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반음계적 전조
C장조와 G장조처럼 5도권에서 조표 하나만 차이 나면 두 조가 많은 화음을 함께 씀. 전조의 징검다리가 될 공통화음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이런 조를 가까운 관계조로 묶음.
예시 1. C장조와 G장조의 공통화음
조표가 둘 이상 차이 나면 온음계 화음만으로 공통화음을 찾기 어려움. 이때 선법 혼용과 이명동음 전환으로 후보를 넓혀 먼 관계조까지 연결함.
선법 혼용을 거치는 전조
Section titled “선법 혼용을 거치는 전조”C장조에서 동주단조의 화음까지 빌리면 E♭장조와 7개, A♭장조와 4개, B♭장조와 3개의 화음을 함께 쓸 수 있음. 이 세 장조의 관계단조인 F단조와 G단조로도 길이 열림.
예시 2. 선법 혼용으로 넓힌 C장조와 E♭장조의 공통화음
A장조의 iv를 공통화음으로 삼으면 F장조로 갈 수 있음. 예시 3에서 앞 조에서는 차용화음 iv, 뒤 조에서는 온음계 화음으로 다시 읽음.
예시 3. A장조의 차용 iv를 거쳐 F장조로 가는 전조
Verdi의 《Rigoletto》에서는 D♭장조의 ♭VI⁶을 공통화음으로 삼아 F♭장조로 감.
예시 4. D♭장조의 ♭VI⁶을 거친 F♭장조 전조
반대 방향도 가능함. 앞 조의 온음계 화음을 뒤 조의 차용화음으로 다시 읽으면 5도권의 올림표 방향으로 먼 조에 닿을 수 있음. C장조의 온음계 화음을 A장조의 차용화음으로 다시 읽을 후보는 예시 5와 같음.
예시 5. C장조의 온음계 화음을 A장조의 차용화음으로 다시 읽기
예시 6에서는 A♭장조의 vi를 C장조의 차용 iv로 돌려 읽음.
예시 6. A♭장조 vi = C장조 iv를 거친 전조
Brahms의 왈츠 Op. 39 No. 14에서는 G장조의 온음계 vii°⁶을 E장조의 차용 ii°⁶으로 다시 읽음.
예시 7. G장조 vii°⁶ = E장조 ii°⁶을 거친 전조
공통음을 남기는 전조
Section titled “공통음을 남기는 전조”공통화음이 마땅하지 않아도 한 음을 길게 남겨 두 조를 이을 수 있음. 으뜸음이 장3도 관계에 놓인 조들은 공통음을 지니기 쉬우며 반음계적 3도 관계 또는 반음계적 중음 관계라고 부름.
- C장조–A♭장조: C를 함께 씀.
- C장조–E♭장조: G를 함께 씀.
- C장조–A장조: E를 함께 씀.
- C장조–E장조: E를 함께 씀.
예시 8. 반음계적 3도 관계 조의 공통음
Schumann의 〈Widmung〉은 13마디의 정격종지로 A♭장조를 굳힌 뒤 도착음 A♭을 길게 남김. 이어서 A♭을 G♯으로 바꿔 읽어 E장조 으뜸화음의 3음으로 삼고, 몇 마디 뒤 E장조를 확정함. 조성 관계를 그대로 적으면 A♭장조에서 F♭장조로 가지만 읽기 쉽게 E장조로 적었음.
예시 9. Schumann 〈Widmung〉 Op. 25 No. 1, 10–17마디의 공통음 전조
딸림7화음과 독일 증6화음의 이명동음 전환
Section titled “딸림7화음과 독일 증6화음의 이명동음 전환”딸림7화음과 독일 증6화음은 같은 건반을 누를 수 있지만 성부의 도착점이 다름.
- 딸림7화음: 화음의 7음은 반음 내려 으뜸화음의 3음으로 가고, 베이스는 으뜸화음 근음으로 뜀.
- 독일 증6화음: 증6도의 두 음은 바깥쪽으로 벌어져 5̂에 모이고, 흔히 종지 6/4화음이 받침.
