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고전음악계 스키마
Open Music Theory
섹션 제목: “Open Music Theory”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대중음악의 화성 스키마 가운데에는 고전음악에서 오래전부터 쓰던 진행을 이어받은 것도 있음. 여기서는 단조 음계의 네 음을 내려가는 라멘트와, 근음이 완전5도씩 하행하는 5도권 스키마를 살펴봄.
이 글에서 볼 것
섹션 제목: “이 글에서 볼 것”-
라멘트는 단조에서 으뜸음부터 딸림음까지 1̂–♭7̂–♭6̂–5̂로 내려가는 네 화음 진행임. 보통 I–♭VII–♭VI–V가 여기에 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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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리에 어떤 화음을 놓을지는 여러 방식이 가능함. 그래서 같은 하행 선율이라도 화성의 표정이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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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권 스키마는 적어도 네 화음 이상이 완전5도씩 하행함. 어디서 시작하든 되고, 단조의 관계장조로 흘러갈 수도 있음.
라멘트: 1̂–♭7̂–♭6̂–5̂
섹션 제목: “라멘트: 1̂–♭7̂–♭6̂–5̂”라멘트라는 이름은 초기 고전음악에서 이 진행이 비탄을 노래하는 곡의 그라운드 베이스로 자주 쓰였기 때문에 붙었음. Purcell의 〈Dido’s Lament〉, J. S. Bach의 《b단조 미사》 가운데 〈Crucifixus〉가 고전 레퍼토리의 예임. 그라운드 베이스의 역사와 변주는 앞의 그라운드 베이스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룸.
대중음악에서도 단조의 으뜸음에서 딸림음까지 내려가는 선율은 그대로 남음. Dire Straits의 〈Sultans of Swing〉에서는 1̂–♭7̂–♭6̂–5̂를 온음계 3화음 I–♭VII–♭VI–V가 받침. 가운데 두 화음은 당김음으로 짧게 지나가고, 끝의 딸림화음에는 7음이 더해져 다음 순환으로 되돌아갈 힘을 만듦.
예시 1. Dire Straits 〈Sultans of Swing〉(1978)의 라멘트 스키마.
Muse의 〈Thoughts of a Dying Atheist〉(2004) 벌스 첫머리도 같은 하행을 씀. 여기서는 ♭7̂을 B♭장조 3화음의 제2전위로 화성화함. 이를 제2전위 III로 들을 수도 있고, 악보처럼 VII에 윗이웃음 둘이 붙은 것으로 읽을 수도 있음. 하행하는 선율은 같아도 중간 화음의 해석이 하나로 고정되지는 않음.
예시 2. Muse 〈Thoughts of a Dying Atheist〉(2004)의 라멘트 변형.
5도권: 근음이 완전5도씩 하행하는 순환
섹션 제목: “5도권: 근음이 완전5도씩 하행하는 순환”5도권 스키마에서는 한 화음의 근음이 다음 화음의 근음보다 완전5도 높음. 이 움직임이 적어도 네 화음 이어지며, 으뜸화음에서 시작할 필요도 없음. 단조 i에서 출발해 관계장조로 닿는 경우가 흔한데, 단조 i를 으뜸으로 들을 수 있는 반면 VII–III는 관계장조의 V–I처럼도 들려 조성이 흔들리기 쉬움. 그래서 단조에서 관계장조로 넘어가는 데 이 진행을 쓸 수 있음.
Aqua의 〈Barbie Girl〉(1997) 코러스가 그 예임. 화음이 5도씩 내려가면서도 한 조를 또렷하게 못 박지 않아, 시작점과 종착점의 해석이 흔들림.
예시 3. Aqua 〈Barbie Girl〉(1997)의 조성 모호한 5도권 스키마.
앞에서 본 〈Thoughts of a Dying Atheist〉의 벌스에는 라멘트 바로 뒤에 네 화음짜리 5도권 스키마도 나옴. 이 진행은 한 번 더 반복한 뒤 처음의 단조로 돌아가지만, 두 번째 라멘트–5도권 순환은 관계장조의 코러스로 이어짐. 같은 재료가 어디로 귀결되는지에 따라 조성의 방향도 달라지는 셈임.
더 길고 더 반음계적인 5도권
섹션 제목: “더 길고 더 반음계적인 5도권”대중음악의 5도권은 네 화음보다 길어지기도 함. Radiohead의 〈You and Whose Army?〉(2004)에서는 더 복잡한 반음계적 연쇄가 나타남. 5도 관계인 화음 두 개씩이 다음 화음을 향하는 국소적인 적용 ii–V 진행처럼 움직이며, 재즈에서 쓰는 적용 ii–V와 닮은 추진력을 만듦.
이 진행은 종지를 강하게 굳히지 않은 채 앞으로 밀고 감. E장조와 C♯단조를 모두 으뜸으로 들을 수 있으므로, 아래 악보도 두 해석을 함께 제시함.
예시 4. Radiohead 〈You and Whose Army?〉(2004)의 반음계적 5도권 스키마. E장조와 C♯단조를 함께 읽을 수 있음.
더 읽고 연습하기
섹션 제목: “더 읽고 연습하기”-
고전음악계 스키마 연습지(PDF): 여러 곡의 화음을 채보하고 어떤 스키마인지 판별해 봄.
이 글과 관련한 의견은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에서도 나누고 있음. 질문이나 토론이 있으면 갤러리를 방문해 주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