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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대중음악 형식 입문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대중음악의 형식은 벌스·코러스·브리지처럼 이름이 붙은 구역이 어떻게 이어지는지에서 드러남. 구역 하나만 따로 봐도 두세 개 이상의 프레이즈가 자신의 역할을 이루고 있음. 여기서는 구역을 나누는 단서, 핵심 구역과 보조 구역, 형식 분석에 쓰는 기호를 살펴봄. AABA·절유절 형식과 벌스-코러스 형식은 다음 글에서 따로 다룸.

  • 대중음악의 형식은 핵심 구역보조 구역의 관계로 이해할 수 있음.

  • 구역의 형식 기능과 화성 기능을 함께 보면 어디서 구역이 갈리는지 더 분명해짐.

  • 대중음악과 고전음악 형식의 연결은 형식 구역의 구성에서도 함께 살펴볼 수 있음.

팝·록의 구역은 보통 824마디이고, 안에는 두네 개 프레이즈가 들어감. 보조 구역은 프레이즈 하나만으로 끝나기도 함. 한 구역은 벌스·코러스·절·브리지·프리코러스처럼 하나의 형식 역할을 맡고, 완결된 두·세·네 부분 프레이즈 구조를 품음. 대개 가사의 한 연도 이 구역 하나에 얹힘.

연이나 가사의 한 줄이 끝나는 자리, 혹은 곡 표면의 변화가 구역 경계를 알려 줌. 특히 다음을 잘 들으면 구역이 갈리는 지점을 잡기 쉬움.

  • 리듬·화성·선율이 뚜렷하게 도착하는 자리

  • 악기 편성이나 음량이 바뀌는 자리

  • 앞에서 들은 구역의 첫머리로 돌아가는 자리

U2의 〈Pride (In the Name of Love)〉는 2:42에서 벌스가 코러스로 넘어감. 여기에서는 여러 단서가 한꺼번에 작동함.

  • 벌스의 네 줄 가사가 느슨하게 운을 이루며 끝나고, 새 연이 시작함.

  • 드럼 필인이 벌스의 끝을 짚음.

  • 전체 음량이 빠르게 커짐.

  • 기타가 더 활발해지고 두 번째 기타 파트가 겹침.

  • 주선율의 음역이 올라감.

  • 주보컬에 배경보컬이 더해짐.

이 변화들이 벌스와 코러스의 경계를 들리게 만듦. 대부분은 새 구역인 코러스의 에너지도 벌스보다 높여 줌.

예시 1. U2 〈Pride (In the Name of Love)〉(2:42). 벌스에서 코러스로 넘어갈 때 여러 경계 단서가 한꺼번에 들림.

여기서 쓰는 형식 용어는 Jay Summach(2012)의 연구를 따름.

  • 핵심 구역(core section): 곡의 음악적·시적 내용을 중심에서 맡는 구역임. 벌스, 코러스, 절, 브리지가 여기에 듦.

  • 보조 구역(auxiliary section): 핵심 구역을 앞에서 열거나, 잠시 숨을 돌리게 하거나, 끝으로 이끄는 구역임. 도입부, 아웃트로, 코다가 여기에 듦.

  • 가사 변형(lyric-variant): 같은 구역이나 프레이즈가 다시 나올 때 가사가 대체로 달라지는 경우임.

  • 가사 불변(lyric-invariant): 다시 나와도 가사가 대체로 같은 경우임. 절 끝의 꼬리 후렴이나 벌스-코러스 곡의 코러스처럼 형식이 닫히는 자리에 잘 나옴.

  • 음악 변형(music-variant): 같은 구역이나 프레이즈가 돌아올 때 음악이 대체로 달라지는 경우임.

  • 음악 불변(music-invariant): 다시 나와도 음악이 대체로 같은 경우임.

  • 으뜸화음 시작(on-tonic): 프레이즈나 구역이 근음위치 으뜸화음 I에서 시작하는 경우임.

  • 비으뜸화음 시작(off-tonic): I 이외의 화음에서 시작하는 경우임.

  • 화성적으로 닫힘(harmonically closed): 프레이즈나 구역이 근음위치 I로 끝나는 경우임.

  • 화성적으로 열림(harmonically open): I 이외의 화음에서 끝나는 경우임.

  • 턴어라운드(turnaround): 화성적으로 닫힌 단위 끝에 으뜸화음이 아닌 화음, 대개 딸림화음을 놓아 다음 으뜸화음 시작으로 돌아가게 하는 진행임. Sam the Sham and the Pharaohs의 〈Woolly Bully〉에서는 여러 절 끝에 V7^7을 두고 다음 절의 I로 돌아감. 0:54에서 들을 수 있음. 0:28에서는 베이스와 바리톤 색소폰만 딸림화음을 치고 기타는 으뜸화음을 이어 가는 대목도 있음. 1:18과 2:08에는 보컬이 다음 마디의 진행을 놓치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며, 밴드가 진행을 맞춘 뒤에는 그 성공을 반기듯 반응함.

  • 종결 수사(closing rhetoric): 곡이 곧 끝날 것임을 알리는 반복된 관습과 기법임. 첫 핵심 구역을 제외한 핵심 구역이나 그 일부를 곧바로 되풀이하기, 음악의 짜임을 비우기, 후반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페이드아웃, 앞에서 화성적으로 열렸던 구역을 I로 닫기가 여기에 듦. 아웃트로·코다·마지막 핵심 구역(A 또는 C)에서 자주 만남.

이 책에서는 음악 형식을 분석할 때 아래 방식으로 기호를 씀.

구역은 맡은 기능에 따라 대문자로 적음.

  • 절 역할의 구역은 A

  • 브리지는 B

  • 벌스는 V

  • 코러스는 C

뒤 글에서 더 많은 구역 기호를 소개함.

프레이즈는 음악 내용에 따라 굵은 소문자로 적음. 화성·선율·리듬의 틀이 대체로 같으면 같은 글자를 줌. 시에서 운을 다는 방식과 비슷함. 첫 프레이즈는 a, 같은 음악을 바탕으로 한 뒤 프레이즈도 a로 적음. 가사가 달라지거나 편성이 조금 바뀌는 정도의 작은 차이는 프라임(a′)으로 표시함. 새 음악 재료가 나오면 b를 주고, 이어서 같은 원리로 계속 적음. 이 글자는 형식 기능을 뜻하지 않음.

한 가지 예외가 있음. 구역 안에서 문장형 srdc 진행이 보이면, 첫 프레이즈는 s(진술), 다음은 r(반복/응답), 셋째는 d(이탈), 마지막은 c(결말)로 적음.

  • Summach, Jason. 2012. “Form in Top-20 Rock Music, 1955–89.” PhD diss., Yale University.
원문: Introduction to Form in Popular Music
Open Music Theory의 대중음악 형식 입문 원문. 구역의 경계, 핵심·보조 구역, 형식 분석 기호를 다룸.
https://viva.pressbooks.pub/openmusictheory/chapter/intro-to-form-in-popular-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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