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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변화화음과 확장화음

Open Music Theory 한글판 ·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


지금까지 다룬 반음계 화음은 주로 부속기능이나 선법 혼용으로 설명했음. 그러나 장3화음의 완전5도를 반음 올리거나 내리면 기존 두 범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음향이 생김. 장3도 위에 증5도나 감5도를 둔 화음을 변화화음 또는 변성화음(altered chord)이라고 함.

분석기호는 완전히 통일되지 않았음. 여기서는 증5도를 로마숫자 옆 +, 감5도를 °로 적음. V°7은 vii°7이 아니라 감5도를 지닌 V7, 곧 V7(♭5)을 가리킴.

장3화음의 5음을 반음 올리면 증3화음을 이룸. 올린 5음은 대개 반음 위로 가서 도착화음의 3음을 맡음.

César Franck의 《Symphonic Variations》에서는 증5도를 지닌 딸림7화음이 F♯단조에서 D장조로 갑자기 방향을 돌림. 올린 5음이 반음 올라 D장조 으뜸화음의 3음에 닿으며 새 조를 굳힘.

예시 1. Franck 《Symphonic Variations》 170–172마디의 V+7

증5도 딸림화음도 부속화음으로 쓸 수 있음.

예시 2. Richard Strauss 〈Till Eulenspiegel’s Merry Pranks〉의 부속 V+

올린 5음은 반음 위의 장3음으로 가려 하므로 단3화음에는 매끄럽게 닿기 어려움. Brahms 피아노 협주곡 2번 4악장에서는 V+를 제1전위로 두어도 올린 5음이 다시 반음 위로 감.

예시 3. Brahms 피아노 협주곡 2번 4악장의 제1전위 V+

증3화음은 장3도 세 개가 옥타브를 똑같이 나누는 대칭화음이라 문맥이 없으면 근음을 정하기 어려움. 예시 3은 B♭의 딸림으로 분명히 움직이지만, 베이스를 근음으로 잡으면 A증3화음처럼도 읽을 수 있음. 감7화음과 마찬가지로 같은 음향을 이명동음으로 바꿔 먼 조에 연결할 수 있음.

예시 4. C증3화음의 세 이명동음 해석과 해결

장3화음의 5음을 반음 내리면 근음 위에 감5도가 놓임. 내린 5음은 대개 반음 내려 도착화음의 근음으로 감. 3화음만으로도 쓸 수 있지만 딸림7화음에 감5도를 넣는 경우가 훨씬 많음.

Richard Strauss의 오페라 《Salome》에서는 종지 딸림에 감5도를 넣어 으뜸 직전의 불협화를 크게 만듦. 이 대목에서는 내린 5음을 으뜸 근음으로 풀지 않고 자유롭게 처리함.

예시 5. Strauss 《Salome》 연습번호 117의 V7(♭5)

V7(♭5)도 대칭 구조이며 프랑스 증6화음과 이명동음 관계임. 제2전위 V°⁴₃에서는 내린 5음이 베이스에 놓여 반음 아래로 가므로 증6화음의 성부 진행이 특히 잘 들림.

  • C장조의 V°⁴₃은 F장조의 Fr+6과 음향이 같음.

  • C장조의 V°⁴₃/V는 C장조 Fr+6과 음향이 같음.

  • 기본위치 V°7도 음이름을 바꾸면 Fr+6으로 읽을 수 있음.

예시 6. V7(♭5)과 프랑스 증6화음의 이명동음 관계

Tchaikovsky 교향곡 5번 2악장에서는 반감7·감7화음이 뒤엉킨 대목 뒤에 뜻밖의 온음계 ii7이 나옴. ii7은 다시 반감7화음을 거쳐 종지 딸림 V°⁴₃으로 감. 종지 딸림은 보통 기본위치에서 가장 강하지만, 이 제2전위 화음은 19세기의 반음계성과 조성 모호성을 선명하게 드러냄. 베이스의 내린 5음이 증6화음처럼 반음 내려 D장조 으뜸에 닿음.

예시 7. Tchaikovsky 교향곡 5번 2악장, 40–46마디의 V°⁴₃

3도를 7음 위까지 쌓은 뒤에도 9음·11음·13음을 더할 수 있음. 그 위에서는 다시 근음에 닿음. 재즈 이론에서 7음 위의 화음음을 확장음(extension)이라고 부르며, 그런 음을 포함한 화음을 확장화음이라고 함.

같은 음 네 개도 어느 음역과 순서에 놓느냐에 따라 기능이 달라짐. 예시 8b는 C장조의 V13/7로 또렷하지만, 8c는 같은 네 음인데도 8b의 자리바꿈인지 확장 iii인지 모호함. 확장음은 근음을 기준으로 세므로 대개 기본위치에서 씀.

예시 8. 3도 쌓기와 같은 음 구성의 다른 배치

5–7성부라면 화음음을 모두 넣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빽빽해질 수 있음. 네 성부에서는 일부 음을 빼야 함. 확장음이 기존 화음음을 선율적으로 밀어낸 결과로 보면 생략할 음을 고르기 쉬움. 화음의 성질을 가르는 근음과 7음은 늘 남김.

9음은 베이스 위 한 옥타브의 근음을 밀어냄. 근음은 베이스에 남기고 9음은 반드시 그보다 한 옥타브 위에 두어야 2음이 아니라 9음으로 들림. 네 성부에서는 5음을 빼기 쉽고, 9음은 보통 한 음 내려감.