예시 10. 딸림7화음과 독일 증6화음의 이명동음 전환
예시 10a에서 먼저 7음이 아래로 풀리고 베이스가 으뜸 근음으로 뛰어 딸림7화음의 성부 진행을 보임. 이어 B♭을 A♯으로 바꿔 적으면 그 음은 반음 올라가고 베이스는 반음 내려가 E장조의 5̂ F♯에 모임. 종지 6/4화음이 이 해결을 받치므로 뒤 해석은 독일 증6화음임.
Beethoven 바이올린 협주곡의 카덴차에서는 C장조의 딸림7화음이 오래 이어짐. 관현악이 돌아온 뒤 독주 바이올린의 F♮은 F♯으로 오르고, 첼로·베이스의 G는 F♯으로 내림. G–F의 단7도를 G–E♯의 증6도로 다시 읽어 B단조의 딸림 F♯장3화음으로 보냄. 304마디에서 F♯장3화음이 온전히 채워지며 새 조의 딸림을 굳힘.
예시 11. Beethoven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61 1악장, 280–304마디
전조 방향은 성부 해결이 정함.
- 딸림7화음을 독일 증6화음으로 돌려 읽으면 반음 아래의 조로 감.
- 독일 증6화음을 딸림7화음으로 돌려 읽으면 반음 위의 조로 감.
Haydn 피아노 3중주 D장조 Hob. XV:16은 B♭–D–F–G♯의 독일 증6화음을 세 마디와 늘임표 동안 붙잡음. D장조 안에서 풀지 않고 G♯을 A♭으로 바꿔 읽은 뒤 반음 내려 E♭장조 으뜸화음의 3음 G로 보냄. 독일 증6화음이 딸림7화음으로 바뀌면서 반음 위의 E♭장조에 닿음.
예시 12. Haydn 피아노 3중주 D장조 Hob. XV:16 1악장, 163–173마디
부속딸림7화음도 같은 방식으로 돌려 읽을 수 있음. Schubert의 《Valses Sentimentales》 Op. 50 No. 13에서는 C♯장조의 독일 증6화음을 A장조의 V7/IV로 바꿔 읽어 반음계적 3도 관계 조로 감.
예시 13. Schubert 《Valses Sentimentales》 Op. 50 No. 13, 18–38마디
감7화음의 이명동음 전환
Section titled “감7화음의 이명동음 전환”감7화음은 단3도 네 개가 옥타브를 똑같이 나누는 대칭 구조임. 같은 네 건반을 누른 채 어느 음이 이끈음인지 바꾸어 들으면 네 가지 조로 갈 수 있음. 새 음이름을 붙일 때마다 베이스의 기능과 자리바꿈도 달리 들림.
예시 14. B 감7화음을 네 방식으로 바꿔 적기
Beethoven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 13에서는 첫 감7화음이 정상적으로 딸림을 일시적 으뜸화함. 이어 G단조의 F♯–A–C–E♭ 감7화음이 i⁶으로 풀림. 다음 마디에 같은 건반을 다시 누르면서 F♯–A–C–D♯으로 적고, D♯을 E단조의 이끈음으로 돌려 새 조로 감. 음향은 같아도 D♯ 표기가 새 기능과 해결을 미리 보여 줌.
예시 15. Beethoven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 13 1악장, 133–139마디
Brahms Op. 57 No. 2의 4마디에서는 A–C–E♭–G♭이 E♭장조 V의 vii°7로 들림. 5마디에 같은 음향이 돌아오지만 A–C–E–F♯으로 적어 G단조 해결을 예고함. F♯이 새 조의 이끈음을 맡고 G단조 i⁶으로 간 뒤, 몇 마디 뒤 종지가 G단조를 확정함.
예시 16. Brahms Op. 57 No. 2의 감7화음 이명동음 전조
선법 혼용은 공통화음의 수를 늘리고, 한 공통음은 반음계적 3도 관계 조를 직접 이음. 딸림7화음·독일 증6화음·감7화음은 같은 음향을 다른 기능으로 돌려 읽을 수 있어 더 먼 조까지 빠르고 매끄럽게 연결함. 성부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먼저 듣고, 새 조가 종지로 굳어지는 지점까지 확인한 뒤 전조를 판정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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