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프레이즈 형식의 기초 개념
형식의 층위
Section titled “형식의 층위”통용 관습 시대 음악을 큰 틀부터 잘게 나누면 작품·악장·구역·프레이즈를 거쳐 하위프레이즈·악상·동기에 닿음. 작품부터 프레이즈까지는 종지로 경계를 세우지만, 그 아래의 하위프레이즈·악상·동기에는 종지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음.
예제 1. 통용 관습 시대 음악에서 형식의 층위. 하위프레이즈는 모든 곡에 나타나는 필수 층위가 아님.
이 장과 다음 세 장 중 첫 장에서는 프레이즈 층위의 형식을 다룸. 프레이즈가 동기와 악상을 어떻게 묶는지 살펴본 뒤, 전형적 형식과 고유한 형식으로 범위를 넓힘.
몇 개의 음이나 특징적인 리듬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짧은 재료가 악상 안에서 되풀이됨. 이 재료는 모습을 바꾸어 다시 나오면서 멀리 떨어진 구절까지 서로 묶음. 악상보다 작은 이런 음악 단위가 동기(motive)임.
예제 2. 존 윌리엄스, 〈Journey to the Island〉와 〈Jurassic Park〉 주제
Section titled “예제 2. 존 윌리엄스, 〈Journey to the Island〉와 〈Jurassic Park〉 주제”두 곡에 나타나는 동기와 그 변형을 비교하는 분석 영상임.
〈Journey to the Island〉 1:20–1:46 듣기 · 〈Jurassic Park〉 주제 0:48–1:06 듣기
예제 3.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
Section titled “예제 3.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첫머리의 짧은 동기가 반복과 변형을 거쳐 더 긴 단위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 주는 분석 영상임.
예제 4. 린마누엘 미란다, 《Hamilton》 중 〈Aaron Burr, Sir〉
Section titled “예제 4. 린마누엘 미란다, 《Hamilton》 중 〈Aaron Burr, Sir〉”짧은 동기를 찾아 반복되는 방식을 살펴보는 분석 영상임.
동기가 한 번만 나올 때도 있음. 분석에서는 되풀이될 때마다 모습을 바꾸면서 작품 전체를 묶는 동기를 주로 살펴봄.
동기는 음높이뿐 아니라 리듬·선율 윤곽·음색으로도 만들 수 있음. 별다른 설명 없이 동기라고 하면 보통 음높이를 중심으로 알아보는 동기를 가리키며, 리듬이 가장 뚜렷한 특징일 때는 리듬 동기라고 따로 부름.
동기가 다시 나타날 때는 처음과 똑같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다음과 같이 변형될 수도 있음.
- 확대(augmentation): 각 음의 길이를 늘려 동기 전체를 느리게 만듦.
- 축소(diminution): 각 음의 길이를 줄여 동기 전체를 빠르게 만듦.
- 반행(inversion): 처음에 올라간 음정을 내려가게 하고, 내려간 음정을 올라가게 바꿈.
- 박자 위치 이동(displacement): 같은 동기를 원래와 다른 박의 위치에서 시작함.
- 역행(retrograde): 동기의 음을 뒤에서부터 거꾸로 연주함.
- 음정 변형(intervallic manipulation): 동기의 방향은 남겨 두고 음정의 크기를 바꿈. 단2도를 장2도로 넓히는 경우가 한 예임.
- 장식(embellishment): 기본 윤곽 사이에 경과음이나 보조음 같은 꾸밈음을 더함.
처음 동기를 찾을 때는 범위를 너무 크게 잡기 쉬움. 주제 전체나 긴 선율을 한 동기로 표시하면 그 안에서 실제로 되풀이되는 짧은 재료를 놓치게 됨.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첫머리도 13마디 전체가 하나의 동기는 아니며, 짧은 리듬과 음형이 반복되어 더 긴 구절을 만든 것으로 봐야 함.
악상 층위, 프레이즈와 구획 분석
Section titled “악상 층위, 프레이즈와 구획 분석”동기 몇 개가 묶이면 악상(idea)을 이룸. 악상은 작품의 동기 재료를 담는 짧은 단위이며 두 마디인 경우가 많지만, 곡에 따라 한 마디보다 짧거나 두 마디보다 길 수도 있음. 악상이 다시 묶이면 하위프레이즈나 프레이즈가 됨.
음악이 한 목표로 나아간 뒤 닫히고 시작·중간·끝까지 드러내면 비교적 완결된 생각으로 들림. 이런 단위를 프레이즈(phrase)로 묶으며, 조성음악에서는 대개 종지가 끝을 알려 줌.
형식 안에서 시작과 끝을 나누는 단위는 프레이즈이고, 템포와 셈여림을 조절해 한 구절을 표현하는 일은 프레이징(phrasing)임. 실제 형식 경계와 무관하게 연주 방법만 설명할 때도 프레이징이라는 말을 씀.
긴 악보를 처음부터 작은 동기로 잘게 나누면 전체 흐름을 놓치기 쉬움. 종지로 프레이즈의 끝을 먼저 잡고, 그 안을 더 작은 악상으로 나누어야 함. 나눈 단위를 괄호로 표시하는 방법이 구획 분석(segmentation analysis)임.
- 먼저 음악이 닫히는 지점을 찾음. 조성음악에서는 종지가 프레이즈의 끝을 알려 주는 경우가 많음.
- 시작·중간·끝이 느껴지는지 확인함. 짧은 쉼이나 선율의 호흡만 보고 프레이즈를 지나치게 잘게 나누지 않음.
- 프레이즈 안을 연습하기 좋은 작은 단위로 다시 나눔. 다른 사람에게 이 구절을 가르친다면 어디서 끊어 연습하게 할지 생각해 봄.
- 나눈 악상 위에 대괄호를 표시함.
- 마지막으로 종지의 종류와 위치가 맞는지 확인하고 이름을 붙임.
구획 분석의 가장 작은 층위는 악상임. 동기는 악상 안의 재료이므로 구획 분석에서 모든 동기를 각각 하나의 구간으로 나눌 필요는 없음.
예제 6. 도니체티, 〈Me voglio fà ’na casa〉
Section titled “예제 6. 도니체티, 〈Me voglio fà ’na casa〉”종지를 먼저 찾고 프레이즈 안을 악상 단위로 나누는 구획 분석 영상임.
예제 7. 클라라 슈만, 피아노 삼중주 Op. 17 1악장
Section titled “예제 7. 클라라 슈만, 피아노 삼중주 Op. 17 1악장”같은 절차로 프레이즈의 경계와 내부 악상을 확인하는 구획 분석 영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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