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바디맵 확장하기
우리 몸엔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외에도 다른 감각이 있음.
몸에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감각이나 몸의 각 부분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굽혀져 있는지를 느끼는 감각 등등 다양한 감각이 있음.
이 중에서 신체 각 부위를 느끼는 고유수용성 감각은 촉각과 함께 피아노를 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어서 눈으로 보지 못해도, 손가락 주변의 피부와 근육, 관절에 있는 수용기들이 계속 정보를 뇌로 보내고 있음.
그래서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오른손 약지에 힘이 들어갔구나. 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음.
뇌에는 내 몸 전체의 대략적인 지도(바디맵)가 만들어져 있어서, 각 부위에서 오는 감각 신호가 어느 위치인지 연결돼 있음.
그래서 눈을 감고도 코를 집을 수 있고, 주머니 안의 물건을 골라낼 수 있는 것임.
지난번 글에서 “몸의 각 부위가 서로 어떻게 협력하고 연결되는지 그 구조를 이해하고 인지하도록 신체 인식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라고 한 것은 바디맵이 넓고 체계적으로 인식되어 있어야 우리 몸의 수용기들이 주는 정보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임.
바디맵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과 다양한 움직임을 경험하면서 계속 업데이트되고 확장됨.
피아노를 칠 때도 앉기 전 발끝에서 다리, 엉덩이 압력, 척추 정렬을 스캔하면서 내 몸의 위치와 안정감을 느껴보고.
연주 중 엉덩이 좌골에서부터 무게를 지탱하며 허리와 어깨, 견갑골과 손목, 손가락까지 연결된 흐름을 집중해보면 그동안 가려져 있던 바디맵이 점차 확장됨.
수용체들이 보내는 미세한 감각 신호들을 새롭게 알아차리게 되면서 몸의 실제 구조와 가능성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음.
결국 손끝 표현은 더 자유로워지고 전체 몸을 더 효율적이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돼. 장시간 연주에도 안정감을 유지하며 부상 위험도 낮아짐.