11음은 10음, 곧 화음의 3음을 밀어냄. 딸림화음의 3음은 이끈음이라 본래도 겹치지 않으므로 3음과 11음을 함께 두지 않는 편이 보통임. 이끈음이 으뜸음으로 갈 자리에서 11음 자체가 으뜸음에 놓여 공통음으로 남음. 9음과 11음을 함께 넣으면 5̂ 베이스 위의 IV처럼 들릴 수 있음.

13음은 12음, 곧 화음의 5음을 밀어냄. 딸림7화음의 5음도 잘 겹치지 않으므로 5음과 13음을 함께 두는 일은 드묾. 본래 5음인 2̂이 으뜸음으로 내려갈 자리에서 13음은 3도 아래의 1̂로 뛸 수 있음. 그대로 남아 으뜸화음의 3음을 맡기도 함.

변화음과 확장음을 한 화음에 함께 넣으면 더 복잡한 딸림 음향을 만들 수 있음.

예시 9. 딸림7화음에서 나온 9음·11음·13음과 변화음의 결합

확장음이 같은 화음 안에서 먼저 기존 화음음으로 풀리면, 독립된 화음음보다 강박 불협화음으로 설명하는 편이 정확함. 화음이 바뀔 때까지 남았다가 새 화음과 함께 풀려야 실제 확장음으로 봄.

Schumann의 〈Waldesgespräch〉 도입부에서는 V9의 9음이 화음 안에서 도약해 들어오고, 화음이 바뀔 때까지 풀리지 않음. 장식음이 아니라 V9의 화음음으로 들림.

예시 10. Schumann 《Liederkreis》 Op. 39 No. 3, 1–8마디의 실제 9음

Schubert 즉흥곡 Op. 90 No. 4의 5마디에서는 F♭이 딸림 베이스 위 9도를 만들지만 화음이 바뀌기 전에 한 음 내려감. 실제 9음보다 강박 불협화음으로 읽음.

예시 11. Schubert 즉흥곡 Op. 90 No. 4, 1–8마디의 강박 9도

Schubert 〈Valse noble〉의 13음도 선율에서 두드러지지만 화음이 바뀌기 전에 한 음 내려가므로 앞꾸밈음으로 봄.

예시 12. Schubert 〈Valse noble〉 D. 969 No. 4, 1–8마디의 앞꾸밈 13도

반면 〈Valse sentimentale〉에는 실제 9음이 여러 번 나오고, 7마디 종지 딸림의 13음은 도약으로 들어와 도약으로 빠져나가므로 독립된 확장음으로 들림.

예시 13. Schubert 〈Valse sentimentale〉 D. 779 No. 17, 1–8마디의 실제 9음과 13음

9음과 13음보다 11음은 서양 예술음악에서 훨씬 드묾. 11음이 장·단 성질과 딸림 기능을 가르는 3음을 밀어내기 때문임.

Fauré의 〈Les Roses d’Ispahan〉에서는 딸림화음마다 3음이 거의 빠지고 4음 또는 11음이 그 자리를 차지함. 딸림–으뜸 기능감이 약한 데다 으뜸지속음까지 이어져 방향이 더 흐려짐.

예시 14. Fauré 〈Les Roses d’Ispahan〉 Op. 39 No. 4, 1–14마디의 11음

확장음은 딸림이 아닌 화음에도 붙음. Mendelssohn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에서는 ii에 7음·9음·11음이 함께 놓이고, 11음이 7음과 9음보다 위에 자리해 실제 11음으로 들림. Fauré의 4음처럼 풀리지 않은 계류음에 가깝게 들리지 않음.

예시 15. Mendelssohn 《한여름 밤의 꿈》 Op. 21 서곡, 450–458마디의 ii11

대중음악에서는 이런 배치가 더 흔함. The Emotions의 〈Best of My Love〉 도입부는 실제 V11이며, 연주자들은 G 베이스 위에 F장3화음을 둔 F/G(IV/V)로 설명하기도 함.

예시 16. The Emotions 〈Best of My Love〉 1–2마디의 V11

확장화음은 베이스 하나만 보거나 음 구성만 세어서는 기능을 단정하기 어려움. César Franck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도입부의 두 화음은 기능을 거의 감춘 채 번갈아 나옴. 첫 V9가 역방향으로 움직여 11음까지 포함한 ii13에 닿는 듯 들리지만, 둘째 화음을 첫 V9의 자리바꿈으로 볼 수도 있음.

바이올린이 들어오면서 B단3화음을 펼쳐 둘째 화음의 ii 해석에 힘을 보탬. 뒤에 A장조 I가 나타나 조성을 정리하지만, F♯이 한 음 내려가면서도 바이올린 선율에 매달린 채 남아 으뜸의 안정감까지 흐림.

예시 17. Franck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1악장, 1–8마디의 V9와 ii13

분석할 때는 근음과 7음을 먼저 찾고, 9·11·13음이 어느 기존 화음음을 밀어냈는지 살핌. 화음 안에서 미리 풀리면 강박 불협화음, 화음이 바뀔 때까지 남으면 확장음으로 읽음. 변화음은 반음 진행의 도착점을 확인하고, 대칭화음은 앞뒤 문맥으로 근음과 기능을 정해야 함.

Open Music Theory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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