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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드럼 비트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랩·록·재즈를 비롯한 대중음악에서 드럼 비트는 리듬의 뼈대를 만듦. 실제 드럼 세트로 연주하기도 하고, 기존 녹음에서 잘라 쓴 샘플이나 시퀀서·DAW에 찍어 넣은 소리로 만들기도 함. 여기서는 드럼 세트의 구성, 드럼 악보를 적는 법, 여러 장르에 거듭 나오는 비트의 특징을 살펴봄.

  • 대다수 팝 드럼 비트에는 백비트가 있음. 4박자에서 2·4박을 강하게 치는 리듬이며 보통 스네어드럼이 맡음.

  • 킥드럼은 스네어보다 당김을 훨씬 자유롭게 씀.

  • 하이햇·라이드·크래시 같은 심벌은 박, 박의 분할, 세분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짚는 경우가 많음.

  • 기본 록 비트 말고도 더블타임, 하프타임, 포 온 더 플로어, 뎀보우가 자주 쓰임.

  • 팝에서는 단순 4박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다음이 단순 3박자임. 단순 3박자 팝 비트에서는 스네어가 흔히 매 마디 3박에 놓임.

예시 1은 드럼 세트에서 자주 쓰는 여섯 가지 구성품을 보여줌.

번호가 뒤 설명의 구성품과 연결된 표준 어쿠스틱 드럼 세트

예시 1. 표준 어쿠스틱 드럼 세트.

드럼 세트는 구성품을 마음대로 더하고 뺄 수 있는 악기임. 카우벨·탬버린·우드블록, 전자음을 불러오는 패드를 보태기도 함. 그래서 어떤 부품을 어떤 방식으로 놓을지는 거의 끝없이 달라질 수 있음.

대중음악의 타악기가 언제나 어쿠스틱 드럼 세트인 것도 아님. 드럼머신·전자 드럼 세트·DAW용 플러그인은 작곡과 제작에서 소리를 더 세밀하게 바꿀 수 있게 함. 전자 타악기에서 쓰는 소리 대부분은 어쿠스틱 악기의 샘플 또는 모방음임.

드럼 비트는 악보 없이 만들고 연주하고 녹음하는 경우가 많음. 그래도 드러머·편곡가·음악 업계 종사자는 비트의 세부를 주고받을 때 5선을 많이 씀. 드럼 세트 연주는 즉흥성과 구성의 자유도가 커서 표기가 완전히 표준화되지는 않았음. 아래 관습은 이 책에서 쓰는 방식이면서 널리 통하는 방식 중 하나임. 조금이라도 헷갈릴 여지가 있으면 설명이나 드럼 키를 붙이는 편이 좋음.

예시 2는 오선의 각 줄과 칸에 놓는 드럼 세트 소리를 보여줌.

  • 드럼은 타악기이므로 타악기 음자리표를 씀.

  • 스네어·킥·탐 같은 드럼에는 보통 타원형 음표머리를, 심벌에는 x자 음표머리를 씀.

  • 킥드럼은 오선의 맨 아래 칸에 놓음. 스네어는 아래에서 셋째 칸에 놓음. 탐은 나머지 줄과 칸을 씀.

  • 하이햇은 오선 위 칸, 라이드는 맨 윗줄에 놓음. 크래시와 다른 액센트 심벌은 오선 위의 덧줄에 적음.

  • 스틱이 아니라 발 페달로 하이햇을 닫으면 오선 바로 아래 칸에 적음.

  • 드럼 세트에만 쓰는 특수 효과음은 정해진 자리가 없을 수 있으므로, 혼동을 막으려면 이름을 표시함.

드럼 세트 각 구성품의 5선 악보 표기

예시 2. 드럼 세트 구성품의 흔한 표기. 기둥 방향과 음표머리를 구별해야 악보가 잘 읽힘.

드럼 파트는 예시 3처럼 두 성부로 나누어 적음.

  • 대개 고른 박을 지키는 심벌은 위 기둥으로 적음.

