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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온음계 선법

Mark Gotham · Megan Lavengood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많은 작곡가가 음악 재료를 새로 생각하기 시작했음. 그전 약 200년 동안 서양 고전음악을 지배한 장·단조 음악을 ‘공통관습’이라 따로 부르는 까닭도 1900년 무렵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임. 불협화음의 해방, 점점 과감해진 반음계에서 무조음악이 나온 과정도 함께 이야기함. 음악사는 이 단순한 설명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추상미술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듯 많은 작곡가가 작곡 재료와 방법을 다시 만들려 했다는 점은 분명함.

선법은 작곡 어휘를 넓히는 여러 길을 한꺼번에 보여 줌. 앞선 전통을 되돌아보는 데서 시작해 중요하고 널리 쓰인 선택지를 살펴봄.

서양 고전음악에서 장조와 단조가 지배적이 되기 전에는 선법을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었음. 이 묶음을 교회선법, 흰건반 선법, 그레고리오 선법이라고 부르기도 함. C장음계와 같은 음고 음집합을 쓰되 종지음(final)을 달리한 회전형들임.

선법을 이루는 핵심은 온음계 음집합과 종지음임. 교회선법을 이해할 때는 다음 네 요소를 함께 봄.

  • 온음계 음집합과 그 안의 음정 관계
  • 기준점 구실을 하는 종지음
  • 선법 안의 다른 음과 종지음 사이에 생기는 위계
  • 선율 윤곽과 음역

1–3은 조성음악에서도 익숙하지만 4는 덜 익숙할 수 있음. 교회선법에서는 음역이 선법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며, 각 선법에 정격과 변격이 있음.

예 1은 종지음, 낭송음(tenor), 음역을 기준으로 선법을 정리함. 왼쪽은 정격, ‘하이포-’로 시작하는 오른쪽은 변격임. 낭송음은 보통 정격에서 종지음의 5도 위, 변격에서 3도 위에 놓임. 느낌표는 예외를 표시함. 예 2는 같은 내용을 악보로 보여 줌.

정격 선법종지음낭송음음역변격 선법종지음낭송음음역
도리아DAD–D하이포도리아DFG–A
프리지아EC!E–E하이포프리지아EA!B–B
리디아FCF–F하이포리디아FAC–C
믹솔리디아GDG–G하이포믹솔리디아GC!D–D
에올리아AEA–A하이포에올리아ACE–E
이오니아CGC–C하이포이오니아CEG–G

예 1. 역사적 교회선법의 정리.

예 2. 역사적 교회선법을 악보로 정리한 것.

기초 내용은 온음계 선법과 반음계 ‘음계’ 입문에서도 다룸.

20세기에 선법을 작곡 원리로 다시 받아들이면서 교회선법의 일부 개념은 남고 일부 구별은 사라졌음. 작품의 음역이 한 옥타브를 넘는 일이 많아 정격과 변격, 곧 ‘하이포-’ 선법의 구별은 버렸음. 뒤에 Glarean이 더한 에올리아와 이오니아도 초기 정격 교회선법만큼 중요해졌음.

선법은 장조나 단조와 비슷하되 일부 음이 달라진 것처럼 들릴 수 있음. 이 달라진 음을 색채음(color note)이라 함.[1] 으뜸음 위 3도의 성질에 따라 장조형과 단조형으로 들림. 믹솔리디아와 리디아는 장조형, 에올리아·도리아·프리지아는 단조형임.

선법으뜸화음색채음C를 으뜸음으로 한 병행선법C장조와 같은 음을 쓰는 관계선법
이오니아(장조)장3화음없음C D E F G A B CC D E F G A B C
도리아단3화음la (↑6^)(\uparrow\hat6)C D E♭ F G A B♭ CD E F G A B C D
프리지아단3화음ra (↓2^)(\downarrow\hat2)C D♭ E♭ F G A♭ B♭ CE F G A B C D E
리디아장3화음fi (↑4^)(\uparrow\hat4)C D E F♯ G A B CF G A B C D E F
믹솔리디아장3화음te (↓7^)(\downarrow\hat7)C D E F G A B♭ CG A B C D E F G
에올리아(자연단음계)단3화음te (↓7^)(\downarrow\hat7), 올린 이끈음 없음C D E♭ F G A♭ B♭ CA B C D E F G A

예 3. 각 선법의 주요 특징.

