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대중음악의 화성 스키마
Open Music Theory
섹션 제목: “Open Music Theory”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팝·록에서는 몇 개의 화음이 정해진 순서로 반복되는 일이 많음. 이런 익숙한 진행의 뼈대를 여기서는 화성 스키마(harmonic schema)라고 부름. 벌스·코러스·절·브리지 어디에서든 나올 수 있고, 특히 벌스-코러스 형식의 코러스에서는 같은 진행이 연달아 반복되기 쉬움.
스키마를 알고 있으면 귀로 화음을 찾을 때 훨씬 수월함. 베이스가 어느 음도를 밟는지, 화음이 근음위치인지 제1전위인지 듣는 데 더해, 전에 들었던 진행의 모양과도 견주면 됨.
이 글에서 볼 것
섹션 제목: “이 글에서 볼 것”-
대중음악의 화성 스키마는 여러 곡에서 되풀이되는 관용 화음진행의 뼈대임.
-
원형과 똑같이 들리지 않아도, 반음계적 변화·전위·시작 위치의 변화가 있으면 같은 스키마로 들릴 수 있음.
-
블루스계·네 화음·고전음악계·퍼프·선법 스키마를 뒤 글에서 차례로 다룸.
원형을 외우는 게 목적은 아님
섹션 제목: “원형을 외우는 게 목적은 아님”새라고 하면 참새나 울새처럼 흔한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임. 그런데 타조·펭귄·플라밍고·백조도 모양과 사는 곳은 아주 다르지만 모두 새임. 머릿속에 떠오른 참새나 울새가 ‘새’의 원형이라면, 스키마의 기본 진행도 그와 비슷한 원형임.
그러니 스키마는 화음이 한 음도 안 바뀐 채 그대로 나와야만 찾을 수 있는 이름표가 아님. 반음계적으로 바뀌거나 화음의 전위가 달라져도, 귀에 남는 진행의 골격이 같으면 같은 스키마로 볼 수 있음. 아래 표는 가장 흔한 원형과 자주 만나는 변형을 함께 정리한 것임.
자주 쓰는 화성 스키마
섹션 제목: “자주 쓰는 화성 스키마”표의 로마숫자는 조 안에서의 화음 기능을 나타냄. 장조·단조의 대소문자와 ♭, ♯ 표기는 원문과 같은 방식으로 적었음. 라멘토·에올리안·도리안·5도 순환은 단조형 예시도 함께 보임.
| 스키마 | 기본 진행 | C를 으뜸음으로 둔 예 | 자주 만나는 변형 |
|---|---|---|---|
| 12마디 블루스 | I | I | I | I IV | IV | I | I V | IV | I | I | C | C | C | C F | F | C | C G | F | C | C | 모든 화음에 딸림7화음을 붙이기도 함. 처음 네 마디의 I를 한 번 더 반복해 16마디로 늘리기도 함. 2마디에 IV를 놓거나, 13–14마디의 V–IV 대신 ii–V를 놓기도 함. 재즈 블루스에서는 8마디에 딸림 ii–V를 넣고, 15–16마디에는 턴어라운드를 둘 수 있음. |
| 플라갈 | IV–I | F–C | ‘플라갈 한숨’이라 부르는 IV–iv–I가 있음. |
| 더블 플라갈 | ♭VII–IV–I | B♭–F–C | I–♭VII–IV처럼 순환의 시작점을 바꾸기도 함. |
| 확장 플라갈 | (♭VI–)♭III–♭VII–IV–I | (A♭–)E♭–B♭–F–C | 플라갈 움직임 앞에 화음을 더 붙여 길게 만듦. |
| 두왑 | I–vi–IV–V | C–Am–F–G | IV 대신 ii를 놓아 I–vi–ii–V로 만들 수 있음. IV–V–I–vi처럼 순환을 다른 곳에서 시작하기도 함. |
| 싱어송라이터 | vi–IV–I–V | Am–F–C–G | I–V–vi–IV, IV–I–V–vi, V–vi–IV–I처럼 어느 화음에서 시작해도 무방함. |
| 홉스카치 | IV–V–vi–I | F–G–Am–C | V(G) 대신 vi의 딸림화음 V/vi(E)를 놓기도 함. |
| 라멘토 | i–♭VII–♭VI–V | Cm–B♭–A♭–G | V를 단화음 v로 바꾸거나, 단조 i 대신 장조 I를 놓기도 함. i와 ♭VII 사이에는 V6, ♭VII과 ♭VI 사이에는 IV6 같은 경과화음을 넣을 수 있음. |
| 5도권 진행 | vi–ii–V–I 또는 i–iv–♭VII–III 등 | Cm–Fm–B♭–E♭ | 근음이 완전5도씩 하행하는 흐름을 더 길게 이어 갈 수 있음. 화음의 질을 바꿔 딸림화음이나 딸림 ii–V를 만들기도 함. |
| 퍼프 | I–iii–IV | C–Em–F | 단조형 i–III–iv가 있음. I–III♯–IV는 III♯이 V/vi처럼 들리지만 정격으로 가지 않고 순차로 빗나가는 변형임. |
| 서브토닉 셔틀 | I–♭VII | C–B♭ | ♭VII–I처럼 순환을 돌릴 수 있음. 단조에서는 i–♭VII로 나타남. |
| 에올리안 셔틀 | i–♭VII–♭VI–♭VII | Cm–B♭–A♭–B♭ | |
| 에올리안 종지 | ♭VI–♭VII–i | A♭–B♭–Cm | 피카르디3도로 끝을 장조 I로 바꿔 ♭VI–♭VII–I로 만들 수 있음. |
| 도리안 셔틀 | i–IV | Cm–F | |
| 리디안 셔틀 | I–II♯ | C–D | |
| 리디안 종지 | II♯–IV–I | D–F–C |
예시 1. 대중음악에서 자주 만나는 화성 스키마의 원형과 변형.
다음 글에서 다룰 갈래
섹션 제목: “다음 글에서 다룰 갈래”스키마는 비슷한 성격끼리 묶어 보면 길이 보임.
-
블루스계 스키마: 12마디·16마디 블루스, 플라갈, 더블 플라갈, 확장 플라갈을 다룸.
-
네 화음 스키마: 두왑, 싱어송라이터, 홉스카치를 다룸.
-
고전음악계 스키마: 라멘토와 5도권 진행을 다룸.
-
퍼프 스키마와 선법 스키마는 각각 따로 살펴봄.
각 글에서는 이 원형이 실제 곡에서 어떻게 바뀌는지, 귀로 들을 때 무엇을 잡아야 하는지 더 자세히 다룸.
아래 재생목록의 곡을 들으며 반복되는 화음진행을 먼저 화음기호로 적어 보자. 첫 화음은 참고용으로 제시했음. 그다음 이 진행이 블루스계·네 화음·퍼프·고전음악계 스키마 가운데 무엇과 닮았는지 찾아보자.
- 화성 스키마 찾기 연습지(PDF): 여러 대중음악 곡의 순환 진행을 화음기호로 적고, 어떤 스키마와 닮았는지 판별해 봄.
이 글과 관련한 의견은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에서도 나누고 있음. 질문이나 토론이 있으면 갤러리를 방문해 주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