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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12음 기법의 창안과 피아노 모음곡

18.2. 12음 기법의 창안과 피아노 모음곡 이미지 1

‘자유 무조성’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연 쇤베르크는 곧 한 가지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됨. 조성이 사라지자, 음악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대규모 형식을 구축하게 해주던 전통적인 문법(화성 진행, 종지법 등)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임.

이 때문에 그의 초기 무조성 작품들은 길이가 매우 짧거나, 가사에 의존하여(성악곡 달에 홀린 피에로) 구조를 유지해야 했음. 쇤베르크는 무조성 음악에 새로운 질서와 논리를 부여할 체계적인 작곡법의 필요성을 느끼고, 수년간의 연구 끝에 1920년대 초반에 12개의 음에만 관계를 맺는 작곡 기법, 즉 12음 기법(Twelve-tone technique)을 창안함.

12음 기법의 원리

12음 기법의 목표는 12개의 반음이 모두 동등한 중요성을 갖게 하여, 어떤 특정 음이 으뜸음(tonic)으로 들리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동시에 작품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임.

  1. 음렬 (Tone Row / Series)

먼저 옥타브 안의 12개 반음을 자신이 원하는 순서대로 한 번씩만 사용하여 하나의 기본 음렬(prime form)을 만듬. 이 음렬이 바로 해당 곡의 멜로디와 화성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됨.

  1. 기본 규칙

음렬에 있는 12개의 음이 순서대로 모두 등장하기 전에는 어떤 음도 반복할 수 없음. 이는 특정 음이 다른 음들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을 막기 위함임.

  1. 음렬의 변형

단 하나의 음렬만 사용하면 단조로울 수 있으므로, 작곡가는 이 기본 음렬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변형하여 사용함.

  • 역행 (Retrograde, R): 기본 음렬을 거꾸로 연주함.

  • 전위 (Inversion, I): 기본 음렬의 상행/하행 음정 관계를 반대로 뒤집음.

  • 역행전위 (Retrograde Inversion, RI): 전위 음렬을 거꾸로 연주함.

  1. 이조 (Transposition)

위의 네 가지 형태의 음렬은 각각 12개의 다른 음으로 시작할 수 있으므로, 작곡가는 하나의 기본 음렬로부터 총 48가지(4x12)의 변형된 음렬을 재료로 사용할 수 있음.

최초의 적용, 피아노 모음곡 (Piano Suite), Op.25

1921년에서 1923년 사이에 작곡된 이 작품은 12음 기법이 전 악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사용된 최초의 대규모 작품 중 하나임. 쇤베르크는 이 자신의 작곡 기법의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가장 전통적이고 질서 잡힌 형식인 바로크 시대의 춤곡 모음곡 형식을 빌려옴.

  • 구성

프렐류드, 가보트, 뮈제트, 인터메조, 미뉴에트, 지그와 같이, 바로크 모음곡에서 볼 수 있는 악장 제목들로 구성되어 있음.

  • 음악적 내용

겉모습은 바로크 모음곡이지만, 그 내용은 12음 기법으로 작곡된 무조성 음악임. 그는 이 작품의 기본 음렬에 B♭-A-C-B(독일 음이름으로 B-A-C-H) 음형을 포함시켜, 대위법의 대가 바흐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음.

  • 의의

이 작품을 통해 쇤베르크는 12음 기법이 단순히 혼란스러운 소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로크의 작품들처럼 논리적이고 정교한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질서있는 시스템임을 증명하고자 했음.

쇤비르크는 자신의 혁신이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독일 전통 음악의 연장선상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했음.

아르놀트 쇤베르크 - 피아노 모음곡, Op.25 중 지그(Gigue)

피아노 : 마우리치오 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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