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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네 화음 스키마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대중음악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화음 넷은 I, IV, V, vi임. 같은 넷을 쓰더라도 순서가 달라지면 곡의 느낌과 으뜸화음으로 향하는 길도 달라짐. 여기서는 이 네 화음으로 이루어진 두왑, 싱어송라이터, 홉스카치 스키마를 살펴봄.

  • 두왑은 I–vi–IV–V이며, 1950~60년대 대중음악에서 특히 널리 쓰였음.

  • 싱어송라이터는 vi–IV–I–V 또는 I–V–vi–IV로 돌며, 장조와 관계단조 어느 쪽으로도 들릴 수 있음.

  • 홉스카치는 IV–V–vi–I이며, 근음이 ‘한 칸·한 칸·건너뜀’으로 움직여 2010년대 이후 팝에서 자주 들림.

  • 세 진행은 모두 순환할 수 있으므로, 시작 화음보다 으뜸화음에 닿기 직전의 움직임을 들어야 구별하기 쉬움.

두왑 스키마는 C장조에서 C–Am–F–G, 곧 I–vi–IV–V로 적음. IV와 같은 버금딸림 기능을 하는 ii로 바꾸어 I–vi–ii–V로 만들 수도 있음.

예시 1. 두왑 스키마(왼쪽)와 IV를 ii로 바꾼 변형(오른쪽).

이름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초 록 발라드에서 이 진행이 흔했던 데서 왔음. Gene Chandler의 〈Duke of Earl〉(1962), Rebecca Black의 〈Friday〉(2011) 벌스와 코러스, Bonnie Tyler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1983) 코러스에서 모두 만날 수 있음.

이 진행 안에서는 ii와 IV가 같은 기능권에 놓이므로 IV 자리에 ii를 바꿔 넣을 수 있음. Bruce Springsteen의 〈Hungry Heart〉(1980)가 그 예임.

네 화음이 계속 돌면 어느 화음에서 악절을 시작하느냐만 달라질 수 있음. Coldplay의 〈Viva la Vida〉(2008)는 같은 화음 순환을 쓰되 악절을 IV에서 시작함.

예시 2. Coldplay 〈Viva la Vida〉의 순환된 두왑 진행.

싱어송라이터 스키마는 C장조에서 Am–F–C–G, 곧 vi–IV–I–V로 읽는 경우가 많음. I에서 시작한 I–V–vi–IV도 똑같이 흔함. 1990년대 중반부터 Sarah McLachlan, Jewel, Joan Osborne 같은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에서 사용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특정 장르에만 갇힌 진행은 아님.

예시 3. 싱어송라이터 스키마의 두 가지 흔한 순환.

이 진행만 들으면 어느 화음이 으뜸인지 또렷하지 않을 때가 많음. D장조의 vi–IV–I–V로도, B단조의 i–VI–III–VII로도 읽히기 때문임. Luis Fonsi와 Daddy Yankee의 〈Despacito〉(2017) Bm–G–D–A가 대표적인 예임.

정격종지가 없다는 점이 이 모호성을 키움. 장조 쪽에서는 IV–I의 변격 움직임만 남고, 단조 쪽에서는 VII–i의 순차 진행만 남음. 그래서 앞뒤 진행, 순환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선율의 중요한 음을 함께 들어야 으뜸화음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음.

예시 4. 〈Despacito〉의 진행. D장조와 B단조가 모두 가능한 해석임.

Heart의 〈What About Love〉는 단조 도입부와 장조 코러스를 잇는 데 이 모호성을 씀. 아래 시간표를 따라 들으면 같은 순환이 D단조와 F장조 사이의 길목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음.

시각구간화음기호로마숫자들리는 조
0:00도입Dm–C–B♭–C, D 페달i–VII–VI–VII, 으뜸 페달D단조
0:23벌스Dm–B♭–F–Cvi–IV–I–V 또는 i–VI–III–VIID단조와 F장조 사이
1:10코러스F/A–B♭–CI6–IV–VF장조
1:33간주Dm–C–B♭–C, D 페달i–VII–VI–VII, 으뜸 페달D단조
1:44벌스Dm–B♭–F–Cvi–IV–I–V 또는 i–VI–III–VIID단조와 F장조 사이
2:08코러스F/A–B♭–CI6–IV–VF장조
2:29브리지(기타 솔로)B♭–CIV–VF장조
2:53코러스F/A–B♭–CI6–IV–VF장조
3:11코다B♭–C–D, D 페달♭VI–♭VII–I, 으뜸 페달D장조

예시 5. Heart 〈What About Love〉에서 싱어송라이터 스키마가 단조 도입부와 장조 코러스를 잇는 방식.

싱어송라이터 스키마는 IV에서 시작해 IV–I–V–vi로 돌기도 함. 끝의 V–vi는 위종지이므로 이 순환을 ‘위종지 변형’이라 부를 수 있음. Lady Gaga의 〈Alejandro〉(2009) 코러스가 이 회전을 씀.

홉스카치는 IV–V–vi–I, 단조에서는 VI–VII–i–III로 읽음. 근음이 한 칸 위로, 다시 한 칸 위로, 마지막에는 건너뛰어 움직여서 붙은 이름임. 2010년 무렵부터 사용이 늘었고 Sam Smith의 〈Dancing with a Stranger〉(2019), DJ Khaled·Justin Bieber·Quavo의 〈No Brainer〉(2018)에서 들을 수 있음.

C장조의 F–G–Am–C에서는 Am과 C 가운데 어느 쪽이 으뜸으로 들리는지 모호할 수 있음. 특히 C로 들어갈 때 뚜렷한 종지 움직임이 없어서 그렇다.

예시 6. ‘한 칸·한 칸·건너뜀’으로 표시한 홉스카치 스키마.

단조형 VI–VII–i–III에서 VII를 장 V로 바꾸면 VI–V–i–III로 읽음. V의 이끔음 7̂은 VII의 내림7음 ♭7̂과 전혀 다른 색을 내므로, 이 바꿈은 단조 으뜸음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함. BLACKPINK의 〈Love to Hate Me〉(2020)가 이 방식을 쓰며, YNW Melly의 〈Mixed Personalities〉처럼 V를 전위해 베이스의 ‘한 칸·한 칸·건너뜀’을 남기는 곡도 있음.

예시 7. VII 대신 V를 둔 홉스카치 스키마.

세 스키마는 I·IV·V·vi를 모두 쓰므로 시작점만 보고 이름을 붙이면 틀리기 쉬움. 장조 I에 들어오기 바로 앞의 화음을 들어 보자.

  • 두왑은 V에서 I로 가므로 정격종지처럼 들림.

  • 싱어송라이터는 IV에서 I로 가므로 변격 움직임이 남음.

  • 홉스카치는 vi에서 I로 건너뛰므로 전통 종지와 직접 잇기 어려움.

단조를 으뜸으로 느껴도 이 방법이 쓸모 있음. 싱어송라이터와 홉스카치는 모두 단조 i에 순차로 들어가므로, 단조 i로 가는 길만 들으면 둘을 나누기 어려움.

예시 8. 세 네 화음 스키마가 장조 I에 닿는 서로 다른 방법.

원문: Four-Chord Schemas
Open Music Theory의 네 화음 스키마 원문. 두왑·싱어송라이터·홉스카치 진행과 조성 모호성을 다룸.
https://viva.pressbooks.pub/openmusictheory/chapter/4-chord-sche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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