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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혼합 프레이즈 형식

센텐스와 피리어드는 각각 앞부분과 뒷부분의 기능이 정해져 있음. 그러나 실제 음악에서는 센텐스의 앞부분 뒤에 피리어드의 뒷부분이 붙거나, 그 반대 조합이 나타나기도 함. 이렇게 서로 다른 전형의 앞과 뒤를 이어 만든 한 프레이즈짜리 구성을 혼합 프레이즈 형식(hybrid phrase-level form)이라고 부름.

혼합 형식을 찾을 때는 여덟 마디 전체에 이름을 먼저 붙이지 않음. 앞 절반과 뒤 절반이 각각 어떤 기능을 맡는지 따로 확인함.

  • 앞부분: 선행구, 복합 기본악상, 제시부 가운데 하나

  • 뒷부분: 후행구, 계속부, 종지부 가운데 하나

이론상으로는 세 앞부분과 세 뒷부분을 어느 방식으로도 연결할 수 있음. 실제 작품에서는 자주 나오는 조합과 거의 쓰이지 않는 조합이 갈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 13 2악장 1–8마디에서는 선행구 뒤에 계속부가 붙음. 앞 네 마디는 기본악상 다음에 대조악상이 나오고 약한 종지로 끝나므로 제시부가 아니라 선행구임. 뒤 네 마디는 기본악상으로 안정되게 다시 시작하지 않음. 반종지 뒤에도 이어지는 딸림화음 위에서 악상이 곧바로 잘게 나뉘므로 후행구가 아니라 계속부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 13 2악장 1–8마디. 선행구 뒤에 계속부가 이어짐.

앞부분을 구별할 때는 두 가지만 보면 됨. 끝에 종지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둘째 악상이 첫째 악상의 반복인지 대조인지 살펴봄.

앞부분끝의 종지첫째 악상둘째 악상
선행구있음기본악상대조악상
복합 기본악상없음기본악상대조악상
제시부없음기본악상기본악상의 반복

복합 기본악상(compound basic idea, c.b.i.)은 기본악상과 대조악상이 이어지지만 끝에 종지가 없는 네 마디 단위임. 겉모양은 선행구와 같아 보여도 닫히지 않는다는 점이 다름.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C장조 Hob. XVI:35 1악장 1–4마디가 한 예임. 선율은 4마디에서 잠시 쉬지만 베이스의 G가 3–4마디 내내 유지됨. 화성이 움직이지 않아 예상했던 반종지를 피하므로 선행구로 닫히지 않음.

‘복합’이라는 이름은 이 단위가 더 큰 센텐스에서 기본악상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데서 나옴. 16마디 센텐스의 여덟 마디 제시부를 두 개의 복합 기본악상으로 짤 수 있음. 큰 기본악상 하나가 기본악상과 대조악상이라는 두 작은 단위로 다시 나뉘는 셈임.

뒷부분을 구별할 때는 종지의 종류, 베이스 진행, 악상이 나뉘는 방식을 함께 봄.

뒷부분가능한 종지베이스와 악상의 특징
후행구PAC·IAC
HC는 쓰지 않음
베이스는 일정하지 않음. 기본악상 뒤에 대조악상이 이어짐.
계속부HC·IAC·PAC베이스는 일정하지 않음. 흔히 1+1+2 또는 2+2로 나뉘며 분절이 나타날 수 있음.
종지부PAC·IAC
HC는 쓰지 않음
미–파–솔–도 베이스나 그 장식형을 따름. 2+2로 나뉘거나 하나의 단위로 이어지며 분절은 나타나지 않음.

종지부(cadential ending, cad.)는 특정한 베이스 진행 전체를 네 마디 규모로 펼쳐 프레이즈를 닫음. 중심 진행은 미–파–솔–도(3̂–4̂–5̂–1̂)이며, 단조에서는 메–파–솔–도(♭3̂–4̂–5̂–1̂)가 됨. 각 베이스음에는 다음 화음이 주로 붙음.

