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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대중음악의 텍스처

Megan Lavengood

장 재생목록

시퀀서와 DAW가 널리 쓰인 뒤 대중음악은 점점 더 여러 층을 쌓아 만드는 방식으로 구상됨. 이 작곡 방식 자체가 구조의 중요한 일부이므로 텍스처를 분석할 때도 층의 역할을 살펴야 함.

단선율·다성·화성적 단선율·헤테로포니 같은 전통 용어는 고전음악을 설명하며 만들어져 대중음악의 텍스처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함. 특히 대중음악에 널리 퍼진 명시적 박 층은 고전음악과의 중요한 차이임. Allan Moore는 악기를 수가 아니라 곡 안의 역할로 묶는 기능 층을 제안했음. 악기 하나가 한 층을 맡을 수도 있고 여러 악기가 한 층을 함께 만들 수도 있음.

Moore는 네 층을 제시했고, Lavengood가 신기성 층을 더했음.

  1. 명시적 박 층
  2. 기능적 베이스 층
  3. 화성 채움 층
  4. 선율 층
  5. 신기성 층

이름을 붙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각 층을 어떤 악기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지 보면 장르와 문화에 따른 관습까지 읽을 수 있음.

Vulfpeck의 〈3 on E〉를 예로 다섯 층을 살펴보겠음.

기능 층악기
신기성 층(노랑)오카리나
선율 층(빨강)보컬, 금관 계열 FM 신시사이저
화성 채움 층(초록)기타, 높은 사인파 신시사이저
기능적 베이스 층(파랑)베이스
명시적 박 층(보라)드럼 세트, 보조 타악기

예 1. Vulfpeck의 〈3 on E〉에서 각 기능 층을 이루는 악기.

예 2. 〈3 on E〉의 악기 레이어 그래프. 노랑은 신기성, 빨강은 선율, 초록은 화성 채움, 파랑은 기능적 베이스, 보라는 명시적 박 층임.

〈3 on E〉 듣기

곡의 박자와 맥박 층위를 분명하게 내고 특징적인 리듬을 유지해야 그루브의 바닥이 생김. 이 역할은 주로 음높이가 불분명한 타악기가 맡으며, 팝에서는 드럼 세트가 중심임. 춤추기 좋은 흐름을 유지해야 하므로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리듬이 많고, 그 위의 다른 층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음.

이 성격 덕분에 명시적 박 층은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음. 〈3 on E〉에서는 거의 전곡에 걸쳐 드럼 세트가 이 층을 맡고, 마지막 후렴 2:20부터 보조 타악기가 더해짐. 예 2의 보라색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음.

기능적 베이스 층도 그루브의 바닥을 받치지만, 낮은 음역을 채우고 화성의 맥락을 정한다는 역할이 더 있음. 대중가요에서는 화음이 바뀌는 첫 박마다 근음을 연주해 두 역할을 한꺼번에 맡는 경우가 많음. 〈3 on E〉에서도 베이스가 거의 전곡에 걸쳐 이어지며 예 2의 파란색으로 나타남.

예 3. 〈3 on E〉의 베이스기타는 그루브의 중요한 리듬을 내면서 화성도 분명하게 함. 허가를 받아 사용함.

곡의 중심 선율을 맡는 악기가 선율 층을 이룸. 가장 흔한 악기는 목소리이며, 비성악 악기도 목소리와 함께 또는 대신 중심 선율을 맡으면 이 층에 들어감. 〈3 on E〉에서는 보컬이 중심이고 때때로 밝은 금관 계열 FM 신시사이저가 합류함.

선율 층의 악기는 주변 층보다 밝은 음색을 내는 경향이 있고, 목소리처럼 음색을 유연하게 바꾸기도 함. 어떤 악기가 선율 층을 맡는지는 장르를 가늠하는 강한 단서가 됨.

베이스와 선율 사이의 ‘음역 공간’을 채우며 화성의 두께와 맥락을 보태는 층임. 여기서 음역은 주파수로 엄밀히 자른 범위보다 개념적인 간격에 가까움. 기타·건반·신시사이저가 흔하지만 합창단·오케스트라·브라스도 장르에 따라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음. 메탈처럼 이 층을 아예 두지 않는 장르도 있음.

〈3 on E〉에서는 기타와 높은 사인파 신시사이저가 이 층을 이루며 예 2의 초록색으로 나타남.

중심 선율에 응답하거나 끼어드는 몸짓, 다른 악기와 섞이지 않는 낯선 음색이 선율 층과 맞서는 층임. 다섯 층 가운데 필수성이 가장 낮아 곡에 없을 수도 있음. 록의 표준 편성인 기타·드럼·건반 밖의 악기나 눈길을 끄는 신시사이저 음색이 자주 맡음. 비서구·민속 악기를 이 역할로만 밀어 넣을 때 문화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살펴야 함.

〈3 on E〉 둘째 절 0:59의 오카리나는 짧게 나오지만 응답 몸짓과 낯선 음색을 모두 갖춰 전형적인 신기성 층을 만듦. Jason Derulo의 〈Talk Dirty〉 0:39 색소폰, Celine Dion의 〈My Heart Will Go On〉 0:00 틴휘슬도 두드러진 예임.

  • 각 층은 어떤 악기로 이루어지는가?
  • 각 층은 언제 들어오고 나가며, 형식과 어떻게 맞물리는가?
  • 빠진 층이 있는가? 그 빈자리가 곡에 어떤 효과를 내는가?
  • 신기성 층의 편성은 다른 음악이나 문화를 어떻게 떠올리게 하는가?
  • 층마다 리듬 윤곽은 어떻게 다른가?
  • 한 악기가 여러 층을 오가는가? 역할 변화가 어떤 효과를 내는가?
  • 위의 결과는 장르와 문화적 맥락에 어떻게 닿는가?
  • splitter.fm: DAW와 비슷한 화면에서 각 스템을 끄거나 독주시키며 곡의 층을 살필 수 있음.
  • Auralayer: 텍스처와 편성을 시각화하는 무료 웹 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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