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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스칸디나비아 악파: 에드바르 그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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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민족주의 흐름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덴마크와 스웨덴으로부터 문화적, 정치적 독립을 추구했던 노르웨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남. 이러한 노르웨이 민족 음악의 정체성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곡가가 바로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Grieg, 1843-1907)임. 그는 북국의 쇼팽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교향곡과 같은 대규모 형식보다는 피아노 소품이나 가곡과 같은 작은 형식을 통해 자신만의 섬세하고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임.

그리그는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보수적인 독일 낭만주의 양식을 배웠지만, 노르웨이의 젊은 민족주의 작곡가 리카르드 노르드라크(Rikard Nordraak)와의 만남을 계기로 자국의 민속 음악에 깊이 눈을 뜨게 됨. 그는 노르웨이 민속 음악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자신의 세련된 음악 속에 녹여냈음.

선법(Mode)의 사용

교회 선법(특히 도리아, 리디아 선법)을 사용하여, 전통적인 장단조 체계와는 다른 신선하고 때로는 애수 어린 독특한 화성감을 만들어냄.

민속 춤의 리듬

노르웨이 농민들의 활기찬 2박자 춤곡 할링(halling)이나 독특한 리듬을 가진 3박자 춤곡 스프링가르(springar)의 역동적인 리듬을 자주 사용함.

하르당게르 피들(Hardanger fiddle)의 모방

노르웨이의 민속 바이올린인 하르당게르 피들은 연주하는 현 아래에 공명현들이 있어, 지속적인 울림(drone)을 만들어냄. 그리그는 피아노의 낮은 음역에서 개방 5도 화음(open fifths)을 지속시켜 이 독특한 음향을 모방함.

주요 피아노 작품

서정 소품집 (Lyric Pieces)

그리그의 피아노 음악의 정수이자, 그의 음악적 일기와도 같은 작품임. 1867년부터 1901년까지 약 30여 년에 걸쳐 총 10권, 66개의 곡으로 출판된 이 모음곡은 그의 작곡 양식 변화를 그대로 보여줌. 나비, 고독한 나그네, 봄에 부쳐, 노르웨이의 춤, 트롤의 행진, 고향을 그리며 등 각각의 곡은 표제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으며, 노르웨이의 자연 풍경이나 민속 설화,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을 담아냄. 전반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아 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노르웨이적인 서정성을 유럽 전역에 알리는 데 성공함.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16

그리그의 작품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자주 연주되는 곡. 라이프치히 유학 시절 들었던 슈만 피아노 협주곡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주지만(같은 A단조 조성, 1악장의 유사한 시작 방식 등), 그 안에는 그리그 특유의 서정성과 민속적인 요소가 가득함. 특히 마지막 3악장은 할링 춤곡의 격렬한 리듬을 바탕으로 하여 민족적 색채를 분명히 보여줌.

이 외에도 노르웨이 민요를 주제로 한 비극적이고 장대한 변주곡인 발라드 G단조, Op.24나, 18세기 바로크 양식을 모방하여 쓴 홀베르크 모음곡(Holberg Suite), Op.40 등은 그가 소품 작곡가일 뿐만 아니라, 대규모 형식과 과거 양식에도 능통했음을 보여줌.

에드바르 그리그 - 서정 소품집, Op.65 중 6번 트롤하우겐의 결혼식 (자신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며 쓴 곡으로, 노르웨이 민속 춤곡의 활기찬 리듬과 아름다운 서정성이 결합된 대표작)

피아노 : 니콜라이 루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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