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이동

08. 12마디 블루스와 재즈 블루스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블루스는 미국 대중음악에 오래고 깊은 영향을 남긴 장르임. 노예가 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음악에 뿌리를 두고 19세기 말에는 초기 블루스 노래가 나타났으며, 필드 홀러·노동요와 서아프리카 음악의 미분음·리듬 특징에서 자라난 것으로 봄.

오래된 구전 전통이라 초기 기록은 많지 않음. 재즈 연주자가 블루스를 자주 연주하지만 두 전통의 출발은 같지 않음. 재즈는 뉴올리언스에서 아프리카·카리브·유럽 음악이 섞이며 자랐음.

블루스 화성은 재즈·기능화성의 익숙한 전제를 그대로 따르지 않음.

  • 딸림7화음 성질이 으뜸·버금딸림·딸림 기능을 모두 맡음.

  • 정격종지보다 변격 진행이 구조적 종결을 만듦.

  • 장3도와 단3도를 자유롭게 섞고 동시에 울리기도 함. 화음기호에서는 장3화음·딸림7화음에 ♯9를 붙여 적을 수 있음.

블루스는 하나의 고정 진행보다 여러 변형을 알아듣게 하는 스키마임. 기본 12마디는 네 마디 악절 세 개로 나뉨.

  1. 1–4마디: I7

  2. 5–6마디: IV7, 7–8마디: I7

  3. 9마디: V7, 10마디: IV7, 11–12마디: I7

  4. 모든 화음은 딸림7화음 성질이라 한 장·단음계 안에 모두 들어가지 않음.

예시 1. 기본 12마디 블루스

마지막 악절의 V7–IV7–I7은 정격 V–I보다 변격 IV–I를 구조적 종결로 강조함.

실제 곡은 기본형을 거의 늘 바꿈.

  • 2마디에 IV7을 넣고 3마디에 I7로 돌아옴.

  • 마지막 한두 마디에 V7 하나나 III–VI–II–V 전체 턴어라운드를 넣음.

The Beatles의 〈You Can’t Do That〉(1964)은 기본형에 매우 가깝지만 마지막 마디에 V를 넣어 다음 코러스로 돌림.

12마디 블루스의 근음은 5도나 2도로 움직여 윗성부를 적게 움직일 수 있음. 각 7화음의 3음과 7음을 연결하면 대부분 반음·온음 진행으로 이어짐.

예시 2. 3음과 7음을 순차로 이은 12마디 블루스 보이싱

가까운 변형인 16마디 블루스는 네 마디 악절 네 개로 나뉨. 보통 I7 악절을 두 번 둔 뒤 IV7–I7 악절과 V7–IV7–I7 악절을 이음.

예시 3. 16마디 블루스

예시 3. I7–I7–(IV7–I7)–(V7–IV7–I7)의 16마디 블루스

마지막 악절에는 턴어라운드가 붙을 수도 있고 빠질 수도 있음. 12마디형보다 드물지만 블루스 기반 록에서는 비교적 자주 나옴. Muddy Waters의 〈Hoochie Coochie Man〉(1954)이 대표적임.

장조 블루스라고 해도 장음계 밖의 음이 많으며, 여기서 ‘장조’는 주로 I 화음에 장3도가 있다는 뜻임.

단조 블루스에서는 I7·IV7 대신 i7·iv7을 쓰고 V7은 장3음을 유지함. 장3음의 V7 뒤에 iv7이 오면 종결 힘이 꺾여 들릴 수 있어 마지막 V–IV–I를 ii–V–i로 바꾸는 경우가 많음.

예시 4. i7·iv7과 ii–V–i를 넣은 단조 블루스

재즈 블루스는 12마디 블루스의 변격 골격에 ii–V와 턴어라운드를 섞음. 기본형처럼 네 마디 악절 세 개를 유지함.

  • 8마디: 9마디 ii를 향한 부속 ii–V를 넣음.

  • 셋째 악절: 블루스의 V–IV–I 대신 재즈의 ii–V–I를 넣음.

  • I7·IV7처럼 딸림 아닌 기능의 딸림7화음도 그대로 남김.

예시 5. 구조적 변격 진행을 ii–V로 바꾼 재즈 블루스

Lincoln Center Jazz Orchestra의 Duke Ellington 〈C Jam Blues〉 솔로 부분에서 이 틀을 들을 수 있음. 코러스마다 즉흥으로 달라져 예시 5의 화음이 매번 모두 나오지는 않음.

  • Ma Rainey 〈Runaway Blues〉(1928): 첫 I 악절에 IV를 넣고 마지막 V를 V/V로 꾸밈.

  • Bessie Smith 〈Empty Bed Blues, Pt. 1〉(1928): 기본 12마디형의 새 화음 앞에 대부분 부속 ii–V를 붙임.

  • The Beach Boys 〈Surfin’ USA〉(1963): 16마디형이며 첫 두 악절이 V 두 마디 뒤 I 두 마디로 시작함.

  • B. B. King 〈The Thrill Is Gone〉(1970): 단조형이며 마지막 악절의 ii–V를 ♭VI–V로 바꿈.

스키마에 익숙해지면 마디 수, 턴어라운드, 부속화음이 달라도 I–IV–I와 마지막 종결의 큰 골격으로 블루스를 알아들을 수 있음.

Open Music Theory 원문


이 글과 관련한 의견은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에서도 나누고 있음. 질문이나 토론이 있으면 갤러리를 방문해 주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