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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5음음계 화성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록과 대중음악은 블루스에서 큰 빚을 졌고, 그 바탕에 5음음계가 자주 놓임. 화음을 장·단조 기능만으로 해석하다 보면, 기타 리프나 베이스가 왜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놓치기 쉬움. 이 글에서는 화음의 종류보다 화음근음이 5음음계를 어떻게 훑는지에 초점을 맞춤.

  • 5음음계는 온음계·블루스 음계의 부분집합이지만, 반음이 없는 다섯 음짜리 음집합임.

  • 화음근음이 5음음계에 놓이면 화음이 장3화음·단3화음·파워코드·7화음 어느 쪽이든 5음음계적으로 읽을 수 있음.

  • 한 음급에 , 가 함께 나오는 교차관계도 대중음악의 병행화음에서 흔함.

  • 분석할 때는 으뜸음, 화음근음, 화음 전체의 음집합, 곡 전체의 음집합, 선율·즉흥·장르를 따로 본 뒤 합쳐야 함.

5음음계는 다섯 음만 쓰고 반음이 없는 음집합임. 예를 들어 C–D–E–G–A는 장5음음계이고, 같은 음을 A에서 시작해 A–C–D–E–G로 놓으면 단5음음계가 됨. 두 음계는 음재료가 같고 중심으로 듣는 음이 다름.

다섯 음으로 이루어졌으므로 회전도 다섯 가지임. 온음계가 일곱 가지 회전을 지니는 것과 같은 원리임. 다만 5음음계에서는 이 다섯 회전이 모두 서로 다른 음정 배열을 가짐.

회전C–D–E–G–A를 그 음부터 배열
CC–D–E–G–A
DD–E–G–A–C
EE–G–A–C–D
GG–A–C–D–E
AA–C–D–E–G

대중음악에서는 장5음음계와 단5음음계가 특히 자주 들림. 그렇다고 화음 전체가 언제나 이 다섯 음 안에만 머문다는 뜻은 아님. 화음근음은 5음음계에 있는데, 각 화음이 장3화음·단3화음·파워코드·7화음·부가음화음으로 울리면서 다른 음을 보탤 수 있음.

록에서는 5음음계를 화음근음으로 삼아 화성 진행을 만들곤 함. 이때 각 화음의 장·단 성질은 자유로움. 그래서 실제로 울리는 모든 음을 합치면 5음음계도, 지금까지 본 어느 7음 선법도 아닌 경우가 많음.

이를 음급 충돌, 또는 교차관계라고 부름. 같은 음급의 두 형태가 함께 나오는 경우임. 병행 장3화음을 5음음계의 음 위에 쌓으면 아래처럼 두 종류의 충돌이 생길 수 있음.

5음음계 회전함께 나타나는 음급 형태충돌
한 회전7̂와 ♭7̂
다른 회전3̂와 ♭3̂, 6̂와 ♭6̂·, ·

[ (\hat{7},\downarrow\hat{7}),\qquad (\hat{3},\downarrow\hat{3}),\qquad (\hat{6},\downarrow\hat{6}) ]

이런 현상은 기타와 특히 잘 맞음. 5음음계 위로 선율이나 화음근음을 잡고, 바레 코드처럼 장화음을 병행시키기 쉬우며, 왜곡된 음색에서는 단3화음보다 장3화음과 파워코드가 덜 거칠게 들리는 경향도 있기 때문임.

Stevie Wonder의 〈Higher Ground〉(1973)는 반복되는 화성 루프를 5음음계에서 꺼낸 것으로 읽을 수 있음. 첫 화음의 성질은 부가음 때문에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베이스의 움직임은 분명함. 이런 경우 화음 이름을 먼저 확정하려 하기보다 베이스와 화음근음을 먼저 따라가야 함.

온음계와 5음음계는 모두 완전5도를 차례로 쌓아 만들 수 있음.

[ F\text{–}C\text{–}G\text{–}D\text{–}A\text{–}E\text{–}B ]

위 7개를 음계 차례로 다시 놓으면 C–D–E–F–G–A–B가 됨. 여기서 가운데 다섯 음 C–G–D–A–E만 고르면, 음계 차례로는 C–D–E–G–A인 5음음계가 됨.

그러므로 5도권 진행 전체나 일부도 5음음계적으로 들릴 수 있음. 예를 들어 완전5도 짝을 온음 차이로 나란히 두면 D–A, C–G처럼 이어지고, 반대 방향에서는 G–C, A–D처럼 이어짐.

