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불안정·발현·부재 으뜸음
Open Music Theory
섹션 제목: “Open Music Theory”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대중음악은 몇 개의 근음 화음만 써도 조성이 선명한 경우가 많음. 그런데 바로 그 단순함 때문에 으뜸화음의 자리를 일부러 흐릴 수도 있음. 대중음악 이론가 Mark Spicer가 정리한 불안정한 으뜸음, 발현하는 으뜸음, 부재한 으뜸음은 그 흐림을 세 방식으로 나눠 봄.
이 글에서 볼 것
섹션 제목: “이 글에서 볼 것”-
불안정한 으뜸음은 곡 안에 으뜸화음이 나오지만, 전위나 비슷한 장치가 그 무게를 약하게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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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현하는 으뜸음은 코러스처럼 결정적인 순간까지 으뜸화음을 아껴 두었다가 나중에 드러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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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한 으뜸음은 곡에서 한 번도 화음으로 울리지 않지만, 선율과 익숙한 진행이 으뜸을 느끼게 만듦.
불안정한 으뜸음
섹션 제목: “불안정한 으뜸음”불안정한 으뜸음은 으뜸화음이 분명히 곡에 있으면서도, 전위 같은 방법으로 중심을 잃게 만드는 경우임. 피아노에서 작곡했을 법한 곡에서 자주 만남.
Sufjan Stevens의 〈Oh God, Where Are You Now? (In Pickerel Lake? Pigeon? Marquette? Mackinaw?)〉(2003)가 한 예임. 으뜸화음은 G♭이지만 대부분 제1전위로 나옴. 근음자리 G♭은 C구역의 병행 10도 대위 진행 한가운데서 불완전한 경과화음으로만 잠깐 보임. 으뜸화음이 나와야 할 자리에는 E♭단화음 제1전위가 놓이는 경우도 있음.
| 확인할 자리 | 실제 처리 | 으뜸감에 미치는 효과 |
|---|---|---|
| G♭ 으뜸화음 | 대체로 제1전위 | 근음이 베이스를 잡지 못함 |
| C구역의 근음자리 G♭ | 병행 10도 진행 속 불완전 경과화음 | 잠깐 지나가므로 중심이 굳지 않음 |
| 으뜸을 기대할 다른 자리 | E♭단화음 제1전위 | G♭의 자리를 비켜감 |
예시 1. 〈Oh God, Where Are You Now?〉에서 G♭ 으뜸화음이 약해지는 방식.
이런 으뜸음은 외로움, 취약함, 예민함을 다루는 가사와 자주 맞물림. 위 곡의 화자는 신에게 위로를 간절히 바라며, 흔들리는 화성이 그 불안한 상태를 받쳐 줌. Elton John의 〈Somebody Saved My Life Tonight〉(1975)도 취약함을 강조하는 불안정한 으뜸음의 예로 Spicer가 듦.
발현하는 으뜸음
섹션 제목: “발현하는 으뜸음”발현하는 으뜸음은 코러스처럼 승리감이 필요한 순간까지 으뜸화음을 들려주지 않음. 곡 초반에는 관계장·단조처럼 다른 화음이 으뜸처럼 들리기도 함. 그러다 처음에는 중심처럼 느껴지지 않았거나 아예 나오지 않았던 화음이 나중에 진짜 으뜸으로 드러남.
〈Frozen〉의 〈Let It Go〉가 대표적임. 형식과 화성의 흐름을 A♭장조 전체 안에서 보면, Elsa가 자기 의심을 넘어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서사와 으뜸음의 등장 시점이 겹침.
| 구역 | 먼저 들리는 화성의 초점 | A♭장조 전체에서 읽는 역할 |
|---|---|---|
| 첫 벌스 | F에올리안처럼 들림 | 차갑고 어두운 밤을 노래하며 vi를 앞세움 |
| 프리코러스 | E♭믹솔리디안처럼 들림 | IV와 V를 거듭 오가며 해결을 요구함 |
| 코러스 | A♭장조가 전면에 드러남 | ‘Let it go’라고 결심하는 순간 I이 IV–V의 긴장을 풀어 줌 |
예시 2. 〈Let It Go〉의 형식표. 벌스와 프리코러스에서 미뤄 둔 A♭장조의 으뜸이 코러스에서 나타남.
벌스·프리코러스·코러스를 각각 F에올리안, E♭믹솔리디안, A♭장조로 따로 읽어도 됨. 하지만 곡 전체를 A♭장조로 묶으면, 첫 벌스가 I 대신 vi를 강조하고 프리코러스의 IV–V가 결말을 늦추다가 코러스의 I에서 풀리는 이야기까지 한 흐름으로 보임.
Prince의 〈Little Red Corvette〉(1982)도 벌스에서는 B♭단조처럼 들리다가 코러스에서 D♭이 진짜 으뜸화음으로 발현함.
부재한 으뜸음
섹션 제목: “부재한 으뜸음”부재한 으뜸음은 으뜸화음이 화성으로 한 번도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가장 강한 조성 흐리기임. 그럼에도 선율과 익숙한 화음진행이 으뜸을 만들어 냄.
Katy Perry의 〈Last Friday Night〉(2012)가 그렇음. 진행은 아주 익숙한 IV–ii–vi–V지만 I은 한 번도 울리지 않음. 코러스 선율은 F♯장조를 뚜렷하게 그리며, 미–레–도의 하행선율을 반복함.
[ \hat{3}\text{–}\hat{2}\text{–}\hat{1} ]
화음반주에 F♯장화음이 없는데도, 이 선율과 익숙한 진행이 겹치면 F♯을 으뜸으로 듣게 됨.
| 화음진행 | 실제로 없는 화음 | 으뜸감을 만드는 재료 |
|---|---|---|
| IV–ii–vi–V | I | 코러스의 F♯장조 하행선율과 진행의 관습 |
예시 3. 〈Last Friday Night〉 코러스. 으뜸화음은 없지만 F♯장조의 미–레–도가 중심을 가리킴.
불안정·발현 으뜸음처럼, 부재한 으뜸음도 가사의 주제와 이어서 읽을 수 있음. 이 곡에서는 끝없는 파티와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필요 사이의 단절을, 닿지 않는 으뜸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음.
더 읽고 연습하기
섹션 제목: “더 읽고 연습하기”-
Spicer, Mark. 2017. Fragile, Emergent, and Absent Tonics in Pop and Rock Songs. Music Theory Online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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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을 피하는 재화성화 연습(MuseScore MSCZ): 싱어송라이터 스키마를 불안정·부재·발현 으뜸음 기법으로 바꿔 적어 보는 과제임. 원문은 PDF판도 함께 제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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