  • 비트의 특징을 함께 만드는 킥드럼과 스네어는 아래 기둥으로 적음.

예시 3. 1·3박의 킥, 2·4박의 스네어 백비트, 고른 8분음표 하이햇으로 된 기본 록 비트.

이 원칙을 벗어나야 할 때도 있음. 발 페달로 친 하이햇은 다른 심벌과 맞물리는 모습을 보이려 위 기둥으로, 킥드럼과 두 발의 움직임을 묶어 보이려 아래 기둥으로 적을 수 있음. 필인을 적을 때도 두 성부 원칙이 깨질 수 있음. 심벌이 고른 박을 멈추면 두 손으로 스네어와 탐을 함께 칠 수 있기 때문임.

대부분의 대중음악은 단순 4박자이며, 채보자는 보통 44\mathbf{^4_4}로 적음. 이 박자에서 흔한 드럼 비트에는 백비트가 있음. 스네어가 대개 2·4박을 치며, 예시 3의 기본 록 비트는 1·3박 킥과 2·4박 스네어가 번갈아 나고 하이햇 8분음표가 그 위를 고르게 채움. 황금기 힙합의 붐뱁 비트도 이 킥·스네어 교대를 바탕으로 함.

많은 장르에서 세 층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것은 스네어 백비트임. 킥과 심벌을 바꾸어 그루브의 성격을 바꿔도 백비트가 남으면 익숙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음. 작곡가와 프로듀서는 주로 다음 두 방법으로 백비트를 바꿈.

  • 스네어가 아닌 악기에 백비트 리듬을 맡김.

  • 백비트의 빠르기를 크게 바꾸어 그루브의 템포와 어긋나게 만듦.

백비트를 치는 악기가 스네어 하나일 필요는 없음. Queen의 〈We Will Rock You〉(예시 4)는 드럼 대신 발 구르기와 손뼉으로 기본 록 비트를 만듦. 힙합과 전자음악에서는 손뼉이나 손가락 튕김 소리로 스네어를 대신하는 일도 흔함. 여러 백비트 소리를 겹치면 서로 다른 음색을 만들 수 있음.

예시 4. Queen 〈We Will Rock You〉(1977)의 드럼 없는 백비트.

스윙과 비밥을 비롯한 재즈 하위 장르에서는 드러머가 발 페달로 하이햇 두 장을 닫아 2·4박 백비트를 치기도 함. 짧고 날카로운 타격음이 나서 스네어 음색과 닮음. 이런 하이햇 백비트가 스네어 백비트보다 먼저 쓰였음. Ella Fitzgerald가 부른 〈Fascinating Rhythm〉(1959)의 예시 5에서는 2·4박에 하이햇 백비트가 나오며, 그보다 8분음표 이르게 한 번 더 준비함. 스네어는 당김 리듬을 치지만 하이햇은 더 고르게 들림.

예시 5. Ella Fitzgerald 〈Fascinating Rhythm〉(1959)의 전형적인 하이햇 재즈 백비트.

기본 록 비트의 킥과 스네어 리듬은 템포가 80~160bpm일 때 보통 기준박으로 들림. 드럼의 박과 템포가 함께 분명한 그루브를 만들고 몸으로 느끼기 쉬운 상태를 노멀 필(normal feel)이라 함.

같은 킥·스네어 교대가 160bpm보다 빠르거나 80bpm보다 느린 속도를 암시할 때도 있음. 곡 전체도 실제로 아주 빠르거나 느리게 느껴진다면 그 드럼 비트가 그 템포를 그대로 받쳐 줄 수 있음. 반면 나머지 그루브는 여전히 80~160bpm의 기준박을 가리키는데 백비트만 유난히 빠르거나 느릴 때가 있음. 이때 드럼과 나머지 그루브가 어긋난 상태를 더블타임 또는 하프타임이라 부름.

더블타임, 노멀 필, 하프타임 필을 비교한 박스 표기

예시 6. (a) 더블타임, (b) 노멀 필, (c) 하프타임을 비교한 박스 표기. 노란색은 세 경우에 같은 기준박, 진한 파랑은 킥드럼, 연한 파랑은 스네어임.