TLC의 〈Waterfalls〉(1994/95)의 D–A–C–G가 한 예임. 화음이 장화음인지 단화음인지는 베이스 진행과 따로 볼 수 있음. 이 진행은 I–V–♭VII–IV–(I)로 넓힌 믹솔리디안 더블 플라갈로도 읽히므로, 하나의 진행에 5음음계와 믹솔리디안 두 관점이 겹칠 수 있음.

‘전형적인’ 5음음계 진행은 있는가

섹션 제목: “‘전형적인’ 5음음계 진행은 있는가”

어떤 진행을 믹솔리디안보다 5음음계에 더 가깝다고 말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하나로 고정되지 않음.

  • 대부분의 진행은 화음이 다섯 개보다 적어서, 5음음계·선법 어느 쪽 음집합의 일부가 될 수 있음.

  • 화음의 장·단 성질과 실제로 울리는 전체 음재료도 상당히 유동적임.

  • 으뜸음이나 종지음이 흐리면, 5음음계 자체가 여러 온음계 선법 안에 들어가므로 더 넓게 겹침.

대개는 으뜸음·종지음에 대한 감각이 있으므로, ‘단5음음계인가 에올리안의 부분집합인가’ 같은 더 좁은 문제로 분석이 모임. 화음만 보지 말고 주선율, 즉흥 솔로, 장르의 문법까지 함께 들어야 하는 이유임.

Jimi Hendrix Experience의 〈Hey Joe〉(1966)는 완전4도 하행, 또는 완전5도 상행으로 이어지는 다섯 화음이 으뜸에 도착하는 보기임. 널리 알려진 곡이지만, 정확한 기원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Hendrix가 1966년에 처음 낸 싱글은 이미 커버곡이었음.

Hendrix 녹음의 E 중심 진행은 다음처럼 적을 수 있음.

화음CGDAE
E를 으뜸으로 한 로마숫자♭VI♭III♭VIIIVI
진행 방향완전4도 하행 / 완전5도 상행완전4도 하행 / 완전5도 상행완전4도 하행 / 완전5도 상행완전4도 하행 / 완전5도 상행으뜸 도착

이 진행은 E–G–A–C–D라는 다섯 음을 모두 한 번씩 쓰므로, 5음음계 해석을 강하게 뒷받침함. Biamonte는 이를 4번 회전 5음음계와 연결하고, 이 회전이 다른 경우의 두세네 화음보다 다섯 화음짜리 긴 사슬을 끌어들이기 쉽다고 봄.

동시에 이 다섯 음은 여러 온음계 선법의 부분집합이기도 함. 에올리안에서 2̂과 5̂을 뺀 음재료로도 볼 수 있고, ♭VI–♭III–♭VII–IV–I로 늘린 더블 플라갈, 이른바 다섯 겹 플라갈로도 읽을 수 있음. 어느 한 해석만 남기기보다, 근거가 있는 두 해석을 나란히 두는 편이 더 정확할 때가 있음.

새 곡을 만나면 한 번에 결론 내리지 말고 아래 항목을 따로 확인한 뒤 연결해 봄.

  1. 곡 전체의 으뜸음은 무엇인가?

  2. 화음근음은 어떤 음들을 쓰는가?

  3. 화음의 구성음 전체는 어떤 음집합을 이루는가?

  4. 곡 전체의 음재료는 어디까지인가?

  5. 화음근음과 으뜸음은 5음음계·에올리안 같은 선법을 가리키는가?

  6. 나머지 화음 구성음은 병행진행 같은 다른 출발점을 드러내는가?

  7. 선율, 솔로, 곡의 장르·스타일은 이 해석을 어떻게 뒷받침하거나 흔드는가?

이렇게 나눠 보면 5음음계와 에올리안이 모두 설득력 있는 경우도 인정할 수 있음. 한쪽을 택하더라도 다른 해석이 가진 근거를 지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함.

  • Biamonte, Nicole. 2010. Triadic Modal and Pentatonic Patterns in Rock Music. Music Theory Spectrum 32(2): 95–110.

  • Lewandowski, Stephan. 2010. Fallende Quintanstiege. Zeitschrift der Gesellschaft für Musiktheorie 7(1): 85–97.

  • Spicer, Mark. 2017. Fragile, Emergent, and Absent Tonics in Pop and Rock Songs. Music Theory Online 23(2).

  • Tagg, Philip. 2011. Everyday Tonality: Towards a Tonal Theory of What Most People Hear. 1.3판.

원문: Pentatonic Harmony
Open Music Theory의 5음음계 화성 원문. 교차관계, 5도 진행, 〈Hey Joe〉의 다섯 화음 분석을 다룸.
https://viva.pressbooks.pub/openmusictheory/chapter/pentatonic-har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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