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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AABA 형식과 유절 형식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같은 여러 프레이즈 묶음이 곡 전체에 되풀이되면 유절 형식이고, 그 묶음 사이에 대조적인 브리지를 끼우면 AABA 형식이 됨. 두 형식은 1960년대 이전 대중음악에서 특히 자주 쓰였고, 오늘날 벌스-코러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길목이기도 함. 여기서는 유절 형식과 AABA의 큰 뼈대, 절(A)·브리지(B)·도입부·아웃트로가 맡는 일을 살펴봄.

  • 유절 형식은 같은 절(A)을 되풀이하는 형식이며, AAA처럼 적음.

  • AABA 형식은 절을 두 번 되풀이한 뒤(AA) 대조적인 브리지(B)를 거쳐 처음 절(A)로 돌아감. 이른바 32마디 노래 형식이라고도 부름.

  • 두 형식 모두 절(A)이 곡의 중심 가사와 음악을 맡음.

곡 안에서 같은 여러 프레이즈 묶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면 유절 형식임. 기본 재료 A가 계속 돌아오므로 AAA라고 적음. 여기서 절(strophe)은 그 여러 프레이즈 묶음을 말함. 블루스, 초기 힙합, 초기 로큰롤에서 흔했고, 1970년 무렵부터는 여러 대중음악 장르에서 벌스-코러스 형식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됨.1

Chuck Berry의 〈School Day (Ring Ring Goes the Bell)〉를 들어 보자. 0:24부터 시작하는 구역은 앞뒤 절과 선율·화성·프레이즈 구조가 같거나 거의 같음. 0:41과 1:21의 기타 솔로도 선율만 바뀌었을 뿐 같은 바탕 위에 놓임. 0:19~0:41의 틀을 곡 전체가 되풀이하므로 유절 형식으로 볼 수 있음.

예시 1. Chuck Berry 〈School Day (Ring Ring Goes the Bell)〉(1957). 같은 절의 구조가 보컬 절과 기타 솔로에 걸쳐 반복됨.

유절 형식이라고 해서 절만 계속 나와야 하는 건 아님. 도입부·간주·아웃트로·코다 같은 보조 구역은 함께 들어갈 수 있음. Patsy Cline의 〈Faded Love〉에서는 도입부와 아웃트로, 간주가 절 사이와 앞뒤에 놓이지만, 절이 반복되므로 형식의 중심은 그대로 남음.

예시 2. Patsy Cline 〈Faded Love〉(1963). 보조 구역이 있어도 유절 형식의 큰 틀은 유지됨.

절과 보조 구역 말고 또 다른 핵심 음악 재료가 나오면 유절 형식으로 부르기 어려움. 그때는 아래 AABA 형식이거나, 다음 글에서 다룰 벌스-코러스 형식일 수 있음.

AABA 형식은 초기 로큰롤에서 자주 만나는 형식임. 초기 틴 팬 앨리와 브로드웨이의 이른바 황금기 노래에서는 각 구역이 8마디씩인 경우가 많아서 32마디 노래 형식이라고도 부름. 모든 AABA가 꼭 32마디인 것은 아님. 유절 형식처럼 절(A)이 중심 가사와 음악을 들려주지만, 가운데에 대조적인 브리지(B)를 넣어 긴장과 변화를 만듦.

비틀즈의 〈I Want to Hold Your Hand〉는 짧은 도입부 뒤에 절이 두 번 나옴. 0:52에서는 처음 절의 재료를 잠시 감추고 대비를 만드는 브리지로 넘어감. 1:11에서 절이 돌아오면 앞선 대비가 풀리면서 A가 더 또렷하게 들림. 곡은 절로 시작하고 절로 끝나며, 제목이 들어 있는 가장 기억하기 쉬운 부분도 절에 있음. 그래서 절은 여전히 중심 구역이고, 브리지는 그 중심에 흥미와 긴장을 더하는 두 번째 핵심 구역임.

예시 3. The Beatles 〈I Want to Hold Your Hand〉(1963). 0:52의 B와 1:11의 A 귀환을 들어 보자.

처음 AABA가 끝난 뒤 이 곡은 B와 A를 한 번 더 반복함. AABA 곡은 첫 AABA를 완결한 뒤 다시 AABA를 한 번 더 하거나, B-A만 남겨 끝내는 일이 흔함. 첫 순환 뒤에는 새 가사가 더해지기보다 처음 순환 전체나 그 끝부분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음.

여기서 쓰는 대중음악 형식 용어는 Jay Summach(2012)의 연구를 따름.

절(A)은 곡의 중심 가사와 음악을 내놓고, 그 자리에서 곡을 자연스럽게 마칠 수 있게 하는 핵심 구역임.

유절 형식(AAA)에서는 절이 유일한 핵심 구역임. 절 하나가 가사의 한 연을 받아들이고, 음악도 스스로 완결되며 화성적으로 닫히는 경향이 있음.

AABA에서는 브리지와 대비되면서 절의 중심 역할이 더 선명해짐. 절은 으뜸화음의 지속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만들고, 유절 형식의 절보다 짧은 편임.

