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Webern Op.21·24 분석
Open Music Theory
섹션 제목: “Open Music Theory”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12음 작품에서 어떤 음렬형이 나왔는지만 늘어놓으면, 조성음악에서 나온 조성 목록만 적고 분석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함. Anton Webern의 Symphonie Op.21과 Konzert Op.24는 음렬의 대칭·정경·구획이 작품 전체의 형식과 제목의 뜻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임. 악보는 Op.21, Op.24에서 볼 수 있음.
〈교향곡〉 Op.21 (1928)
섹션 제목: “〈교향곡〉 Op.21 (1928)”‘교향곡’이라는 제목부터 질문을 만듦. 조 관계와 전통 형식을 떠올리게 하는 교향곡이라는 이름을, 무조 12음 작품에 왜 붙였을까. Arnold Whittall은 고전적인 제목을 택함으로써 Webern이 그 전통의 구조 원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봤고, Richard Taruskin은 전통 교향곡의 형식 절차와 비교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고 봤음. 어느 쪽을 택하든, 음렬 계산만으로 끝나지 않는 질문임.
음렬의 대칭
섹션 제목: “음렬의 대칭”Op.21의 음렬은 두 헥사코드가 모두 집합류 6-1, 곧 반음계 절반으로 나뉨. 각 헥사코드는 ((013)) 하나와 ((014)) 하나의 3음군으로 다시 나뉘어, 전체에는
의 네 세포가 생김. 두 3음 세포 모두 장·단3도 하나와 반음 하나를 포함한다는 선율 윤곽도 공유함.
원문이 쓰는 한 표기에서 음렬은
임. 이 음렬은 역행해도 원형의 이조형이 되는 역행 동치를 가짐. 그래서 보통 48개인 음렬형이 서로 동치인 쌍으로 묶여 이 작품에서는 24형만 구별됨. Webern은 한 음렬형의 끝과 다음 음렬형의 앞을 겹치게 해 이 대칭을 실제 음악에서 드러냄.
1악장: 반행하는 이중 정경
섹션 제목: “1악장: 반행하는 이중 정경”Webern은 1악장을 ‘반행하는 이중 정경’이라고 설명했음. 반행은 여기서 전위와 같은 뜻임. 큰 틀은 (A;B;A’)로 읽을 수 있음.
- (A): 1마디부터 이중세로줄이 나오는 23–25마디까지.
- (B): 클라리넷 기준 25–43마디, 35마디를 중심으로 하는 회문 구조. 첼로 기준으로는 26–42마디임.
- (A’): 43마디부터 음렬만 재현됨. 동기 리듬까지 그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님.
반복 기호와 재료의 배치는 소나타 형식의 제시부–전개부–재현부 또는 둥근 2부분 형식을 느슨하게 떠올리게 함. 하지만 중간부까지 꿰는 강한 대칭성과 각 부분을 지배하는 정경은 전통 소나타 형식과 거리가 있음.
시작부에서는 –, –라는 두 성부쌍이 이중 정경을 이룸. 호른–클라리넷–낮은 현악기로 이어졌다가 대칭으로 돌아오는 음색 순서도 눈에 띔. 선율을 여러 악기에 나누는 Klangfarbenmelodie, 곧 음색선율 기법임. 이 기법은 무조음악만의 것은 아니며 Mahler도 즐겨 썼고, Webern의 대표 사례로는 J.S. Bach 음악의 헌정 Ricercar를 관현악으로 편곡한 작품이 있음.
2악장: 역행으로 묶인 변주곡
섹션 제목: “2악장: 역행으로 묶인 변주곡”2악장은 제목대로 변주곡이며, 음고뿐 아니라 리듬·음색·음역을 함께 써서 대칭을 만듦.
| 부분 | 마디 | 핵심 구조 |
|---|---|---|
| 주제 | 1–11 | 5.5+5.5마디, 6마디가 중심. 클라리넷 (I_8), 다른 성부 (I_2), 헥사코드 조합성 |
| 변주 1 | 11–23 | 바이올린1–첼로, 바이올린2–비올라의 4분음표 이중 정경. 7변주와 짝을 이룸 |
| 변주 2 | 23–34 | 6+6마디. 호른1은 독립 성부로 강박 (P_8), 약박 (I_7)을 교대함. 6변주와 짝 |
| 변주 3 | 34–44 | (1+4+1+4+1)마디, 39마디가 중심. 각 성부의 대칭 선율과 16분음표 운동. 5변주와 짝 |
| 변주 4 | 45–55 | Webern이 악장 한가운데로 지목한 부분. (5+1+5), 50마디가 중심 |
| 변주 5 | 56–67 | 4음 세포로 완전반음계를 만들지만 음렬을 차례로 제시하지는 않음 |
| 변주 6 | 67–77 | 베이스클라리넷–클라리넷 정경, 2변주의 독립 호른 성부를 역행시킴 |
| 변주 7 | 78–88 | 첼로–바이올린1, 비올라–바이올린2, 클라리넷–베이스클라리넷의 삼중 정경 |
| 코다 | 89–99 | (5.5+5.5), 94마디가 중심. 주제와 짝을 이룸 |
변주 5의 음류 세포는 비올라·첼로 ([5,6,7,8]), 바이올린 ([11,0,1,2]), 하프 ([3,4,10,9])임. 세 세포를 합치면 열두 음류가 모두 나오지만, 이 대목은 하나의 음렬 순서에 기대지 않음. 작품 전체가 고정 음렬만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을 바로잡는 사례임.