예 4는 으뜸화음이 장3화음인지 단3화음인지에 따라 선법을 묶어 청음 식별을 돕음. 위쪽은 으뜸음 위 3^\hat3가 장3도인 장조·믹솔리디아·리디아, 아래쪽은 단3도인 에올리아·도리아·프리지아임. 점선 이음줄은 각 선법의 색채음과 대응하는 장·단조 음을 이음.

예 4. 장조형과 단조형으로 묶은 선법. 색채음은 파란색으로 표시함.

에올리아는 자연단음계와 음이 같음. 20·21세기의 선법을 다룰 때는 올린 이끈음 ti (↑7^)(\uparrow\hat7)를 피하고 te (↓7^)(\downarrow\hat7)를 일관되게 쓰는 에올리아를 단조와 구별하면 유용함.

장·단조에 익숙한 청자는 모든 음악을 장조나 단조로 들으려 하기 쉬움. 20·21세기 작곡가가 선법적 소리를 만들 때에는 선택한 선법의 으뜸음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가 많음. 으뜸음만 강조할 수도 있고 으뜸화음까지 강조할 수도 있음.

  • 으뜸음을 되풀이함.
  • 으뜸음을 길게 지속해 길이 악센트를 만들거나 드론으로 둠.
  • 으뜸음을 강한 박자 위치에 둠.
  • 으뜸음을 가장 낮은 음으로 둠.
  • 으뜸음에서 종지함.

선법 연주와 청취에 익숙하지 않으면 서로 구별하기 어려움.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됨.

예 5. 선법을 식별하는 순서도.

으뜸음을 먼저 듣고 으뜸화음 전체를 확인함. 3음이 장3도인지 단3도인지에 따라 장조형 선법(장조·믹솔리디아·리디아)과 단조형 선법(단조·에올리아·도리아·프리지아)을 가름.

2. 7^\hat7, 곧 ti와 te를 확인함

Section titled “2. \hat7, 곧 ti와 te를 확인함”

장·단조에서 흔히 듣는 이끈음 ti는 으뜸음 아래 반음임. 7^\hat7가 으뜸음 아래 온음인 te라면 내린 제7음이며, 적어도 그 대목은 선법적임.

  • 장3화음 으뜸화음에 내린 7^\hat7(te)가 들리면 믹솔리디아임.
  • 단3화음 으뜸화음에 올린 7^\hat7(ti)가 들리면 단조임.
  •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면 3단계로 감.

7^\hat7만으로 정하지 못했으면 장조형에서 fi (↑4^)(\uparrow\hat4), 단조형에서 la (↑6^)(\uparrow\hat6)나 ra (↓2^)(\downarrow\hat2)를 찾음.

  • 장조형에서 4^\hat4(fi)가 올라가면 리디아, 그렇지 않으면 장조임.
  • 단조형에서 2^\hat2(ra)가 내려가면 프리지아임.
  • 단조형에서 6^\hat6(la)가 올라가면 도리아임.
  • 7^\hat7, 6^\hat6, 2^\hat2 가운데 어느 것도 변하지 않으면 에올리아임.

거의 모든 문화에는 음악이 있고, 대부분은 서양 이론에서 선법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음고를 조직함. 1900년 무렵 유럽과 북아메리카 작곡가들은 서양 전통 밖으로 눈을 돌렸음. 20세기 음악 전반에 큰 영향을 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음악, 인도의 오래된 라가, 중국과 발칸의 음악 등에서 재료를 얻었음. 이 방대한 주제를 여기서 온전히 다룰 수 없고, 20세기 서양 고전음악도 복잡한 체계의 차이를 평평하게 만든 경우가 많았음. 비유럽권의 선법형 음고 조직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음.

  • 인도의 라가
  • 아랍의 마캄과 튀르키예의 마캄
  • 발리의 펠로그와 슬렌드로
  • 유대교 기도 선법
  • 페르시아의 다스트가
  • 일본의 음계

모두 여기서 다룬 선법 개념과 관련되지만, 음고가 온음계 선법과 같더라도 각 체계에는 고유한 관습과 미묘한 차이가 있음.

  • Persichetti, Vincent. 1961. Twentieth-Century Harmony. New York: W. W. Norton.
  1. Vincent Persichetti(1961)는 이런 음을 ‘특징음(characteristic note)’이라고 불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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