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이동

14.3. 브람스, 간주곡과 카프리치오

14.3. 브람스, 간주곡과 카프리치오 이미지 1

브람스는 젊은 시절 피아노 소나타와 변주곡에 몰두하다가 오랜시간 피아노 독주곡 작곡에서 멀어져 있었음. 그러다 생의 마지막 시기인 1892년부터 1893년에 걸쳐, 그는 거의 20년 만에 다시 피아노 독주곡으로 돌아와 네 개의 짧은 모음곡(Op.116-119)을 집중적으로 발표함.

이 후기 소품들은 젊은 시절의 외향적인 기교와 대비되는 내면의 독백과도 같은 성격을 지님.

후기 양식의 일반적 특징

이 작품들은 형식적으로는 낭만주의 캐릭터 피스를따르고 있지만, 내용은 이전 시대의 소품들과는 구별되는 브람스 특유의 특징을 보여줌.

  • 구조적 밀도

각 곡의 길이는 짧지만, 그 안에는 ‘발전적 변주’ 기법이 농축되어 있어 하나의 음도 허투루 쓰이지 않은 듯한 높은 구조적 밀도를 가짐.

  • 다성적 텍스처

멜로디가 단순히 최상성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성부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는 다성음악(polyphony)적인 서법이 두드러짐. 특히 테너나 알토 음역의 내성(inner voice)에 중요한 선율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으로 어둡고 풍부한 음향을 만들어냄.

  • 복잡한 리듬

두 개의 다른 박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듯한 폴리리듬(polyrhythm)이나, 박자의 강세를 흐리는 헤미올라(hemiola)와 당김음(syncopation)을 정교하게 사용하여 미묘한 긴장감과 템포를 만들어냄.

브람스는 이 후기 소품들에 주로 간주곡과 카프리치오라는 두 가지 제목을 붙였는데, 엄격한 형식적 구분이라기보다는, 곡의 전반적인 성격을 암시하는 명칭임.

  • 간주곡 (Intermezzo): 일반적으로 템포가 느리고 서정적이며, 명상적이거나 내성적인 성격의 곡들을 지칭함.

  • 카프리치오 (Capriccio): 상대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때로는 격정적이거나 불안하며, 정열적인 성격의 곡들을 지칭함.

네 개의 후기 소품집

  • 환상곡집, Op.116

격렬한 카프리치오와 고요한 간주곡이 교대로 배치되어, 전체 7곡이 하나의 사이클처럼 구성되어 있음.

-3개의 간주곡, Op.117

브람스 자신이 ‘나의 슬픔의 자장가”’라고 불렀던 작품. 스코틀랜드 민요 가사를 인용하는 등, 깊은 우수와 체념의 정서가 담겨 있는 내면적인 곡들임.

  • 6개의 피아노 소품, Op.118

그의 후기 소품집 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자주 연주되는 모음곡. 격정적인 A단조 간주곡, 따뜻하고 서정적인 A장조 간주곡, 영웅적인 G단조 발라드, 비극적인 E♭단조 간주곡 등 다양한 성격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음.

  • 4개의 피아노 소품, Op.119

브람스가 남긴 마지막 피아노 독주곡집. 모호하고 신비로운 화성으로 시작하는 B단조 간주곡에서부터, 마지막의 힘차고 당당한 E♭장조 랩소디에 이르기까지, 그의 창작 인생을 요약하고 마무리하는 듯한 구성을 보여줌.

브람스의 후기 피아노 소품들은 낭만주의 캐릭터 피스라는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정서적 깊이를 보여주는 작품들임.

브람스 - 6개의 피아노 소품, Op.118 중 2번 간주곡 A장조 (브람스 후기 스타일의 따뜻한 서정성과 복잡한 내성부 진행이 특징인 대표적인 작품)

피아노 연주 : 아서 유센

이 글에 관련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에도 게시하고 있습니다. 질문이나 토론은 갤러리를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