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프레이즈 형식의 기초 개념
음악을 들을 때는 몇 음짜리 짧은 음형부터 곡 전체까지 여러 크기의 단위가 한꺼번에 들림. 형식 분석에서는 이 단위가 어떻게 묶여 더 큰 단위를 이루는지 살펴봄. 이번 장에서는 프레이즈보다 작은 동기와 악상부터 시작해, 악보를 실제 단위로 나누는 방법까지 익힘.
형식의 층위
섹션 제목: “형식의 층위”작은 단위가 모여 큰 단위를 이루는 순서는 다음과 같음.
- 작품(piece)
- 악장(movement)
- 구역(section)
- 주제(theme)
- 프레이즈(phrase)
- 하위프레이즈(subphrase)
- 프레이즈(phrase)
- 주제(theme)
- 구역(section)
- 악장(movement)
이 순서는 형식의 크기를 파악하는 길잡이임. 모든 작품이 여덟 층으로 정확하게 나뉘는 것은 아님. 프레이즈 하나가 곡의 한 구역 전체를 차지할 수도 있고, 하위프레이즈가 따로 갈리지 않는 경우도 있음. 실제 음악에서는 두 층위가 하나로 겹치기도 하므로, 억지로 모든 이름을 붙일 필요는 없음.
이 장과 다음 세 장에서는 프레이즈 층위를 다룸. 하나의 프레이즈가 동기·악상·하위프레이즈를 어떻게 묶는지 살펴볼 것임.
동기(motive)는 짧은 선율 조각임. 보통 악상보다 작으며, 몇 음이나 하나의 리듬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크기여야 함. 작품 안에서 되풀이되거나 모습이 바뀌어 다시 나타나는 동기를 찾으면 서로 떨어진 구절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 수 있음.
동기가 반드시 반복되어야 하는 것은 아님. 그러나 분석에서는 여러 번 나타나며 변하는 동기가 작품을 묶는 과정을 주로 살펴봄.
동기는 음높이뿐 아니라 리듬·선율 윤곽·음색으로도 만들 수 있음. 별다른 설명 없이 동기라고 하면 보통 음높이를 중심으로 알아보는 동기를 가리킴. 리듬이 가장 뚜렷한 특징이라면 리듬 동기라고 따로 부름.
동기가 다시 나타날 때는 처음과 똑같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다음과 같이 바뀔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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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augmentation): 각 음의 길이를 늘려 동기 전체를 느리게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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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diminution): 각 음의 길이를 줄여 동기 전체를 빠르게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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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행(inversion): 처음에 올라간 음정을 내려가게 하고, 내려간 음정을 올라가게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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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 위치 이동(displacement): 같은 동기를 원래와 다른 박의 위치에서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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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retrograde): 동기의 음을 뒤에서부터 거꾸로 연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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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정 변형(intervallic manipulation): 동기의 방향은 남겨 두고 음정의 크기를 바꿈. 단2도를 장2도로 넓히는 경우가 한 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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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embellishment): 기본 윤곽 사이에 경과음이나 보조음 같은 꾸밈음을 더함.
처음 동기를 찾을 때는 범위를 너무 크게 잡기 쉬움. 주제 전체나 긴 선율을 한 동기로 표시하면, 그 안에서 실제로 되풀이되는 짧은 재료를 놓치게 됨.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첫머리도 13마디 전체가 하나의 동기는 아님. 짧은 리듬과 음형이 반복되며 더 긴 구절을 만든 것으로 봐야 함.
동기 분석 순서
- 짧고 특징적인 음형이나 리듬을 찾음.
- 같은 재료가 다시 나오는 곳을 표시함.
- 그대로 반복됐는지, 확대·축소·반행·역행·장식 등으로 바뀌었는지 확인함.
- 너무 긴 선율 전체를 하나의 동기로 묶지 않았는지 다시 살펴봄.
악상과 프레이즈
섹션 제목: “악상과 프레이즈”동기 몇 개가 묶이면 악상(idea)을 이룸. 악상은 작품의 동기 재료를 담는 짧은 단위이며 두 마디인 경우가 많음. 곡에 따라 한 마디보다 짧거나 두 마디보다 길 수도 있음. 악상이 다시 묶이면 하위프레이즈나 프레이즈가 됨.
프레이즈(phrase)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 뒤 닫히는 비교적 완결된 음악적 생각임. 여기서 ‘비교적 완결되었다’는 말은 시작·중간·끝이 느껴진다는 뜻임. 조성음악에서는 대개 종지가 끝을 알려 줌. 연주할 때도 종지가 어디에 놓이는지 알면 그곳을 향해 긴장을 만들고 풀어 주기 쉬움.
프레이즈와 프레이징(phrasing)은 구별해야 함. 프레이즈는 형식 안에서 시작과 끝을 갖는 단위임. 프레이징은 템포를 밀고 당기거나 셈여림을 바꾸어 한 구절을 어떻게 표현할지 가리킴. 실제 프레이즈와 관계없이 연주 방법을 설명할 때도 프레이징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음.
구획 분석
섹션 제목: “구획 분석”긴 악보를 처음부터 작은 동기로 잘게 나누면 전체 흐름을 놓치기 쉬움. 먼저 종지를 찾아 프레이즈의 끝을 정한 뒤, 그 안을 더 작은 악상으로 나누는 편이 좋음. 이렇게 음악의 단위를 괄호로 나누어 표시하는 방법을 구획 분석(segmentation analysis)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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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음악이 닫히는 지점을 찾음. 조성음악에서는 종지가 프레이즈의 끝을 알려 주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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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중간·끝이 느껴지는지 확인함. 짧은 쉼이나 선율의 호흡만 보고 프레이즈를 지나치게 잘게 나누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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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즈 안을 연습하기 좋은 작은 단위로 다시 나눔. 다른 사람에게 이 구절을 가르친다면 어디서 끊어 연습하게 할지 생각해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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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눈 악상 위에 대괄호를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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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종지의 종류와 위치가 맞는지 확인하고 이름을 붙임.
구획 분석의 가장 작은 층위는 악상임. 동기는 악상 안의 재료이므로, 구획 분석에서 모든 동기를 각각 하나의 구간으로 나눌 필요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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