처럼 노래하는 악기가 아닌, 리듬을 연주하는 타악기로 취급함. 날카로운 악센트, 거친 불협화음적인 화음 덩어리(tone cluster), 그리고 멈추지 않는 오스티나토(ostinato, 반복 음형)는 그의 피아노 스타일의 주요 특징임.
- 야만적인 화성
선법적인 민요 선율에 전통적인 3화음 대신, 날카로운 불협화음이나 두 개의 조성이 동시에 울리는 듯한 복조(bitonality) 화성을 붙여, 원시적인 힘과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표현함.
주요 피아노 작품
알레그로 바르바로 (Allegro barbaro) (1911)
‘야만적인 알레그로’라는 제목처럼, 피아노를 망치처럼 두드리는 듯한 타악기적인 주법과 집요하게 반복되는 원시적인 리듬을 통해 그의 ‘바르바리즘(barbarism)’ 스타일을 선언한 짧지만 강렬한 작품.
미크로코스모스 (Mikrokosmos) (1926-39)
총 6권, 153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기념비적인 피아노 교육용 작품집. ‘작은 우주’라는 뜻의 제목처럼, 가장 쉬운 초급 단계부터 가장 어려운 연주회용 작품까지, 동유럽 민속 음악의 선법과 리듬, 그리고 20세기 현대 음악의 모든 기법(복조, 폴리리듬, 클러스터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교재.
모음곡 야외에서 (Out of Doors) (1926)
‘밤의 소리’ 악장에서는 불협화음적인 클러스터 화음과 불규칙한 리듬을 통해 밤의 곤충과 개구리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음향적으로 묘사하는 독창성을 보여줌.
버르토크는 민속 음악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통해 낭만주의를 극복하고 20세기의 새로운 음악 언어를 창조한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평가됨. 그의 음악은 쇤베르크의 무조성과는 다른, 조성의 개념을 확장시킨 독자적인 모더니즘의 길을 열었음.
벨러 버르토크 - 알레그로 바르바로, Sz. 49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사용하여 원시적인 에너지를 표출한, 그의 초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품)
피아노 : 데네스 바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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