Metallica의 〈Trapped Under Ice〉 주 그루브는 더블타임 필임. 스네어는 약 320bpm으로 백비트를 번갈아 치는 듯 들리는데, 이 속도에서는 “1 2 3 4”를 세거나 몸을 움직이기 모두 불편함. 그래서 헤드뱅잉하는 청자는 백비트의 절반인 160bpm을 기준박으로 잡기 쉬움. 유난히 빠른 드럼과 더 느리지만 여전히 빠른 기준박의 충돌이 다급하게 밀어붙이는 에너지를 만듦. 2:00 뒤에는 드럼이 노멀 필로 바뀜.

예시 7. Metallica 〈Trapped Under Ice〉(1984)의 더블타임 백비트.

Phil Collins의 〈Take Me Home〉은 119bpm으로, 기준박으로 느끼기 좋은 범위 한가운데에 있음. 하지만 느린 백비트만 따르면 약 60bpm처럼 들려 대부분의 청자에게는 지나치게 느림. 119bpm의 박을 계속 짚으면 하프타임 드럼 비트가 들림. 스네어 대신 손뼉을 치는 느린 백비트, 바삐 움직이는 16분음표 하이햇, 당김 리듬의 탐과 우드블록, 빠른 신시사이저 오스티나토가 함께 놓여 느슨하면서도 불안한 그루브를 만듦.

예시 8. Phil Collins 〈Take Me Home〉(1985)의 하프타임 백비트.

스네어가 언제나 백비트를 치는 것은 아님. 백비트가 아닌 스네어 패턴 가운데 특히 눈여겨볼 것이 뎀보우(dembow)임. 뎀보우는 음악 장르 이름이면서 레게톤·댄스홀을 비롯한 여러 장르에 쓰이는 리듬 패턴 이름이기도 함. 가장 단순한 뎀보우에서는 킥이 네 박 모두를 치고, 스네어가 트레시요 3+3+23+3+2의 뒤 두 묶음을 침. Bad Bunny의 〈LA CANCIÓN〉 후렴(0:52)이 한 예임.

예시 9. Bad Bunny 〈LA CANCIÓN〉(2019)의 뎀보우 패턴.

4박자 그루브에서 가장 흔한 특징은 스네어 백비트이고, 킥드럼 패턴은 그보다 훨씬 유연함. 기본 록 비트의 1·3박 킥도 한 가지 선택지임. 또 포 온 더 플로어(four on the floor)에서는 킥이 모든 4분음표를 침. Blondie의 〈Heart of Glass〉(예시 10)처럼 스네어 백비트와 함께 쓰기도 하고 스네어 없이 쓰기도 함.

예시 10. Blondie 〈Heart of Glass〉(1978)의 포 온 더 플로어와 백비트.

팝 드럼 비트에서는 스네어보다 킥드럼에 당김이 더 자주 들어감. Kendrick Lamar의 〈HUMBLE.〉은 손뼉이 일정한 백비트를 맡는 가운데 킥이 스트레이트 당김음을 여럿 만듦. 그래도 킥은 매 마디 첫 박에서는 늘 확실히 시작함.

예시 11. Kendrick Lamar 〈HUMBLE.〉(2017)의 킥드럼 당김음. 하이햇 위의 o는 발 페달로 심벌을 조금 연 표시이고, 스네어 자리에 적은 x는 손뼉임.

심벌도 스네어 백비트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음. 고른 8분음표나 16분음표가 가장 흔하지만 고른 4분음표도 드물지 않음. 〈Heart of Glass〉처럼 하이햇이 주로 박 사이만 치는 패턴도 가능함. 여러 장르에서 이 박을 지키는 심벌은 하이햇이 가장 흔하고 라이드도 자주 쓰임. 크래시와 다른 액센트 심벌은 더 느린 박을 짚거나 더 공격적인 그루브·장르에서 특히 잘 쓰임.