  • 미: I6

  • 파: ii6 또는 IV

  • 솔: VV7. 종지 6/4화음을 덧붙일 수 있음.

  • 도: I

베이스 골격 사이에 장식음을 넣을 수도 있음. 솔 앞에 피를 끼워 딸림화음을 일시적으로 으뜸화하면 미–파–피–솔–도(3̂–4̂–♯4̂–5̂–1̂)가 됨. 가장 뚜렷한 종지부는 네 마디 동안 한 마디에 베이스음 하나씩 놓음.

계속부 끝에 붙는 짧은 종지악상(cadential idea)과 종지부는 범위가 다름. 종지악상은 계속부 안에서 마지막 악상만 맡음. 종지부는 이 진행을 네 마디로 늘려 계속부 전체를 대신함. 같은 ‘종지’ 기능이 악상 층위와 하위프레이즈 층위에 각각 나타나는 것임.

앞부분 세 가지와 뒷부분 세 가지를 연결하면 아홉 조합이 생김. 센텐스와 피리어드도 이 표 안에 들어감.

나오는 빈도조합
매우 흔함제시부 + 계속부(센텐스)
선행구 + 후행구(피리어드)
그보다 덜 흔함복합 기본악상 + 후행구
복합 기본악상 + 계속부
선행구 + 계속부
간혹 나옴복합 기본악상 + 종지부
선행구 + 종지부
드물거나 사실상 나오지 않음제시부 + 종지부
제시부 + 후행구

원문에 실린 혼합 형식의 예는 다음과 같음.

  • 선행구 + 계속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 13 2악장 1–8마디

  • 복합 기본악상 + 계속부: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Hob. XVI:35 1악장 1–8마디

  • 선행구 + 종지부: 하이든 현악 4중주 Op. 64 No. 4 2악장 1–8마디

  • 복합 기본악상 + 종지부: 하이든 교향곡 95번 3악장 1–8마디

  • 복합 기본악상 + 후행구: 하이든 교향곡 97번 3악장 1–8마디

이 예들은 모두 여덟 마디지만 혼합 형식의 길이가 여덟 마디로 정해진 것은 아님. 다음 장에서 살펴보듯 프레이즈를 늘이거나 줄이면 다른 길이도 가능함.

  1. 앞부분 끝에 종지가 들리면 선행구로 봄.

  2. 종지가 없다면 둘째 악상을 첫째 악상과 비교함.

  3. 같은 기본악상이 반복되거나 변형되어 나오면 제시부로 봄.

  4. 대조악상이 나오면 복합 기본악상으로 봄.

  1. 반종지로 끝나면 계속부임. 후행구와 종지부는 반종지로 끝나지 않음.

  2. 반종지가 아니라면 베이스가 3̂–4̂–5̂–1̂ 골격을 따르는지 확인함. 이 진행을 따르면 종지부로 봄.

  3. 이 골격도 없다면 시작의 안정성을 살펴봄. 기본악상으로 안정되게 시작하면 후행구, 분절이나 불안정한 화성으로 바로 움직이면 계속부로 봄.

한 프레이즈가 두 가지로 해석될 여지도 있음.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을 고르되, 다른 해석이 가능한 근거도 함께 표시하는 편이 좋음.

  1. 악보의 앞 절반과 뒤 절반을 나누고 각각 선행구·복합 기본악상·제시부와 후행구·계속부·종지부 가운데 알맞은 이름을 붙임. 필요하면 화성도 분석함.

  2. 하나로만 정하기 어려운 예에서는 가장 적절한 해석과 가능한 대안을 함께 적음.

  3. 주어진 기본악상에서 출발해 지정된 앞부분과 뒷부분을 연결한 혼합 프레이즈를 씀.

원문: Hybrid Phrase-Level Forms
Open Music Theory is a natively-online open educational resource intended to serve as the primary text and workbook for undergraduate music theory curricula.
https://viva.pressbooks.pub/openmusictheory/chapter/hybrid-phrase-level-fo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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