이 대칭은 Webern을 아주 현대적인 작곡가로 보이게도 하고, 베토벤 이후의 목표지향적 음악을 새로운 방식으로 잇는다고도 보이게 함. 선형 대칭은 그림처럼 한 번에 눈으로 보이지 않고 시간 속에서 들리므로, 청자가 실제로 들을 수 있느냐도 문제임. Nicholas Cook은 이 작품에서 모든 것이 음렬을 들리게 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썼음. Stravinsky의 여러 ‘교향곡’처럼 전통 제목을 비튼 20세기 작품들과 함께 보면, 급진적인 언어 속에서도 계승하려는 음악 전통이 보임.
〈협주곡〉 Op.24 (1934)
섹션 제목: “〈협주곡〉 Op.24 (1934)”Op.24도 정교한 음렬과 전통을 암시하는 제목을 함께 가짐. 두 헥사코드는 모두 매직 헥사코드 ((014589))이고, 네 3음군은 전부 ((014))임. 첫 몇 마디에서 네 3음군을 서로 다른 악기·음가·음역에 나누어 제시한 뒤 전 악기가 쉼. 음렬 제시를 이보다 분명하게 보이게 하기는 어려움.
네 3음 세포의 순서를 바꾸면 서로 관계 있는 음렬형도 나옴.
| 세포 순서 | 음렬형 |
|---|---|
| 1234 | (P) |
| 4321 | (R) |
| 2143 | (I) |
| 3412 | (RI) |
따라서 네 음렬형이 동치가 되어 이 작품에서는 12형만 구별됨. 예를 들어 (P_0)은 일곱 번째 음에서 회전해 시작한 (RI_7)과 같음. Webern의 스케치에서 (P_0)으로 정한 형식과 원문 행렬의 표기는 일치하지 않으므로, 앞 글에서 본 표기 관례의 차이도 다시 확인할 수 있음.
세포 안의 네 변형
섹션 제목: “세포 안의 네 변형”각 세포는 작은 3음 음렬처럼도 읽힘. (P_0)의 네 세포에는 음정류 4와 1이 반대 방향으로 놓여
의 네 형태가 생김. 세포 단위로 보면 각각은 아래처럼 (P/R/I/RI) 관계를 가짐.
| 세포형 | 순서 있는 음정 |
|---|---|
| (P) | ⟨−1, +4⟩ |
| (RI) | ⟨+4, −1⟩ |
| (R) | ⟨−4, +1⟩ |
| (I) | ⟨+1, −4⟩ |
원문 예시 7. 사토르 스퀘어
Webern이 어느 방향으로 읽어도 성립하는 2차원 라틴어 회문, 사토르 스퀘어를 좋아했던 것도 이런 대칭 감각과 무관하지 않음. 다만 네 3음군 방식은 1악장에 특히 두드러지고, 2악장은 장7도로 적는 음정류 1을 강조하는 2·4음 세포를 주로 씀.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다시 읽기
섹션 제목: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다시 읽기”첫 음렬 제시는 피아노가 아닌 다른 악기들이 맡고, 전 악기가 쉰 뒤 피아노 혼자 두 번째 음렬 제시를 함. 이는 협주곡 1악장에서 관현악과 독주가 차례로 제시하는 이중 제시부를 개념적으로 떠올리게 함. 그 뒤 피아노와 합주는 음렬형에서는 분리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울리는 관계로 바뀜. 50마디에서 분리되고 63마디에서 다시 합쳐지는 지점처럼, 형식 경계와 피아노–합주 관계의 변화가 겹치는 곳도 있음.
느리고 조용한 2악장에서 피아노가 계속 들리는 모습을 서정적 독주로 읽을 수도 있고, 반대로 반주 역할로 읽을 수도 있음. 악기들 사이의 평등을 더 중시한다면 관현악 협주곡으로 읽는 길도 열림. 12음 분석은 하나의 정답을 찾는 작업이 아니라, 음렬의 기술적 구조가 실제 음향·편성·형식·제목과 어떻게 만나는지 설득력 있는 관점을 만드는 작업임.
더 읽고 연습하기
섹션 제목: “더 읽고 연습하기”- Webern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Op.27을 골라, 음렬 분석과 작품 맥락을 함께 엮어 직접 분석해 보기.
- Kathryn Bailey, Twelve-Note Music of Anton Webern: Old Forms in a New Language(1991); Nicholas Cook, A Guide to Musical Analysis(1987); Jonathan Harvey, “Reflection after Composition”(1982); Arnold Whittall, Music since the First World War(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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