다음 두 예시는 심벌이 맡을 수 있는 폭을 보여줌. Xiao Zhan의 〈Made to Love〉(〈Spotlight〉 또는 중국어 제목 〈光点〉으로도 알려짐)에서는 하이햇이 16분음표를 고르게 침. 백비트에는 스네어가 아닌 짧고 튀는 샘플이 들리고, 0:10쯤부터 킥은 당김 리듬을 침. Dream Theater의 〈As I Am〉에서는 0:55의 첫 드럼 비트가 하프타임 백비트이며 차이나 심벌은 4분음표, 크래시는 강박을 맡음. 1:14의 다음 그루브는 조금 빨라져 노멀 필이 되고 크래시가 8분음표를 침.

예시 12. Xiao Zhan 〈Made to Love〉(2020)의 16분음표 하이햇.

예시 13. Dream Theater 〈As I Am〉(2003, 0:55)의 액센트 심벌 두 종류: 차이나와 크래시.

복합 4박자와 단순 3박자의 드럼 비트

섹션 제목: “복합 4박자와 단순 3박자의 드럼 비트”

대부분의 팝은 단순 4박자이지만, 대중음악 장르에서 그다음으로 많이 쓰는 박자는 복합 4박자와 단순 3박자임.

복합 4박자에서는 한 박을 셋으로 나누는 데 맞춰 기본 록 비트를 고치면 됨. 킥은 여전히 1·3박, 스네어는 여전히 2·4박의 백비트, 심벌이나 다른 악기는 박의 분할을 짚음. Harold Melvin & the Blue Notes의 〈If You Don’t Know Me by Now〉가 이런 세 요소를 보여줌. 이 곡의 템포는 31bpm에 불과하므로, 실제 기준박은 8분음표 분할 단위로 느끼기 쉬움.

예시 14. Harold Melvin & the Blue Notes 〈If You Don’t Know Me by Now〉(1972)의 느린 복합 4박자 드럼 비트.

단순 3박자에서는 한 마디 안에서 킥과 스네어를 같은 길이로 번갈아 칠 수 없음. 가장 흔한 방법은 스네어 백비트를 매 마디 3박까지 늦추는 것임. Paramore의 〈That’s What You Get〉이 그러함. 도입부에서는 스네어가 “3 e + a”처럼 빠른 필인을 친 뒤, 아래에 적은 그루브로 가라앉음. 킥의 트레시요가 스네어를 늦추어도 리듬을 흥미롭게 만듦. 이 곡의 두 번째 벌스(0:27)에서는 드럼만 기본 록 비트, 곧 4박자인 듯한 비트로 바뀌고 다른 악기들은 앞에서 정한 3박자를 그대로 유지함.

예시 15. Paramore 〈That’s What You Get〉(2007)의 3/43/4 드럼 비트.

원문에서 Drumbeats 이해 점검 풀기

  • Brennan, Matthew, Joseph Michael Pignato, and Daniel Akira Stadnicki, eds. 2021. The Cambridge Companion to the Drum Kit.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de Clercq, Trevor. 2020. “Rhythmic Influence in the Rock Revolution.” In The Cambridge Companion to Rhythm, 182–95. Edited by Russell Hartenberger and Ryan McClelland.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Geary, David. 2019. “Analyzing Drums and Other Beats in Twenty-First Century Popular Music.” PhD diss., Indiana University.

  • Ohriner, Mitchell. 2020. “Rhythm in Contemporary Rap Music.” In The Cambridge Companion to Rhythm, 196–213. Edited by Russell Hartenberger and Ryan McClelland.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드럼 세트 그림: Pbrks의 drum_set을 Megan Lavengood가 수정함. CC BY-NC-SA 4.0.

  • 드럼 키와 필 차트: Megan Lavengood. CC BY-NC-SA 4.0.

원문: Drumbeats
Open Music Theory의 대중음악 드럼 비트 단원 원문. 드럼 세트 표기와 백비트·킥·심벌의 여러 그루브를 다룸.
https://viva.pressbooks.pub/openmusictheory/chapter/drumb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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