두 형식에서 절 안의 프레이즈는 문장형 srdc 진행을 따르는 일이 가장 많음. 세 부분 절에서는 12마디 블루스 진행이 가장 흔함.

브리지는 A와 대조를 이루는 핵심 구역임. 고전음악의 계속 기능과 닮았는데, 출발점도 도착점도 아닌 사이를 맡음. A와 다르게 들리고 A를 잠시 미루면서 다시 A가 나올 것을 기다리게 만듦. 브리지는 A 뒤에 와야 제 역할을 마치며, 으뜸화음 이외의 화음을 두드러지게 쓰고 딸림화음으로 끝나는 일이 많음.

다음 글에서 볼 벌스-코러스 형식의 브리지는 더 자유롭게 대비를 만들 수 있음. AABA에서는 절(A)을 기다리게 하고, 그 절로 돌아가기 직전에 딸림화음에 닿는 일이 브리지의 중요한 역할임.

도입부는 박자가 없는 침묵에서 첫 핵심 구역의 음악 활동으로 넘어가게 함. 짧고 가사가 없는 기악 구역인 일이 많으며, 곧 나올 핵심 구역의 재료를 미리 들려줌. 악기를 하나씩 보태거나 에너지를 조금씩 높이며 곡을 열기도 함.

가끔 도입부가 핵심 구역과 다른 새 재료를 쓰기도 함. 이 재료가 아웃트로에도 다시 나오면 곡 앞뒤가 서로 짝을 이룸. 서로 다른 음악으로 된 도입부가 여러 개 이어질 수도 있음.2

아웃트로는 곡에서 다시 침묵으로 나가는 길을 맡으므로 에너지를 낮춤. 녹음에서는 페이드아웃으로 이 일을 하기도 함. 대개 바로 앞 핵심 구역의 재료를 가져오고, 때로는 도입부 재료를 다시 써서 곡 앞뒤를 짝지음. 아웃트로에는 종결 수사가 나타남.

코다는 처음 들려준 적 없는 새 재료로 끝을 만드는 구역임. 다시 말해 앞에서 나온 음악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아웃트로가 코다임. 코다에도 종결 수사가 나타남.

Muse의 〈Resistance〉에는 코다와 아웃트로가 모두 들어 있음. 마지막 코러스 뒤 4:05에서 새 음악과 새 서사가 나오는 코다가 시작함. 4:54에서는 그 내용과 음악의 짜임이 다시 바뀌고, 도입부 재료가 돌아오며 곡을 끝내는 아웃트로가 됨. 이 도입부 재료의 귀환이 코다와 아웃트로를 가르는 확실한 단서임.

기악 간주는 온전한 한 구역보다 짧고, 더 중요한 두 구역을 이어 주거나 대비를 만들어 줌. 그런데 가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간주라고 부르면 안 됨. 브리지나 포스트코러스처럼 더 정확한 이름이 맞는지 먼저 살펴봐야 함.

한 구역에서 가사는 매번 달라지는데, 짧은 한 대목만 그대로 돌아올 때 그것이 후렴임. 한 프레이즈 또는 그보다 짧아서 독립 구역으로 셀 수 없음. 그래서 AABA·유절 형식을 분석할 때 후렴은 A나 B와 나란히 적지 않고 절 안에 표시함.

후렴은 대개 절의 마지막에 놓이는 꼬리 후렴임. 드물게 절 첫머리에 놓이는 머리 후렴도 있음. Jump, Little Children의 〈Cathedrals〉는 절마다 같은 첫 줄이 나오는 머리 후렴의 예임. 이 글에서 들은 〈Faded Love〉와 〈I Want to Hold Your Hand〉는 절 끝의 꼬리 후렴으로 제목을 강조함. 일상적으로 섞어 부르기 쉬워도, 후렴은 구역 안의 짧은 대목이고 코러스는 하나의 독립 구역이라는 차이를 구별해야 함.

  • Duinker, Ben. 2020. “Song Form and the Mainstreaming of Hip-Hop Music.” Current Musicology 107: 93–135. https://doi.org/10.52214/cm.v107i.7177

  • Summach, Jason. 2012. “Form in Top-20 Rock Music, 1955–89.” PhD diss., Yale University.

  • AABA와 유절 형식 연습지(PDF): BriFormer에서 곡의 구역을 나누고, A·B·I·O·X를 표시한 뒤 형식과 변형을 기록해 봄. 후렴은 독립 구역으로 쓰지 말고, 어느 절 안에 있는지 따로 적으면 됨.

1 힙합의 유절 형식은 여러 MC가 반복 비트 위에서 차례로 절을 즉흥 연주하던 사이퍼(cypher) 전통과도 이어 볼 수 있음(Duinker 2020).

2 Dexys Midnight Runners의 〈Come On Eileen〉에는 서로 다른 음악으로 된 도입부가 여러 개 이어짐.

원문: AABA Form and Strophic Form
Open Music Theory의 AABA와 유절 형식 원문. 절·브리지·보조 구역·후렴의 쓰임을 다룸.
https://viva.pressbooks.pub/openmusictheory/chapter/aaba-and-strophic-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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